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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달리기

작성자: 하성민

[사진 하성민]

주일인 오늘(5일), 스리랑카의 왈라쳐니 교회 예배시간에 한국어 찬양이 울려퍼졌습니다.

“내가 달려야 할 길 나의 젊음을 다 쏟아낼 내 사랑 내 운명 우리 주님께 달리기”

주일 예배 중 청년들이 특송으로 부른 ‘달리기’라는 찬양입니다. 청년들에게 참 어려운 시대입니다. 젊음과 열정은 있으나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어디로 쏟아내야 할지, 달려갈 준비는 되어있는데 어디로 달려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디 청년들 뿐일까요.제가 담당하는 21교구 집사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모 세대도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고민하며 기도를 부탁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시대에 청년들이 자신의 젊음을 어디에 쏟아내야 할지 아는 것은 축복입니다. 청년들의 고백을 현장에서 듣고 있는 저는 참 복된 교역자입니다. 우리 청년들은 오늘도 스리랑카에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이른 아침, 청년들과 함께 왈라쳐니 교회로 향했습니다. 여기서도 스리랑카 특유의 환대를 경험했습니다.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모두 교회 마당에 나와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예배당에 착석하자 마당에 있는 종탑의 종소리가 예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예배는 타밀어로 진행되었는데, 통역자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이 어떤 순서인지, 어떤 찬양을 부르고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언어의 다름으로인한 장벽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언어가 달라도 하나님 안에서 함께 이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타밀어로 찬양을 하던 도중, 순간적으로 전기가 나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모든 반주가 중단된 상황이었는데도 현지 성도들의 찬양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사진 양찬영]







그리고 이어서 청년들이 특송을 했습니다. 한국어로 특송을 했으면 좋겠다는 선교사님의 특별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따로 번역을 하거나 영어 버전으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준비한 반주 음원이 오작동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청년들은 반주 없이 계속해서 찬양을 이어갔습니다. 제 귀에는 누구보다 아름다운 찬양대의 노래로 들렸습니다. 서로 한번씩 주고받은 돌발상황들, 그러나 멈추지 않는 찬양이 저로 하여금 우리가 함께 예배하고 있음을 실감나게 해주었습니다.

예배 후, 우리가 준비한 공연과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때 저는 몸이 좋지 않은 청년을 살피기 위해 자리를 잠시 비운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돌아왔을 때, 청년들이 아이들과 신나게 달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35도가 넘는 더운 날씨였음에도 아이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는 청년들의 모습이 예뻐보였습니다.
























선교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누리는 은혜가 점점 커져가지만, 동시에 체력도 점점 소진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일을 맞이하여 행복했지만 고단했던 한 주를 보낸 청년들에게 ‘쉼 사역’을 선포했습니다. 다행히 오후에 비는 시간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예정보다 숙소에 일찍 도착해 청년들을 돌려보내고 낮잠을 청했습니다. 잠에서 깨어 로비로 나가니 배회하는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청년들과 숙소 근처의 바닷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내일을 위한 충전을 했습니다.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어김없이 기도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모든 청년이 어떤 마음으로 선교에 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청년 팀장의 요청에 돌아가며 자신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내내 얼마나 마음이 따뜻하고 뭉클하던지요. 서로를 축복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저에게는 천국의 모형을 맛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도회를 하며 요나서의 말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피해 세상 끝까지 도망간 요나를 하나님은 집요하고 끈질기게 따라가 사명의 자리에 앉히셨습니다. 요나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요나를 사랑하신 하나님이 청년들을 사랑하셔서 스리랑카로 부르셨습니다. 그 사랑에 감사하며 함께 기도하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오늘의 쉼 사역을 마무리 했습니다.

계속 달려갈 힘을 다시 충전했으니, 청년들은 다시 달립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위해, 주님을 향해 내일도 계속 달립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내일의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조장들이 함께 모여 재료들을 준비중입니다. ‘동역자’라는 단어는 ‘복음을 위해 함께 애쓰는 사람’을 뜻합니다. 밤이 늦은 시간에도 주의 일을 위해 함께 웃으며 사역을 준비하는 이 청년들은 친구에서 동역자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청년들이 자신의 젊음과 열정과 사랑을 쏟아낼 대상을 발견하고 그 길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지켜 보는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이런 여정을 허락해주신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교회의 사랑으로 청년들은 계속 달립니다. 주님을 향해 달립니다. 청년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사랑합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