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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가 되고 싶습니다

작성자: 김은택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단어들 중 라틴어 어원을 가지고 있는 단어는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단어를 이야기할 수 있겠으나, 신학교 재학 시절 라틴어를 공부하며 제가 깜짝 놀랐던 단어가 있어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는 무엇일까요? 바로 ‘아모르’(amor)입니다. 말 그대로 사랑을 뜻하는 단어이지요. 그러면 ‘사랑하는 사람’은 라틴어로 뭐라고 부를까요? ‘아마토르’(amator)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이 ‘아마토르’가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잘 아는 ‘아마추어’(amateur)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어원을 고려하여 ‘아마추어’의 뜻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오늘날에는 아마추어가 종종 ‘전문가’(professional)의 반대 개념으로 사용되어 ‘비전문가’나 ‘미숙한 사람’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본래 어원은 ‘어떤 일을 돈이나 명예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과 열정으로 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54교구 청년들과 2025년 태국 선교를 준비하면서 계속 마음에 담았던 생각입니다. ‘기쁨으로 했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나님께 받은 것을 나누는 기쁨의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펫차분으로 가는 버스에서 본 바깥 풍경 [사진 김은택]

버스 안에 있는 불상들. 태국은 불교의 나라라 할 수 있다.

선교의 ‘전문가’가 되려고 하면 그 순간 많은 어려움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동작이 딱딱 맞아야할 것 같고, 틀림이 없어야 할 것 같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54교구 청년들의 삶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함께 태국땅을 밟은 100명의 청년은 모두가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쪼개고 쪼갠 청년들입니다. 여러 공연을 맡고 준비하지만, 팀 전원이 함께 모일 시간을 찾는 것도 아주 어려운 일인 것이 현실입니다. 각자의 삶이 있고, 각자의 사정이 있고, 그래서 한 사람도 빠짐 없이 함께 모이는 것 자체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결국 함께 태국땅을 밟았습니다. 모든 것을 100% 준비한 전문가로서 이 땅을 밟은 것이 아니라, 어쩌면 비전문적이거나 미숙한 모습으로 이 땅을 밟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문가기에 괜찮습니다. 우리는 아마추어입니다. 단지 이 일을 사랑해서 태국땅을 밟은 한 사람 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 받은 은혜가 참 큽니다. 예수님께서 부어주신 사랑이 우리의 모든 삶을 덮고 있습니다. 그 은혜가 좋아서, 그 사랑이 소중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정말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밟은 땅이 이 태국땅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언제나 아마추어이고 싶습니다. ‘어떤 일을 돈이나 명예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과 열정으로 행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서론이 아주 길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늘 아마추어이고 싶은 청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7월 2일 인천에서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방콕 시간으로 자정이 다 되어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낼 4팀 청년들은 펫차분이라는 곳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사진 류수정]







크리스짝 치윗 니란, 치윗(생명) 니란(영원한) 교회.

4팀과 모든 일정을 함께 하는 오선미 선교사

치윗니란교회를 섬기고 있는 아짠 윌라이 사모님, 아짠 니웻 목사님. 귀한 음식으로 4팀을 섬겨주신다.



















펫차분은 신용카드로 거래할 수 있는 마트도 없고, 환전할 수 있는 곳도 없으며, 준비한 사역을 진행할 때 필요한 전기까지 걱정해야하는 곳입니다. 생명의 쌀을 비롯해 펫차분에서 머물 때 필요한 물건을 미리 사서 가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곳입니다. 걱정이 많았지만, 기대와 기쁨이 더 큰 우리 청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나눕니다. 점심을 먹고 식당 뒤 공간에서 찍은 예쁜 모습들, 펫차분으로 가는 길에 들린 대형마트에서 생명의쌀로 나눌 것들, 학교 아이들에게 대접할 재료들을 구입하는 해맑은 모습의 청년들, 베이스 캠프가 될 치윗니란교회에서 웃으며 밥먹고, 기도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모습입니다. 청년들의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 저에겐 참 감격이고, 흐르는 눈물을 참을 일입니다. 사랑을 전하고 오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