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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속을 꽉 채우다

작성자: 이헌택

지진 이후 새롭게 세워진 아다나한국문화센터. 함께 사진을 보던 성백철 목사님이 특별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이곳은 우리 청년봉사단이 스피커 두 대를 가져가면 놀라운 쓸모가 있을것이야.”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이번 튀르키예 국제선 비행기는 개인당 25kg 짐 하나만을 허용하고 있을 뿐, 추가로 수하물을 싣는 것에는 1kg당 40달러의 높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 포장하면 거의 23kg에 육박하는 짐 하나를 새롭게 추가하기 위해서는 항공사 규정상 정확하게 920달러, 한국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여러가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 사람이 자기 짐을 포기하고 스피커를 수하물로 부치는 방법입니다. 아다나에서 청년봉사단 일정을 진행하는 튀르키예 3팀에는 형제가 저를 포함해 총 여섯명이 있습니다(여자 청년들이 많이 오는 튀르키예 한국문화센터의 특성상 의도된 편성입니다).

챙길 짐이 적은 사람들을 뽑아야 하는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짐이 적은 편인 형제들 가운데 자원자를 뽑았습니다. 그 자원자에는 저를 포함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기로 한 세 명의 형제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캐리어 하나에 두 명이 자기 짐을 넣고, 하나는 스피커로 개인 짐을 대신하는 그런 작전을 실행했습니다. 이 작전이 처음에는 무리로 보였습니다. “과연 캐리어 하나 없이도 될까?” 하지만 짐을 싸면서 알았습니다. 우리에겐 그렇게 많은 짐이 필요하지 않다.

최종적으로 저는 옷가지 몇벌을 포함해 8키로그램도 안되는 짐을 저의 파트너인 박주영 형제에게 건네주었습니다.그리고 말했습니다. “주영아 포장된 짐 이 두 개면 될 것 같아” 옷 한벌로 터키 땅을 다닐 것이냐는 농담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커다란 박스에 담긴 스피커를 옮기는 것이 참 쉽지 않았습니다. 두 퉁이나 되는 스피커에 기타 하나, 그리고 선교일정을 위한 공용짐까지 가득 추가된 짐꾼 프로젝트는 이스탄불에 도착한 우리 일행이 터키 국내선으로 갈아타면서 한번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국제선(서울->이스탄불)에서 국내선(이스탄불->아다나)으로 짐이 연계가 되지 않아 한번 더 짐 수속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소망으로 나아갔습니다. “그곳에 꼭 필요한 선물이 될 것이다. 선교사님이 기뻐할 것이다.”

24시간에 걸친 장시간 비행도 젊은 열정과 패기를 막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현지시각 25일 화요일 저녁 우리는 다 이루었다는 기쁨으로 침대에 눕자마자 기절하듯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너무나 편안하고 기쁜 잠을 누린 우리는 26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아다나 한국문화센터로 이동했습니다.

첫 인사로 한국문화센터 사역을 소개하는 김영근 선교사 [사진 이현권]



1층 주무대. 우리의 주된 사역들이 펼쳐질 공간이다. 대략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가 가져간 스피커 두 동을 왼쪽 오른쪽에 배치하였다.

우리교회가 보낸 시드 머니가 마중물이 되어 건립된 이 센터는 참 아름답고 복된 곳이었습니다. 정갈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사람들이 쉼을 누리고 한국을 알아가고, 그리스도를 아는 복을 누릴 아주 적절한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청년들이 준비해온 모든 것이 아주 아름답게 사용될 수 있는 곳으로 보였습니다. 선교사님에게 바로 가져온 스피커 두 통을 꺼내며 힘주어 말씀드렸습니다. “선교사님, 이 스피커 두 통이면 여기 꽉 채웁니다.”

이 스피커를 벽에 달아야 하냐고 물으시는 선교사님에게 스피커의 구조를 말씀드리니 놀라하시며 되물었습니다. “그런 스피커가 있군요.” 혹시라도 어리숙하게 버벅댈까봐, 미리 한국에서 열심히 연마해온 사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왼쪽 오른쪽 두 쪽에서 스테레오로 소리를 보낼 수 있도록 두 가지 스피커를 설정에서 연결했고, 세팅을 해두었습니다. 또 현지에서 파트너 선교사님과 연구하다가 라인 아웃으로 선을 연결하면 블루투스 동글로 사용하는 마이크까지 두 스피커에서 한 번에 스테레오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 있는 이헌택 목사



스피커 왼쪽으로 보이는 검은 선이 두 통의 스피커를 이어줄 5.5 잭으로 이어진 선이다

아다나 한국문화센터의 실행력도 서울광염교회 만큼이나 좋았습니다. 바로 천장 공사를 통해 선을 위에서 아래로 빼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스피커의 거리가 8미터는 되어보였기 때문에, 이 두 거리를 선으로(천장으로 연결) 연결해주려면 10미터가 족히 넘는 5.5 라인 선을 필요로 했습니다. 바로 튀르키예의 전기 공구사에서 그 선을 가져왔고, 천장을 통해 그 선을 서로 연결하는 작업을 현지인 작업자가 도와주었습니다.

결과는 어떠하였을까요? 대성공입니다. 속을 꽉 채우는 소리가 두 통의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작은 성량만으로 넓은 거리를 메우는 큰 소리가 마이크의 서라운드 볼륨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매우 뿌듯했습니다. 기쁨으로 감당한 이 일 속에서 더 놀랍고 큰 기쁨을 누린 김영근 선교사님은 표정으로 그 행복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교회와 담임목사님에게 꼭 감사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소넌 같이 기뻐하는 김영근 선교사(정말 많이 기뻐하셨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여기서 청년들과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흘려보냄으로 전달받는 행복, 우리의 희생으로 상대가 기쁨을 누릴때 우리는 더 큰 행복을 누린다는 것,

내일부터 한국문화사역을 진행합니다. 200여명의 튀르키예 청년들이 팀이 준비한 한국 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일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길 기도해주십시오. 이곳은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바로 그 장소가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