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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작성자: 홍지아

    배위에서 매연과 싸우다 새우잠이 들었습니다.
    그 선잠조차  새벽의 스콜(열대 소나기)로 깨고 말았습니다.
    배밑으로 내려가자니 자리가 없더군요.
    할 수 없이 지체 몇몇과 은박지를 우산삼아 겐지즈강위의 새벽을 맞았습니다.
    조금 있으니 휘몰아치는 연회색 구름사이로 말간 황금빛 해가 돋더군요.
    지체 하나가 나즈막히 ‘살아계신 주’를 불러주는 차가운 새벽.
    행복감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새벽에 신학생이 끓여준 ‘짜이’ 뜨거운 밀크티.
    꼬질꼬질하고 가지각색의 모양이 모인 플라스틱 컵을 꼭 쥐고 마시는
    인도의 ‘짜이’의 맛이 생각납니다.
    서울의 내 모습을 훌훌 벗어버리고 가난한 나로 예수님을 따라가는
    인도의 길에서 뜨거운 ‘짜이’는 내가슴에 불붓듯 흘러내립니다.

    헐벗고 가난한 아이들의 눈은 왜그리 크고 예쁜지…
    섬 마을 릭샤 아저씨의 삶은 왜그리 고달퍼 보이던지…
    그 척박한 땅 그리고 동시에 현란한 색으로 아름다운 땅..
    그리고 그 가난한 마음을 조용히 바라보시는 30살의 젊은 예수…

    마더 테레사의 죽음을 기다리는 집에서 비쩍 마른 늙은 할머니에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찬양을 하는 내가 우습고 한심했습니다.
    대답을 찾아 혼란스런 내손을 쥐고 그녀는 ‘지슈 아뻐니께 발로바센’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속삭입니다.
    당신과 나 아무것도 다른것 없이
    하나님 앞에 굶주리고 지친 영혼입니다.
    내 보기 좋은 허울이 땅에 떨어지고
    그 속의 진정한 나를 만나고
    그를 만나는…
    그런 인도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