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은택]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우리의 눈이 멀게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그 일에 대한 소중함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득 선교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매년 모집되는 선교니까, 어쨌든 매년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니까, 어쨌든 선교가 진행되기는 하니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지요.
2026년 54교구 청년봉사단과 함께 선교를 위해 스리랑카로 가는 것이 결정된 후, 이 두려움은 저에게 아주 크게 느껴졌습니다. 혹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귀한 선교가 온전히 드려지지 못하면 어떡할까, 함께 가는 청년들이 관성적으로 비행기를 타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으로 채워달라’는 기도요. ‘채워진 사랑이 스리랑카 아이들에게 흘러가게 해 달라’는 기도 말이에요.
청년봉사단 2팀 청년들과 처음 만난 시간은 4월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비행기를 타는 6월 30일까지, 매주 모였습니다. 매주 모여서 함께 찬양하고, 함께 기도했어요. ‘하나님, 우리가 주신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 주신 은혜를 나누고 싶어요. 전하고 나눌 수 있는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를 채워주세요.’ 라고요.

[사진 박주완]
세 달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기도로 채우고, 준비로 채웠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담았어요. 스리랑카를 더 사랑하고 싶었고, 스리랑카에서 만날 아이들을 더 사랑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누구를 만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말 그대로 상상에 의존한 준비를 할 뿐이었어요. 그 때문이었을까요? 서울 하계동에서 인천으로, 인천에서 중국 쿤밍으로, 쿤밍에서 7시간의 공항 대기를 지나 마침내 스리랑카 콜롬보로 가는 24시간의 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습니다. 사랑을 전해주러 가지만, 아직은 얼굴이 그려지지 않은 영혼을 그리며 가는 길이라 더 길게 느껴진 것 같아요.

긴 기다림, 석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나 도착한 칸니야 선교원에서 만난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저도 모르게 한 마디 말을 뱉었습니다. ‘이 때문이었구나’, ‘하나님께서 이 영혼들을 위해서 우리로 하여금 그런 시간을 보내게 하셨구나.’ 사랑하고 싶었지만 만난적 없어 머릿속으로 그릴 수 없던 아이들의 얼굴이 우리 두 눈에 담겼습니다. 선교원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우리가 마음을 담아 준비한 선물을 하나하나 열어 보여주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아이들 앞에서 보였습니다.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몸으로 하나님을 높이고,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무언극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2부 활동으로 넘어가려고 할 때, 우리와 동행하는 성낙준 선교사님이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공연할 때 아이들이 함께 춤추고 싶어하는 것 같던데, 청년들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지면 어떻겠냐고요. 준비되지 않은 순서라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생각했는데, 워십팀 청년들이 너무나 흔쾌히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노래로 이렇게 함께 춤을 추면 좋겠다고요. 그야말로 너무나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하게 춤을 춘 후에는 준비한 2부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요술풍선으로 강아지, 왕관, 칼 등을 만들어서 선물해주고, 함께 즐거운 추억을 사진으로 찍어 뽑아서 선물하고, 스크레치 페이퍼에 재미있는 그림을 함께 그리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을 사진으로 나눕니다.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아이들을 만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남은 일정 간 만날 아이들을 생각하며 얼마나 기대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스리랑카에서 보내는 모든 일정 간 함께해 주셔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스리랑카에 가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