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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일과 쉼

작성자: 이헌택

태국 교회 성도들과 함께한 주일, 예배를 마친 청년들이 자갈을 깔기 시작합니다. 비가 오기만 하면 물웅덩이가 생기는 교회의 바닥을 메우기 위한 공사입니다. 이른 오후부터 모인 청년들의 얼굴 속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냥 모든 것이 기쁨이고, 즐거움입니다. 황색이였던 흙바닥이 자갈들로 채워지는 모습에는 특별한 감격이 있었습니다. 요즘말로 가성비라고 하는데, 가격 대비 결과물 값으로는 최고의 사역이었기 때문입니다. 금새 황토밭이 자갈밭으로 바뀌었습니다.

자갈 사역을 위주로 쓰려 했지만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장면이 오전 주일예배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말을 들으시는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선교 출발 일주일 전 성가대에서 첼로 반주로 섬기는 2006년생 박지우 청년에게 그런 말을 했습니다. “지우야 첼로를 항공 운송할 방법만 있으면, 태국 교회 성도들에게 특송을 올리면 참 좋겠다.” 그 말을 하며 지우와 웃어 넘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예배 드리기 이틀 전 이상준 선교사가 갑자기 저를 부르더니 혹시 교회에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지체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교회 안에 보관되어 있는 첼로와 바이올린이 있다는 것입니다.

놀란 마음으로 저는 지우를 차분히 찾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바로 그 일이 일어났다.” 한 가지 변수는 바이올린을 켤 줄 아는 지체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역 준비에 분주한 청년들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바이올린 켤 줄 아는 사람?” 00년생 정동아 자매가 손을 번쩍 들고 나왔습니다. “목사님 저번에도 제가 바이올린으로 특송했잖아요” 그렇습니다. 동아 자매는 3년전에도 청년부에서 바이올린 합주를 했던 것입니다. 늘 피아노 치는 모습만 보다 보니 잊었다 봅니다.

그렇게 주일 예배 특별한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지우의 첼로와 동아의 바이올린으로 울려펴진 Amazing grace 찬양에 은혜가 넘쳤습니다. 그 이유 안에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시는 주님에 대한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일은 아름다운 시작으로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사진 김동혁]





다시 자갈 이야기를 돌아와봅니다. 자갈을 까느라 수고한 청년들의 얼굴에 참 기쁨이 가득합니다. 심지어 비가 왔는데도 말입니다. 사진에 담기진 않았으나, 일과 사역 가운데는 춤추며 응원하는 일이 병행되었습니다. 장비를 잡은 이들은 열심히 일함으로, 장비가 없는 이들은 찬양과 율동으로 그렇게 함께 사역했습니다. 선교 4일차인데 벌써 청년들은 우리 모두가 원래 가족이었던 것처럼 행동합니다. 서로에게 자꾸만 사랑한다고 말해줍니다. 모든 것이 좋은가 봅니다.













이랬던 교회 마당이 아래와 같은 상태로 바뀌었다.



주님이 주신 미션, ‘쉼’을 누릴 필요가 있는 오늘, 예배와 자갈사역이 마치고 인근 까페에 가서 함께 차를 마셨습니다. 태국 교회 성도들에게도 차를 한잔씩 대접했습니다. 그곳에서 사진으로 사역하며 청년들에게 기쁨을 주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사진 이헌택]














행복한 주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지나갑니다. 태국 땅에 보내주신 100명의 청년은 지금도 이 땅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