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큰 기적과 권능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하지만, 사실 진정한 기적은 일상의 아주 사소한 부분을 인도하고 섭리하시는 주님의 세심한 손길에서 나타납니다. 저는 이것을 사역중에 많이 경험하곤 합니다.
청년봉사단을 네 팀으로 나누고 교역자들을 각 팀에 지정하는 일 또한 인위적인 어떤 수고들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행기 표를 구입하는 가운데서 신청 인원의 절반인 40명까지 구입한 그 순간 치솟는 가격을 보면서, 다른 항공사를 애타게 찾아 해맸습니다. 그렇게 가장 비슷한 시간대에 함께 할 수 있는 항공사를 찾아 또 40명을 예약하기까지 여러가지 은혜의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40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본래 제가 생각한 팀은 따로 있었습니다. 20명씩 4팀으로 구성되어 있던 저의 팀 구성표는 그렇게 자연스레 비행기 표 가격으로 인해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소한 일에도 분명하게 존재하는 주님의 손길을 인정하며 그 안에서 최적의 팀을 꾸리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하란과 에스키셰히르 앙카라 아다나를 누가 담당할 것인지를 고르는 과정 가운데서도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가는 과정 중에 경유시간이 긴 비행기를 타고 가는 팀(이헌택 목사, 박시몬 전도사) 중에 한 팀이 에스키세히르를 맡아야 했습니다. 두 팀은 경유시간이 길기 때문에, 또 한번의 국내선 비행을 감당하는 것이 힘든 여정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박시몬 전도사가 에스키세히르를 맡았고, 저는 작년 지진 긴급구호로 인해 몇 번 연락한 일이 있었던 김영근 선교사의 아다나 한국문화센터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하란팀을 담당하는 윤사무엘 전도사도 원래는 청년봉사단과 함께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샨르우르파 주에 있는 하란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하게 되고 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윤사무엘 전도사가 이미 그곳을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윤 전도사도 작년 2월 튀르키예 긴급구호로 인해 담임목사님과 함께 가지안테프와 하란을 비롯한 터키의 여러 땅을 밟은 일이 있었습니다. 하란팀은 특별히 수도인 앙카라에서 굉장히 먼 도시이기에, 유경험자가 필요했는데 그 부분을 주님이 그렇게 채워주셨습니다.
앙카라를 맡은 석상윤 전도사는 세심하고 꼼꼼하게 계획을 짜는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앙카라의 윤 선생님(선교사님) 또한 그런 귀한 은사에 더욱 더 크게 응답하여 터키 리라 1원까지 정확하게 맞추는 그런 세심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앙카라 팀은 처음부터 이미 시원하게 예산표가 나와 있었습니다.
그렇게 팀을 구성하고 사역을 진행하다보니, 하나님의 은혜가 참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계산해서 하면 절대 못맞췄을 일이지만, 주님의 은혜로 퍼즐이 맞춰지는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주님은 늘 저에게 은연 중에 그런 메시지를 주시는 듯 합니다. “내가 한다, 아들아.”
그렇습니다. 모든 과정 속에 우리가 늘 고백할 수밖에 없는 그 중요한 사실. 바로 우리는 모든 것을 계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나아가면, 그리고 맡기면, 모든 계산이 끝나지 않았을지라도 순종하며 나아가면 해결해주시는 것이 주님의 놀라운 역사임을 청년시절부터 저는 서울광염교회에서 배워왔습니다.
예수님도 늘 그리하셨습니다. 택함 받은 인류 최고의 구원자, 그리고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최고의 지위를 가지고 가장 높은 권세를 휘두를 자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늘 보내진 곳에서 그의 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소서” 그가 십자가를 지기 전 마지막 남긴 그 고백의 기도는 주님의 삶의 자세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가장 수동적인 모습으로 가장 철저하게 자신을 아버지의 뜻에 맡겨낸 주님은, 그로 인하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영광의 자리로 이끄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르심 받은 우리들의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한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보냄 받은 곳에서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인내하는 것입니다. 부름 받은 결혼의 자리 나에게 주신 배우자, 그 사역의 자리에서 내가 감당할 모든 수고를 그렇게 온전히 감당하는 것입니다.
청년봉사단 3팀은 어제 올린 게시글처럼 홈스테이로 3박을 보내는 팀입니다. 그 과정에서 홈스테이하는 집을 고를 수 없습니다. 형편과 상황이 다 다른 모든 팀 들 속에서 그저 배정된 그곳에서 청년들은 자기 일을 감당할 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렇게 청년들은 순종을 배웁니다. 내가 택한 자리가 아니라, 주님이 보내신 자리. 이 자리에서 순종하는 일은 그곳이 나의 부르심을 받은 자리라는 고백이 있는 자만 가능합니다.
첫날의 홈스테이가 끝나고 여러 청년이 후기를 보내주었습니다.
2004년생 정혜원 청년
아다나라는 동네는 정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아직 많은 곳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라서 저희도 함께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는 언니, 그리고 언니의 가정과 좋은 관계를 맺어 나중에 꼭 하나님에 대해 궁금해하고, 하나님을 믿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를 이 땅에 보내주셨으니, 주님의 지혜로 이들과 함께 교제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 마침내 이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가 될 것을 믿습니다.
저희 둘 다 첫 선교라서 아직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지만 하나님께서 이들을 귀하게 여기시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온 맘 다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전하거나 기도해주는 것이 어려워 이들을 위해 식사할 때 할머님께서 첫 입을 드시는 것을 기다리는 척 하며 눈 뜨고 기도하고, 저녁에 화장실과 방에 가서 기도하고, 차로 이동하며 뒷좌석에서 풍경 구경하는 척 기도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님께서 지금까지 수십 여명이 복음을 배우고 하나님을 믿기까지의 여정들과 그 결과에 대해 설명해주셨을 때 제 마음 깊은 곳이 뜨거워졌습니다 이 땅에서 분명히 거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이번에 저희와 함께 하는 이들도 만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선교 가기 전 제 마음 속에 가장 큰 개인적인 기도제목이 “모든 순간 하나님께 기도하고 지혜를 구하며 살아가게 해주세요” 였습니다 그런데 이 땅에 와서 아다나 사람들을 만나니 너무나도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이기에 제 마음 속에 사랑과 은혜가 가득 찼습니다. 또한 아다나 사람들, 함께 섬기고 있는 3팀 청년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참 소중하고 귀한 아다나 사람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가득 뿌리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사진 정혜원]
2003년생 최고은 청년
처음 본 사이지만 아무 이유없이 사랑을 부어 주셨다. 오히려 이분들한테서 사랑 주는 방법을 배우는 느낌이 들었다. 씻으라고 하시더니 저녁을 준비한다고 하셨다. 저녁은 정말 진수성찬이라 다 못 먹을 정도였다. 작은 아들의 이름은 튜나였는데 아들을 소개할 때마다 번역기에 참치라고 잘못 떠서 계속 웃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어머님께서 본인얘기를 계속 하셨다. 처음 봤는데 자신의 어머니는 본인을 낳다가 돌아가셔서 생일을 모른다는 얘기부터, 미국에 사는 큰 아들의 여자친구 이야기까지 정말 세세하게 알려주셨다. 처음 본 사이인데 자신의 깊숙한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털어놓으신다. 단순히 성격 문제가 아니라 사랑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한국 드라마 때문이였고, 그럼에도 한국에 오기 두려운 이유는 너무 서로를 평가하는, 의식하는 것, 외모 지상주의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 영화에 나오는 모습이 실제냐고 물어봤는데 차마 환상이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미디어를 통해서 한국 문화가 직접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미디어의 전파에 대한 문제의식도 생겼다.
본인의 먼 가족들에게도 영상통화를 걸어 우리를 소개하셨다. 그리고 멀리 사는 친척들을 불러서 같이 대화를 나누게 하셨다. 사실 그들을 오늘 처음봤고 튀르키예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라 답답할텐데 계속 대화를 하고 싶어하고 더 주고 싶어한다. 그리고 엄청난 배려를 해준다. 자신의 아들, 딸 방을 우리에게 주시고 직접 키운 체리를 따서 주스를 만들며, 배불러서 못 먹을만큼 디저트를 계속 주신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에 오고 싶다는 얘기를 한다. 홈스테이 집의 막딸 은 나중에 한국 대학을 다니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내년에 여행을 가면 무기한으로 한국에 머물고 싶다고 했다.
솔직히 한국의 미디어가 튀르키예인들에게 엄청난 환상을 심어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의 미디어가 튀르키예인들에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듯이 한국의 한 부분으로, 그리스도의 몸의 한 일부로써 파송된 우리의 행동과 말을 통해 튀르키예 땅에 엄청난 기적을 일으키실 것이라 믿게 되었다.
처음 선교를 시작하면서 홈스테이는 육체를 쓰는 일, 구제같은 일이 아니여서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선교사님께서 문화센터사역 첫 날 말씀하였듯 관계 사역의 중요성을 알게되었다.
관계 사역은 힘을 빼는 일이라 생각한다. 선교사님도 밀씀하였듯이 기독교적인 무언가를 그들에게 보여주려고 힘을 넣다보면 더 멀어진다. 즉, 우리가 무엇을 행함으로써 그들을 행복하게 하기는 불가능한 것 같다. 그저 예수의 자유를 경험하고 그 웃음이 그들에게 전해지면, 그리고 성령의 일하심으로 그들의 마음을 울리면 되는 것이라 느꼈다.
홈스테이를 하면서 낯선 사람들,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우리의 가장 큰 힘은 예수를 경험한 확신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경험한 자에게는 꺾이지 않는 힘이 있다. 그리고 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부어주신다. 앞으로 남은 2일의 홈스테이 동안 직접 말로 복음을 전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를 통해 풍겨지길 홈스테이의 가정에 주님이 역사해주시기를 소망한다.

