샬롬~
튀르키예 샨르우르파에서의 시간은 잔잔하고도 은은한 은혜의 연속입니다. 그중에 짐꾼 프로젝트에 관한 은혜를 함께 나눕니다.
샨르우르파에는 현재 거주하는 동양인은 거의 없고 한인은 더더욱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 필요한 물품들을 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입니다. 어렸을 적 저는 부모님과 함께 파키스탄 땅에서 지냈습니다. 부모님이 선교사로 파키스탄 땅 외진 곳에서 사역을 하면서 여기 샨르우르파에 사역하고 있는 선생님과 유사한 상황 속에서 있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한국 음식은 너무나 귀했습니다. 선교지에 있으면 라면이 정말 귀한 음식인데, 특별히 제 가족 중에는 저와 어머니가 좋아합니다. 어느 날 참고 참다가 너무 먹고 싶어서 부엌 선반에 소중하게 보관해 둔 마지막 라면을 먹던 날이었습니다. 라면은 하나만 있고 먹고 싶은 사람은 셋이었기에 조리 과정도 정말 신중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하나의 면으로는 양이 부족했기에, 현지에서 밀가루를 반죽해 칼국수 면을 추가로 만들어 채소와 함께 양을 늘려 마지막 남은 라면을 먹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제 그릇에는 꼬불꼬불한 라면면이 많이 있었고 어머니와 아버지 그릇에는 통통한 칼국수면 위주로 있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짧은 시간 동안 행복하게 라면을 먹고 나면 언제 또 라면을 먹을 수 있는지 부모님께 물어보며 어리광을 피웠던 게 기억납니다.
이렇게 현지에서 한국 식품과 식재료가 얼마나 귀한지 알기에, 한국 땅을 떠나기 전에 선생님께 무엇이 제일 필요한지 물었습니다. 선생님의 대답은 간결했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가벼운 몸으로 오시면 됩니다. 여기 먼 샨르우르파 땅으로 와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누구보다 선교지의 필요를 공감하고 이해하기에 짐꾼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큰 기쁨과 기대가 있었습니다. 마치 선물을 사들고 집에 들어가는 사람처럼 벅찬 마음이었습니다. 가져온 여러가지 한국 물품과 식품을 이민 가방에 가득 담아 전해드렸습니다. 황 선생님은 집에서 내용물을 사모님과 딸아이와 확인하면서 너무나도 감동이 되고 고마웠다고 전해주었습니다. “라면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는 기쁨이 너무나도 큽니다. 그리고 짜장면이 정말 먹고 싶었는데, 짜장면은 아니지만 짜장 가루가 있어 짜장 요리를 해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네요”라고 전했습니다. 짧은 대화를 주고 받으며 가슴이 정말 뭉클했습니다. 짐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이헌택 목사님이 제게 “아버지가 찾으셨을 만한 종류 위주로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한 한 마디가 제게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마치 아버지께 선물을 해드린 것처럼 마음이 참 뿌듯하고 따뜻했습니다.
교회의 사랑을 담아 선교 기간동안 잘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 마이크, 기타, 건반, 카혼, 포토프린터, 그리고 각종 한국 활동 재료들은 이 땅에 남아 계속해서 사역을 할 황 선생님에게 좋은 도구가 될 것 입니다. 특별히 포토프린터가 큰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노방 전도를 나가서 사진을 함께 찍고 번호를 교환하여 이 사진을 선물하고 싶다는 명목으로 다시 약속을 잡습니다. 베이스캠프에 복귀하여 사진을 예쁘게 인화하고 포장지에 담아 현지 사람들에게 전달을 하니 너무나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방문했었던 어린이 시설에서는 이렇게 좋은 물건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것을 잘 활용할 황선생님을 생각하니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렇게 또 교회의 사랑을 전할 수 있어 함께 참여한 청년 모두에게 큰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