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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 받는 자의 행복

작성자: 이헌택

지난 저녁 청년들과 함께 기도했습니다. 다음 날 있을 스리랑카 캐롤리나 초등학교 사역을 위함입니다. 선교원 사역이나 교회 사역은 믿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역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교회의 이름으로 들어가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99퍼센트인 현장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몸과 표정을 통해 예수님의 향기가 드러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언덕배기 길을 넘어 무거운 공용 짐을 옮겼습니다. 정문에서부터 아이들이 마중 나옵니다. 꽃바구니를 들고 나와 환영합니다. 늘 마주하는 환영이지만 매번 미소가 지어집니다. 낯선 이를 사랑하는 마음, 손님을 대접하는 마음은 주님이 기뻐하시는 마음입니다. 교문을 지나 학교를 바라보니 학교가 참 아름답습니다. 멀리 보이는 하늘과 푸른 나무들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스리랑카의 한적한 시골 마을, 귀한 영혼들이 자라나는 현장입니다.

[사진 이헌택]

“너는 꽃이야”, “햇살이야”라는 한국어 찬양으로 아이들을 축복합니다. 꽃으로도 비유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미소가 그들 안에 있습니다. 아이들 또한 네 가지 공연으로 우리에게 화답합니다. 음악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좋았습니다. 누군가를 기대하며 준비한 공연이었습니다. 한 가지 인상적인 점은 노랫말 속에 희망과 소망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꿈꾸는 사람, 소망을 갖는 사람에 대한 내용이 스리랑카 초등학교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홀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나로 인한 소망을 넘어, 예수로 인한 소망이 넘쳐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의미있는 한 순간은 노아의 방주 인형극이었습니다. 타밀어로 미리 더빙한 버젼을 틀었습니다. 불교와 힌두교 신자가 많은 곳에서 이 이야기는 새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진노 가운데 놓인 세상입니다. 그곳에서 인생들이 살 길은 은혜입니다. 목사인 제가 전할 수 없는 언어의 복음을 인형극으로 전했습니다. 조용한 청중들 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열심만이 드러나길 소원했습니다.


네 번이 넘는 사역을 거치며 청년들의 몸동작은 더욱 유려해집니다. 태권도 날아차기로 붕 뜬 고무 송판을 보며 아이들이 소리칩니다. 한국에서 마음 담아 준비한 공연들입니다. 현지 아이들이 좋아하니 기쁨이 넘칩니다. 공연이 끝나고 진행된 프로그램 시간, 아이들과 놀아주는 청년들의 모습이 그림 같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며 달리는 모습은 모든 이가 미소 짓게 했습니다.

늦은 저녁 청년들과 모임을 하며 ‘쓰임 받는 자의 행복’을 나누었습니다. 이 세상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삶을 말합니다. 하지만 쓰임 받는 자에게 진짜 행복이 있습니다. 청년들은 시간을 내고 재정을 드려 여기까지 왔습니다. 관계에 어려움이 있어 고민하는 지체도 있었습니다. 혹시나 적응하지 못할까 봐 마지막까지 선교 신청을 미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믿음으로 도전했습니다.

이에 청년들은 이곳에서 진정한 행복을 발견합니다. 주님께 붙들리는 자가 기쁘다는 사실을 확인받습니다. 첫날 첫 시간 도착한 스리랑카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들이 같은 비전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사람, 주님 앞에 붙들리는 사람으로 세워져 갑니다.

버스에서 동석한 한 청년은 “시간이 지나며 가랑비에 옷 젖듯 삶이 변화되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맞습니다. 한 번에 사람이 변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삶의 방식, 전하는 자의 기쁨을 누리다 보면 어느 순간 다음세대는 바뀔 것입니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몸으로 전하는 사랑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우리의 모든 것을 산 제물로 드려 사랑하는 삶의 방식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다음세대를 세워가시는 우리교회 성도님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복이 임하기를 축복합니다.





지난 3일간에 걸쳐 스리랑카 청년봉사단 세 팀을 위해 배정된 맥추절기헌금 400만원은 와타왈라 지역 인근의 어려운 이웃들과 학교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었습니다. 김은택 강도사의 2팀과 제 3팀, 이어 하성민 강도사의 1팀이 쌀 500포대와 라띠(차를 마실 때 쓰는 우유 가루) 40개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전해진 양식이 그들의 몸을 먹이는 양식을 넘어, 진정한 생명의 떡이신 주님께로 인도하는 양식이 되길 소망합니다.

올바른 행복의 길로 청년들을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교회가 베푸는 사랑이 청년들을 진실로 세워갑니다. 은혜의 길, 사는 길,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이처럼 사람을 세우는 우리교회 성도님들의 삶에도 기쁨이 넘치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사진 김은택]





[사진 이헌택]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