[사진 최고은]

2001년생 이현권 청년
무슬림 가정에서 함께 지내고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우리를 통하여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이들의 삶에 스며들기를 기도합니다. 지진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을 긍휼히 여기사, 주님께서 이들을 위해 예비하신 길이 있음을 믿고, 그들을 인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사역 현장에서 위로하는 마음을 다해 기도합니다.
2003년생 곽예찬 청년
홈스테이 하는 기간동안 우리의 행동과 모습으로 인해 함께하는 가족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저희를 통해 이들이 하나님을 알게되고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의 삶에는 이슬람의 규율과 문화가 많이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께서 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저희에게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홈스테이 기간동안 우리가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기를 소원합니다.

[사진 이호경]
2004년생 최준원 청년
원래 감정은 대부분 언어에 의해서 전해진다고 생각했고 행동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음에도 그들의 마음을 통해 배려심과 따뜻함을 느낀 것 같습니다. 처음 본 우리를 너무나 따뜻하게 대해주고 무슨 말인지 몰라도 우리를 너무나 소중하게 여겨준다는 생각이 들어 참 뜻 깊은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경험을 할 것 같단 생각이 드는 뜻 깊은 시간입니다.

[사진 최준원]

청년들이 여러모양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보기 좋은 곳을 택한 롯과 달리, 주님이 좋은 것을 알고 나아간 아브라함과 같은 그 믿음을 가지고 우리 청년들이 자라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믿음으로 나아가는 우리들의 인생 속에서 지금도 놀랍게 역사하고 계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