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여기는 튀르키예 샨르우르파입니다.
저를 포함한 튀르키예 1팀에 해당하는 청년봉사단 19명과 함께 샨르우르파에 25일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황 선생님이 우리 팀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단체의 움직임에 민감한 샨르우르파에서는 늘 지나가는 버스를 검문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 팀이 탑승한 버스 바로 앞에서 경찰의 검문을 받게 되면서 우리 팀은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팀이 머무는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팀이 모이는 장소에서 잠시 짐을 내려놓고 함께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또 앞으로의 사역을 인도해 주시도록 기도했습니다.
아픈 인원 하나 없이 푹 쉬고 아침에 모여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떤 말씀을 나눌까 오는 길에 고민하다가 다윗의 아둘람 동굴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샨르우르파는 복음을 직접 전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나라입니다. 공식적인 모임을 하려면 어떤 내용의 행사를 왜 진행하는지를 하나하나 정부기관에 보고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눈에 띄는 행동이나 직접적인 전도 활동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청년과 선교를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샨르우르파에 도착하면 기존에 여러 활동중심의 선교방식과는 달리 네 명이 한 조를 이루어 도시 곳곳에 흩어져서 교제하고 기독교인으로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주된 사역입니다. 이런 전도 방식을 국내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국외에서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진 김동혁]

이러한 특수성을 생각했을 때 떠오른 본문이 바로 다윗의 아둘람 동굴 본문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위협을 피해 아둘람 동굴로 도망가기 전에 이미 왕으로 임명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곳에서 다윗은 겸손해지는 훈련, 고통을 인내하는 훈련, 또 외로움과 싸우는 훈련을 거쳤습니다. 하나님께 이미 인정을 받고 임명을 받은 왕의 신분이지만, 다윗은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둘람 동굴로 도망을 가게 됩니다. 세상과 단절된 어두운 동굴에서 다윗은 외로움과 씨름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일을 통해 다윗은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가까이 모셨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이 아둘람에서 공동체를 형성하였는데 동행한 자들은 “환난 당한 모든 자, 빚진 모든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라고 나옵니다. 국내에서 선교를 준비할 때 함께 나누고 묵상했던 말씀은 느혜미야의 성벽 재건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이 본문에서 두 가지를 중심으로 묵상했습니다. 첫 번째는 튀르키예 산르우르파 지역에 무너진 영적 성벽을 다시 재건하는 일과, 두 번째는 우리 내면에 무너진 영적 성벽을 재건하는 일입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샨르우르파에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실 뿐만 아니라, 이 재건에 동참하는 청년 한명 한명의 영적 성벽도 재건하실 거란 기대가 가득했습니다.


선교지에 도착해 아둘람 동굴 본문을 나누며 우리의 모습 속에 “환난 당한 모든 자, 빚진 모든 자, 마음이 원통한 자”의 모습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말씀을 나누며 시간이 흘러 다시 다윗과 동참한 자들을 목격했을 때는 성경은 이들을 다윗의 용사들로 표현합니다. 그렇게 소외되고 작은 자들이 아둘람 동굴이라는 영적 훈련의 장소를 거쳐서 용사들이 되는 것을 보게됩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의 인도하심을 구하면서 성장 시키실 하나님의 계획이 너무나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황 선생님도 언어와 문화 특강을 해주면서 지난 10년간 아둘람 동굴과 같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단지 하나님의 일하심을 지켜보며 동행하였다고 나눠주었습니다. 약속된 것은 없었지만, 말씀의 방향이 일치함을 보며 성령안에서 하나 됨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네 명씩 한 조를 이루어 총 5개 조가 샨르우르파에 5개 장소로 흩어져서 교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말을 걸고 시작해야 할지 고민을 쭉 해오던 청년들이었지만,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오히려 현지 사람들이 우리 청년들을 보면 연예인이 나타난 것처럼 너무나도 기쁨을 표하고 사진을 함께 찍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인기에 어깨가 올라갔다는 청년도 있었습니다. 이곳에 사람들은 한국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듯 합니다. 혹시나 길을 잃지는 않을까 세네 명씩 달라붙어서 몇 시간씩 길을 안내해 주기도 하고. 만난지 몇분도 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서 나와서 공원에서 소풍을 하기도 하고. 만난 지 몇 시간 만에 집에 초대하기도 합니다. 더워 보이면 없는 돈을 꺼내 시원한 음료를 대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 명이 먼저 사진을 찍고 있으면 어느새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떤 청년은 “오늘 사진만 70번 찍힌 것 같아요”라고 나누기도 해했습니다.이들의 경계심을 낮추기 위해 준비한 2023년 한국기독교연하봉사단 긴급구호 이야기는 교제하며 나눌 수 있는 정말 좋은 대화거리입니다. 어려운 때에 아픔을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샨르우르파팀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며 지역 주민과 시간을 보냅니다. 연락처를 주고받고 약속도 잡습니다. 이렇게 다리역할을 잘 감당하고 난 후에 이 이름들을 주님 앞에 올려드리고 황 선생님께 뒷일을 맡기고 가는 일정입니다. 앞으로도 펼쳐질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기대됩니다. 하나님은 정말 우리를 좋게 하시는 분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