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1일), 눈을 뜨자마자 생각 난 것은 날씨였습니다. 오늘 오전 사역은 새로 짓는 건물에 페인트를 칠하고 밭을 관리하는 등, 야외 일정이 예정되어있었기 때문에 날씨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전날 밤에 폭우가 쏟아지던 시각, 오늘의 일기예보를 확인했을 때는 강수 확률이 높게 책정되어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우리 청년들은 걱정보다 큰 기도의 힘을 경험했습니다. 아주 화창한 날씨를 허락하신 덕에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양찬영]


스리랑카에는 ‘티 타임’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차 한잔하며 잠시 쉬는 시간입니다. 업주가 티 타임을 지켜주지 않으면 인부들은 화가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함께 선교를 하는 오경연 선교사님이 일러주었습니다. 오전 사역을 마치고 잠시 티 타임을 가진 후, 한 군데 둘러 앉아 성경통독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 처럼, 이곳 힐링팜 로고스는 성경 통독원입니다. 그 목적에 맞게 청년들과 함께 성경을 읽었습니다.






성경 읽기를 마치고 오경연 선교사님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경연 선교사님은 이번 스리랑카 선교를 전체적으로 디자인하는 정은범 선교사님의 아내입니다. 남편 선교사님을 따라 30년 전 스리랑카로 왔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수 많은 선교팀이 방문하고 함께 사역을 했는데, 그동안 단 한번도 남편 선교사님과 떨어져서 단독적인 사역을 진행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적잖이 긴장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청년들이 사역을 하고, 성경을 읽고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왜 내게 이 팀을 맡기셨는지 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사역을 준비하고, 말씀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그 모습에 성숙함을 느낀 듯 합니다.


사역을 위해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한 청년에게 선교사님의 마음을 나누었더니, 식사 시간에 선교사님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고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청년들이 성숙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교역자에게 주어진 큰 특권입니다.
오후 사역은 ‘헷톤 보육원’에서 이어졌습니다. 홍차는 스리랑카의 명물입니다. 많은 사람이 홍차를 따서 판매하여 생계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그 홍차 밭은 아픔이 새겨진 곳이기도 합니다. 험준한 산골짜기에있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헷톤 보육원은 그곳에서 아픔을 경험한 소녀들, 보호자가 없는 소녀들을 모아 돌보는 보육원입니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이제는 인사하고 돌아가려는 찰나, 보육원 아이들이 우리 청년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며 특별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스리랑카 선교를 준비하며 청년들이 열심으로 공연을 준비하던 것을 지켜본 저로서, 보육원 아이들이 이 공연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을지 상상이 되어 함박 미소를 지으며 공연을 함께 즐겼습니다.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 하며 함께 방을 쓰는 청년들에게 오늘 하루의 소감을 물었습니다. 한 청년이 ‘실수투성이’라고 자신의 하루를 요약해주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이 여실히 보게되어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고 합니다. 교역자로서 자기의 마음을 돌아보는 청년의 마음이 예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도 역시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저의 부족함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부족함이 공동체 안에서 채워지는 은혜도 경험했습니다.
매일 저녁마다 진행하는 나눔과 기도회에서 교역자인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청년들의 기도가 저의 부족함을 채웁니다. 지금도 제 옆에서 함께 돕는 청년들의 수고가 저를 채웁니다. 도움이 저를 친구를 향한 사랑의 포옹과 격려의 말이 서로를 채웁니다. 그렇게 청년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채워주는 사랑안에서 자라납니다.




내일도 이어질 선교의 여정 가운데에도 부족함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함께 세워져가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