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선교로 함께 마음담아 기도해주시는 성도님들의 기도에 힘입어, 우리 청년들은 어느덧 태국에서 첫 주말을 맞이했습니다. 어제, 학교사역을 준비하는 중에 유독 태국 학생들의 발바닥이 눈에 담겼습니다. 하나같이 구멍 뚫린 양말을 신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선교기간 동안 양말에 뚫린 구멍처럼 여러 구멍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구멍을 메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중입니다. 오늘, 우리가 발견한 구멍을 메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눕니다.

태국 학생의 구멍 뚫린 양말 [사진 하성민]
하나, 마음의 구멍
태국의 청소년들은 마음에 큰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이번 태국 선교 일정을 함께하는 이상준 선교사님의 말에 의하면 태국은 빈부격차가 큰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수도 방콕을 비롯한 도시들은 여느 선진국 못지 않지만, 시골에 사는 가정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가 많습니다. 그로인해 학생들은 부모님이 부재하거나 학교가 아닌 일자리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결핍이 생깁니다. 그렇게 생겨난 결핍은 불법적인 일이나, 동성애라는 방식으로 표출됩니다.
하나님은 우리 청년들을 통해 태국학생들의 마음 깊이 뚫린 구멍을 채우셨습니다. 오늘은 오전부터 사콘나컨 지역의 크리스천 학생들과 그 친구들까지 많은 학생과 하루를 보냈습니다. 당초 10시부터 계획되어있던 일정 이었지만, 아침 일찍 찾아든 아이들 덕분에 8:30부터 아이들을 맞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시작된 일정은 오후 5시까지 연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김동혁]
청년들은 아이들을 마음껏 축복하며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생전 초면인 아이들이 청년들과 함께 축제의 시간을 누렸습니다. 모든 순서가 끝난 후, 저녁 늦게 한 태국 학생이 찾아와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건내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은혜로 가득찬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둘, 변수라는 구멍
오늘 사역에는 두 가지 변수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너무 많은 인원이었습니다. 사콘나컨 지역에 흩어져 있는 교회에서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처음 예상 인원은 70명 가량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당일이 되니 약 140명 정도 되는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들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인파에 청년들은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준비한 식재료가 부족해 주방팀에서 급하게 차려준 밥으로 뒤늦게 식사를 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인원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일주일 전에 부임한 사콘나컨의 시장이 듣고 교회에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내년부터 교회에서 열리게 될 사역에 재정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돌아갔습니다. 불교 국가에서 교회를 향한 정부의 지원을 약속 할때, 현장에 있던 청년들이 탄성을 질렀습니다.


두번째 변수는 더위였습니다. 태국의 여름은 무더웠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다 보니, 좁은 예배당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없어 야외 천막에서 하루종일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활동적인 프로그램 때문에 더위는 배가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청년들은 먼 거리를 달려온 학생들이 더위를 먹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연신 부채질을 해주었습니다. 그 모습에 마음이 아파 현지 교회 목사님과 함께 교회 지붕에 물이라도 뿌리려는 찰나, 갑자기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더위에 힘겨워하던 청년들은 기꺼이 천막을 뛰쳐나가 비를 맞으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은혜의 단비가 쏟아지는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마저 은혜로 메꿔주셨습니다.


셋, 관계의 구멍
세번째는 태국 아이들이 아닌 우리 청년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대 초반의 청년들에게 ‘관계’는 정말 중요한 주제입니다. ‘구멍’이라 칭할만한 사건은 없지만, 아직 다 여물지 못한채 어쩌다 어른이 된 청년들은 저마다 말 못할 관계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그런 청년들 50명이 먼 타지에서 합심하여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사역하는 것은 기적입니다.
청년들은 이 태국 땅에서 단순한 친구를 넘어 복음을 위해 함께 애쓰는 동역자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태국 아이들의 순수함에 매료되어 붙잡은 손, 동역자와 맞잡은 손을 들고 찬양하는 모습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하나님의 은혜로 약함을 넘어서는 경험들이 일어나는 이곳은 천국 잔치의 현장입니다.

여기 태국은 하나님의 구멍 메꾸기가 한창입니다. 하나님은 이번 선교기간 동안 우리를 통해 태국 사람들의 마음 깊이 뚫린 구멍을 메꾸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우리 청년들의 마음에도 흘러넘치는 중입니다.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고, 오늘 만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우리 마음에 새겨주시는 하늘의 위로와 기쁨이 있습니다.
청년들의 선교는 계속됩니다. 사랑합니다.

[사진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