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차를 타러 숙소 앞에 모인 청년들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오늘 있을 마을잔치를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수요일 도착한 직후부터 가가호호 전도를 통해 믿음으로 씨앗을 뿌렸습니다. 청년들은 기쁨으로 준비했습니다. 오전부터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몇 분의 어르신이 오실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마음을 담았다는 겁니다. 아래층에서는 삼계탕을 조리하는 일로 분주합니다. 이번 전도에서 인상 깊은 건 청년들의 특별한 열심을 발견한 것입니다. 각자의 은사에 맞춰 구성된 팀, 그 안에서 최선으로 맡겨진 일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맡은 일은 어르신 모셔오는 일입니다. 원당주공아파트, 바닷가마을, 하실골, 원룸촌. 며칠 다녔는데 지리가 훤하게 들어올 정도로 크지 않은 삼척입니다.
한 시간 반 전부터 어르신들이 도착했습니다. 교회 마당 앞에서 대기하며 차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원당주공 아파트 경로당으로 향한 제 차 안에도 일곱 분의 어르신이 탑승했습니다. 어제 재미있었다며 오늘도 오시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기뻤습니다. 여러 동네에서 모인 어르신들을 청년들은 환영하며 마중했습니다. 이미 잔치가 열렸습니다. 노래하며 춤추는 청년들의 얼굴이 어찌나 밝은지 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식사 조리팀의 특별 보조인으로 들어간 옥지호 집사님은 아궁이에서 나오는 말도 안 되는 불길 속에서도 웃음을 유지합니다. 눈이 어찌나 매운지 물안경을 낄 수밖에 없는 모습도 포착했습니다(웃음).
빠르고 컴팩트한 공연 이후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닭 손질부터 시작한 삼계탕 조리는 아니었습니다만, 정말 훌륭했습니다. 잠시 차량 운행으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는데, 청년들 모두가 마사지를 하고 있습니다. 발을 씻어드리면서 마스크 팩을 붙여드렸습니다.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얼마나 진심인지 사진으로만 담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사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청년이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던 어르신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이어서 마련된 에코백 만들기 순서에서 어르신들은 아이처럼 색칠 놀이를 즐겼습니다. 단순하고 어렵지 않아 고민했는데 도리어 그것이 어르신들에게 좋은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어르신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교회 목사님이 참 좋은 것 같애, 교회 오니까 재미있네. 다음 주일에도 와야겠다.” 교회 오면 늘 좋은 일이 있다고 말하시는 원당동 부녀회장님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모인 저녁 순서에서 삼척소명교회를 담임하는 고진용 목사님은 제주도에서 막 돌아온 딸이 이번 전도팀 어땠냐는 질문에 딱 한마디만 했다고 나눔해주었습니다. “그냥 최고였어.” 열매가 맺히게 해달라는 우리 팀의 기도를 들으시면서도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처음 진행하는 행복인생학교(가칭 어르신성경학교)는 이미 열매 맺은 것이라고. 주일 예배도 아닌 이 더위에 열두 명이나 되는 어르신이 성경학교에 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열매를 보고 왔습니다. 하나님이 이 땅 삼척 가운데 행하실 놀라운 일을 미리 보고 왔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축복하는 자리에서 교회와 목사님 내외를 축복하고 그렇게 우리의 밤은 아름답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돌아와서 씻고 나니 새벽 한 시였는데, 이 글에 쓰인 오늘이 이미 어제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현장감을 남기기 위해 오늘이라는 단어를 수정하지 않고 마지막에 첨부된 이 문장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함께해서 너무나 기쁜 어제의 전도 현장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삶에도 하나님 주시는 복이 넘쳐나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사진 신홍균]


어린 나이에 MC를 맡아 놀라운 진행력을 보여준 양태준 청년 [사진 이헌택]


























시종일관 밝은 웃음으로 청년들에게 큰 웃음이 되어준 옥지호 집사 [사진 이헌택]







































[사진 신홍균]























[사진 허시준]











주재선 사모님은 청년들을 향해 축복송을 불러주셨다 [사진 허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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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간절한 마음을 담아 목사님 내외를 축복하는 기도의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