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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남겨드립니다

작성자: 이헌택

삼척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전날 사역을 마치고 청년들과 한 방에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눕니다. 함께 자야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참 즐겁습니다. 국내전도 여정은 이걸 해도 즐겁고 저걸 해도 즐겁습니다. 특별히 오늘의 중요 미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어제 못 마친 가가호호 전도 일정 감당하기. 두 번째, 제1회 행복인생학교 어르신들 모시기와 어린이 성경학교 진행하기. 세 번째, 봉사팀과 함께하는 밭일 미션.

일하기에 앞서 전날 묵상한 베드로전서의 한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베드로전서 4:11)”

고난 중에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며 마지막 때에 베드로 사도는 말합니다. 끝까지 주님 주시는 마음으로, 끝까지 주님 주시는 말씀으로, 끝까지 그의 영광을 위하여. 성경을 읽으며 잠잠히 묵상하는데 이 말씀이 어찌 그리 안에 파고들어오던지요.

마음을 다해 사역하는 청년들의 모습과 이 말씀이 겹쳐보이며 기쁨이 충만해졌습니다. 체감온도가 30도를 훌쩍 넘은 이 상황에서 밭일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치고 돌아오는 청년들의 발걸음이 너무나 가볍습니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면, 옥수수밭에 침입한 고라니를 밭일 중에 발견한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고 목사님이 고라니를 쫓아내는 후속 미션을 주었습니다. 다시 찾아가본 청년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미 울타리 그물을 찢고 도망간 뒤라 고라니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도시에선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이야기입니다(웃음).

안에서는 다른 그림이 펼쳐집니다. 제1회 행복인생학교. 고진용 목사님이 도전하는 올해의 사역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어르신 성경학교 같은 개념인데, 우리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내어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간단한 몸풀기 운동과 레크리에이션, 그리고 추억의 사진관 미션으로 사진 찍어드리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에서부터 미리 준비한 액자와 프린터를 통해 현장에서 사진을 출력합니다. 포장해서 선물로 드립니다. 미니보건소를 통해 혈당과 혈압을 체크해드리고 건강 문진표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현직 간호사인 두 명의 청년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모든 일정 속에 어르신들의 표정에 웃음꽃이 핍니다. 옥지호 집사님의 섬김을 통해 어르신들의 마음도 몸도 함께 풀어집니다. 특별히 추억사진관 콘텐츠는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이 일을 담당한 허시준 청년은 쉴 틈이 없었습니다. 내 마음에 담긴 그 순간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 사진만의 매력입니다. 그 순간을 통해 어르신들은 추억을 가져갑니다.

어린이 성경학교를 맡은 하성민 강도사와 아이들도 최선을 다합니다. 따로 분리된 다락방에 모인 아이 숫자는 여섯입니다. 초·중·고 학생 모두가 어우러진 이 성경학교는 작은 다락방에서 잘 준비된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후속 보도는 하 강도사님이 해줄 예정입니다). 확실한 건 한 명 한 명 진심을 담아 사역했다는 겁니다. 청년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얼마나 귀한지, 마음에서 울컥 올라오는 감정도 있었습니다.

드러나지 않게 사역하는 요리팀도 있습니다. 주방에 모인 일곱 명의 청년들이 정말 완벽한 요리를 해냈습니다. 대량 조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청년이 서울에서부터 테스트로 음식을 만듭니다. 수육, 닭갈비, 들기름 막국수, 떡볶이. 단 하나도 놓칠 수 없는 특별한 식사들이 우리 팀의 몸과 마음을 응원했습니다.

말세의 때에 성도들을 격려하는 사도 베드로의 말입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베드로전서 4:7~10)”

오늘 하루 청년들을 지켜보면서 참 기뻤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뜨겁게 서로를 사랑했고,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했으며,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서로 봉사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삶으로 살아낸 청년들이 모인 저녁 모임에서 말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그 삶, 특별한 은혜로 모인 이 순간이 일상이 되어 살기를 축복한다고. 지금 느끼는 행복은 분명한 행복, 곧 손에 잡히는 행복이며, 세상의 그 어떤 지위와 명예와 재물도 가져다 줄 수 없는 행복임을 기억하며 살라고.

삼척의 늦은 밤.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서로를 향한 사랑과 나눔으로 뜨겁습니다. 삼척 땅을 향한 사랑의 마음으로 꽃이 피었습니다. 귀한 청년들이 마지막 날까지 온전히 사명 다하며 나아가기를 기도해주십시오. 사랑합니다.

가가호호 전도로 나서는 청년들 [사진 이헌택]



바닷가 마을로 나선 청년들의 한 컷






밭일 하러 나서는 청년들



밭일 하러 가는 청년들의 환한 웃음




























청춘을 남겨드립니다














































사진을 찍은 모든 분에게 앨범을 선물해드렸다






다른 곳에서는 어린이성경학교가 한창이다



어르신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고진용 목사님

[사진 허시준]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