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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성자: 하성민

스리랑카 선교 여정이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선교 내내 그랬지만, 오늘은 특별히 선교를 함께한 우리 스리랑카 1팀 청년들의 이야기를 성도님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수고로이 지나온 길은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지요. 행복했지만 동시에 우여곡절이 담긴 선교의 여정을 함께 지나온 1팀 청년들이 마음에 크게 담긴 듯 합니다.

[사진 하성민]

어제(6일), 스리랑카 각지로 흩어졌던 3개의 팀이 모두 한개의 숙소에 모였습니다. 이곳을 베이스 켐프로, 남은 사역들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오늘 우리 1팀의 사역은 콜롬보에 있는 킬라포네 교회에서 오전, 오후의 모든 사역이 진행되었습니다. 장소는 같지만, 오전과 오후 사역의 대상은 조금 달랐습니다. 오전은 선교원, 즉 교회 부설 유치원으로 운영되어 4-5세의 어린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오후는 방과후 학교로 운영되어 청소년 아이들이 많습니다.


[사진 양찬영]










선교원 아이들을 대상으로는 간단한 놀이를, 청소년 아이들을 대상으로는 직업 체험코스를 준비했습니다. 스리랑카는 국가부도사태를 지나오며 경제가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나라의 경제가 불안정하니 자라나는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청년들과 선교를 준비하며 이들에게 꿈을 갖게되는 계기를 선물해보자는 마음을 모았습니다.

킬라포네 교회의 전경



대략 아이들 5-60명을 간신히 소화할 것 같은 공간에서 성인 30명과 아이들 40여명이 함께 뛰놀았습니다.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선풍기가 유일한 냉방시설었습니다. 청년들의 건강이 염려되어 주변 마트에서 계속해서 음료와 물을 사다 나르던 중, 직업 체험이 어느새 물놀이로 변해있는 현장을 목격하곤 저도 거기에 함께 뛰어들었습니다.

[사진 하성민]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한 청년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셀브는요?” 셀브란, 축하라는 의미의 영어단어 셀레브레이션(celebration)의 준말입니다. 보통 이 단어는 수련회 마지막 날 진행하는 찬양집회를 의미합니다. 54교구의 부장인 옥지호 집사님이 위트있게 설명해준 셀브의 정의가 담긴 글을 함께 첨부합니다. [관련 글 보기]

선교를 출발하기 전, 버스킹 공연을 담당하는 팀에게 상황이 허락된다면 셀브를 해보자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건냈습니다. 그리고 모든 공연과 프로그램 사역을 마치고 난 오늘, 버스킹 팀의 청년이 저에게 물은 겁니다. “진짜 할까요?” 그 질문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방음에 관한 고민이었습니다. 우리의 축제가 이웃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이 좌, 우, 위, 아래, 대각선이 우리 숙소로 배정된 한 가운데 방을 찾았습니다. 문밖으로 소리가 나가는지 몇차례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숙소의 옥상에서 공연을 하는지, 큰 소리가 복도에 흘러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소리가 묻히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1팀의 선교지에서의 셀브가 시작되었습니다.

버스킹 팀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청년들이 입장하자, 축복송이 울려퍼졌습니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하나님이 기뻐하실 주의 자녀라

당신이 어떤 모습이라도 괜찮아

그 모습 통해 영광받으리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 쓰이는 ‘뒷공부’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부하지 않는 척, 친구를 방심시킨 후에 뒤에서 몰래 공부해서 친구를 이기기 위한 전략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토록 이기적이고 하나 됨과 거리거 먼 세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일면식도 없는 먼 나라의 아이들을 위해 이토록 헌신하고, 서로의 아픔을위해 기도하고 배려하는 이 마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참 귀한 청년들입니다. 그 청년들이 서로를 향해 축복했습니다. “너는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가장 귀한 존재야!”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그 현장에 있는 감격이 얼마나 크던지요.





교역자 사무실인 비전하우스에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습니다. 매 주일 모든 사역을 마친 후, 교역자들이 서로 돌아가며 동성간에는 포옹을, 이성간에는 하이파이브를 통해 사랑을 주고 받는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도 그 전통을 이어받아 모든 순서가 끝난 후, 서로 돌아가며 안아주고 손 잡아주었습니다. 서로를 향한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두 손을 꼭 맞잡으며 분주한 사역 가운데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포옹 한 번에 마음 속에 있던 작은 서운함들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서로 부둥켜 안고 마음을 나누며 웃고 울며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이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소중한 청년들은 성도님들의 사랑으로 잘 보고, 잘 누리고, 서로 사랑하다가 건강하게 돌아갈 것입니다. 여기서 발견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은혜를 마음에 소중히 간직한 채,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 거기서 넉넉하게 살아낼 것입니다. 우리는 9일(목요일)에 귀국히는 비행기에 올라탑니다. 이 청년들에게 소중한 시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청년들과 사랑의 교제 나눌 수 있도록 먼 곳까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리랑카에서 잘 지내다 돌아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