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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심의 은혜

작성자: 이헌택

함께해주시는 성도님들과 교회의 사랑으로 함께한 이번 스리랑카 청년봉사단은 놀라운 은혜가 가득한 여정입니다. 첫 번째 은혜는 출발 직전 공항에서 임했습니다. 54교구 청년봉사단 2·3팀이 택한 비행기는 쿤밍 경유 콜롬보행입니다. 이 항로가 드물게 선택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가 환승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쿤밍 공항에 내린 순간 수하물을 찾아서 출국장으로 나갑니다. 이후 3층 입국장에 가서 다시 체크인을 하여 표를 얻고 짐을 부칩니다. 또 한 번의 보안검색에 들어가야 합니다. 긴장도가 높은 항로입니다.

그런데 인천에서 선두로 발권을 진행하던 제게 항공사 직원이 말했습니다. 이번부터 규정이 바뀌어 콜롬보까지 한 번에 짐을 부칠 수 있다고. 잘못 들은 걸까 싶어서 두 번 다시 묻고 나서 알았습니다. 귀한 은혜가 임했구나. 여러 명의 후기를 통해 어려운 환승 이야기를 들어온 터라 반쯤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이번부터 바뀌었다”는 직원의 말이 얼마나 기쁘게 들리던지요. 쿤밍에 도착해서도 믿겨지지 않던 표정으로 환승하던 제가 빠르게 콜롬보행 탑승 게이트로 인도함 받은 순간 마음속에서부터 쾌재를 외쳤습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시는구나.”

또 하나의 은혜는 출발 2주 전에 나타났습니다. 한 청년이 사정이 생겨 여권을 재발급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그 청년의 표가 인터넷 체크인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예약 내용에 잘못 기재된 부분이 발견되었습니다. 81장의 표 중 딱 한 부분의 오기가 그렇게 발견되었습니다.

세 번째 은혜는 전원 출발의 은혜입니다. 청년봉사단은 처음과 마지막에 변동되는 인원이 많습니다. 호기롭게 신청했다가 못 가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간호사로 취업이 확정된 청년들은 임용 시기가 겹치기도 합니다. 마음이 바뀌어서 발권 취소를 요청하는 지체도 있습니다. 재정 사정이나 학업 사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정은 특별하게도 처음부터 신청한 81명 모두가 한 명도 빠짐없이 스리랑카 땅을 밟았습니다.

이렇게 임한 은혜들이 겹치면서 하나님께 또 하나의 기도 제목을 올려드렸습니다.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 당신의 일을 이루소서.”

첫날 저녁은 네곰보 지역의 한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조식을 먹는 청년들의 얼굴이 밝습니다. 우기라서 날씨도 선선합니다. 그렇게 첫날 사역지로 나갈 채비를 했습니다. 스리랑카 중부지역의 민네리야는 야생 동물과 코끼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으로 떠나는 세 시간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민네리야에는 동역선교사이자 이번 여정 코디네이터인 정은범 선교사님이 함께합니다.

김은택 강도사의 팀과 협력으로 진행된 민네리야 사역에서 동역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두 시간 남짓한 시간 속 진행된 공연과 프로그램은 함께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저마다 이름을 불러주며 부채와 명찰을 만들어줍니다. 예쁜 키링을 만드는 도구를 활용합니다. 스리랑카 시골 지역 아이들에게 생소할 RC카도 가져왔습니다. 교회로 방문한 부모님들은 저마다 행복한 표정으로 자녀들을 카메라로 찍어주었습니다. 세상 모든 부모 안에 있는 그 사랑을 깨닫습니다.

이곳 스리랑카의 도시들은 수도 콜롬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전기도 잘 끊깁니다.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소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사역은 그런 점에서 소외된 지역 아이들을 위한 참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역을 하다 보니 깨닫습니다. 함께하시는 은혜로 우리를 부르신 주님은, 우리를 통해 또 누군가와 함께하시는구나. 한국에서 청년들이 마음 담아 준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사랑의 하나됨을 이뤘습니다. 성도님들 편에 보내주신 머리핀·에코백 등의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들 안에 가득 담긴 미소를 보았습니다. 이 모든 게 또 다른 누군가와 함께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청년들은 그렇게 일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스리랑카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오늘 우리가 나아간 이 한 걸음 속에 하나님의 일하심이 담겨 있기를. 그 품 안에 넣어 우리를 지켜주시고, 그들 또한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기를 축복합니다.

내일의 사역을 준비하는 지금, 청년들은 여전히 분주하게 준비 중입니다. 스피커를 정비하고 내일 있을 프로그램과 공연 후 선물을 챙깁니다. 하지만 이 모든 준비를 넘어 함께하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담대히 나아갑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기도와 응원을 통해 우리 청년들은 오늘도 나아갑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사진 김은택]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