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 나위 없었다!”
수 년전 방영한 드라마 ‘미생’의 마지막 대사입니다. 교회의 사랑과 기대를 받으며 자라는 우리 청년들은 어린이라기엔 너무 많이 자랐고, 어른이라기엔 아직 여립니다. 언젠가 자라날 것이나, 아직은 미생(未生)같은 존재들이지요. 그래서 선교를 준비하며 청년들과 함께 품은 마음이 이것이었습니다. ‘주님 안에서 더할 나위 없는 선교가 되기를’.

[사진 김동혁]
우리 마음의 소망처럼, 좋으신 하나님은 더 할 나위 없는 선교가 되게 하셨습니다. 사콘나컨에서의 사역을 마무리 하며 미생같은 우리의 선교를 더 할 나위 없는 선교로 빚어가신 하나님의 놀라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하나, 더할 나위 없는 계획
사실, 우리는 많은 기대를 안고 왔습니다. 여느 선교지에서나 한국 청년들의 방문은 현지인들의 엄청난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태국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태국 사람들이 마음을 여는 속도는 우리의 기대와 달랐습니다. 물론, 결국에 마음을 열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첫 학교사역에서 학생들이 아무 반응하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앞선 학교들의 시설은 열악했고, 수 많은 변수가 발생했으며, 햇볓이 내리쬐는 날에 야외 무대에서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영혼들을 위해 밝게 웃으며 동역하는 청년들을 보며 여러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마지막 학교 사역을 앞두고 부디 청년들이 지치지 않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일정 때문에 뒤늦게 학교에 도착한 저는, 이미 공연이 시작된 강당에 들어섰을 때 큰 감격을 느꼈습니다. 에어컨이 마련된 실내 강당, 학생들의 뜨거운 환영, 완벽한 음향.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 청년들에게 수고했다며 위로해 주시는 듯 했습니다. 사실, 당초 이 학교가 첫 사역이 될 뻔했지만 학교의 실수로 마지막으로 밀렸습니다. 그런데 첫 사역이 이 학교였다면 청년들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환경에 마음이 지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하나님의 계획은 더 할 나위 없었습니다.










둘, 뜻 밖의 선물
하나님은 우리의 마지막 사역도 완벽한 마무리로 끝맺으셨습니다. 오늘의 사콘나컨에서의 마지막 사역은 버스킹 사역이었습니다. 며칠 간의 연이은 사역에 지친 몸을 이끌고 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리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골목을 돌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모든 청년이 탄성을 질렀습니다. 아름다운 배경에 눈부신 노을 밑에서 청년들과 함께 노래를 하고, 준비한 전도 부채를 나눠주며 하나님을 전하는 그 시간은 우리에게 사역이자 쉼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진 박정우]
셋, 하나님 나라를 보다
우리는 사콘나컨 사역기간동안 마이뜨리짓이라는 현지 교회를 베이스 캠프처럼 사용했습니다. 이번 태국 선교는 마이뜨리짓 교회의 성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해낼 수 없었을 사역들이었습니다. 매 끼니 식사를 준비해주시고,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성도님들 이 새벽-밤으로 운전을 해주시는 수고를 통해 사역이 아름답게 끝맺어졌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스텝처럼 도와준 태국 학생들과 마이뜨리짓 교회의 성도들을 한자리에 모아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짐꾼 프로젝트로 준비한 기타와 스피커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아름다운 마이뜨리짓교회 성도들과 태국 선교를 함께한 이상준 선교사
그렇게 마무리 하려는 순간 마이뜨리짓교회의 성도들이 우리를 위해 준비했다며 직접 만든 키링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서로 선물을 교환하고 안아주며 시작된 작별의 시간은 말그대로 눈물바다였습니다. 구석에서 몰래 눈물을 훔치는 청년,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처럼 오열하는 청년도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뜨겁게 사랑한 흔적들이 묻어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청년들이 평생 일면식도 모른채 살아온 남을 이토록 사랑할 수 있었던건 은혜입니다. 은혜 안에서 서로 안아주며, 눈물 흘리고 축복했습니다. 사랑의 축제가 열린 그 작은 예배당은 하나님 나라같았습니다.




우리의 여름을 더할 나위 없게 빚어가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선교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방콕으로 이동하여 100명의 청년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 까지 우리의 여정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