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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작성자: 옥지호

샬롬! 청년54교구가 7월 2일(수)부터 11일(금)까지 태국으로 선교를 왔습니다. 이헌택 목사님, 석상윤 전도사님, 하성민 전도사님, 김은택 전도사님과 함께 100여 명의 청년들이 태국의 펫차분, 싸컨나컨, 우돈타니 세 지역에 네 팀으로 나뉘어 봉사와 전도를 하게 됩니다. 선교기간 겪게 되는 은혜와 감사의 스토리를 성도님들과 나누고자 글을 남깁니다.

#가장 귀한 것, 시간을 내어드림

선교를 떠나기까지 여러 달에 걸쳐 많은 준비 과정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 선교를 신청한 모든 청년이 다함께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저 청년은 선교 간다고 신청해놓고 왜 준비 모임에는 잘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선교를 떠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구한 알바 자리를 선교 때문에 중단해야하자 떠나는 전날까지 나와달라는 사장님의 부탁에 순종한 청년,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휴가내기가 어려워 연차를 모으고 당직근무를 자청하느라 떠나기 직전까지 바빴던 청년, 대학원에서 연구실 생활을 하던 중 장시간 부재를 위해 본인에게 맡은 업무에 연구실 동료의 일까지 수행해야 했던 청년 등등… 각자의 처소에서 선교를 위한 시간을 내기 위해 성실히 살아가느라 모임에 나오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사진 이현권]


당장 해야할 일이 분명하지 않은 청년들도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원을 다니려 해도 중간에 10일 이상 자리를 비워야 하는 입장에서 새로 일자리를 구하거나 한달치 수강료를 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했기에 남는 시간을 모아 배울 수 있는 것을 찾아 배우고 경험하며 이 시간을 준비하느라 청년들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의 선교여정은 10여일간 진행되지만, 청년들에게는 한 달,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내어드린다는 결단이 있어야만 가능하였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듣고나니 함께 떠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함이 넘치는 출발이었고, 그들에게 가장 귀한 시간을 하나님께 내어드림으로써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여정이 시작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없으면 나누면 돼!

설레는 마음으로 캐리어를 끌고 교회에 모인 것도 잠시,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가 도착하자 서둘러 모든 짐을 차에 실었습니다. 그런데 떠나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눈에 보이는 모든 캐리어를 버스 짐칸에 서둘러 싣는 과정에서 각자의 캐리어가 제대로 실렸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버스는 이미 출발시간이 되어 다시 모든 짐을 꺼내 확인해 볼 수는 없는 상황. 공항에 도착했는데 누군가의 캐리어가 없으면 선교 시작부터 시험 들게 될 수 있었습니다. “괜찮아, 여권만 있으면 돼”, “사람 수는 확실하니 괜찮아” 라고 애써 위로를 주고 받으면서도 혹시나 자기 캐리어를 두고 가는 것은 아닐까 모두가 염려하던 그 때, 누군가 이야기 했습니다. “괜찮아, 짐 없으면 다른 사람 물건 나눠쓰면 돼!”

그러자 각자 자기가 충분히 챙겨온 물건들을 자랑하듯 이야기하며 (만약 자신의 캐리어가 확실히 있다면) 이런 것들을 나눠주겠노라고 장담하기 시작했습니다. 샴푸를 챙기려다가 집에 있는 샴푸통을 그대로 들고 왔다는 청년(feat. 권사님 죄송합니다)은 자신에게 샴푸가 충만하다며 자랑을 했고, 손풍기 두 대 챙겨온 청년은 혹시나 너무 더울까봐 두 개 챙겼으니 하나 나눠줄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덕분에 그걸 왜 두 개나 챙겼냐며 다같이 웃었습니다. 자기 짐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했냐고 타박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고 오라는 목사님의 말씀과 장로님의 기도가 열매맺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차가 출발한지 10분 만에 언제 그랬냐는 듯 다들 잠들어 더 이상의 나눔 선포는 없었지만, 작은 해프닝 속에서도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누구 하나 얼굴 붉히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누구의 짐도 두고 오지 않았고(할렐루야) 다행히 전부 무사히 비행기에 실을 수 있었습니다.

#광키의 콩나물시루

비행기를 기다리며 삼삼오오 모여 서로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청년이 자신을 ‘광키’로 소개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청년들과 대화하다가 그들만의 신조어를 접하면 일단 당황하지 않고 이미 알고 있는 척 끄덕였다가, 나중에 광키가 뭐냐고 슬쩍 물어보았습니다. 광키란 ‘광염 키즈(kids)’의 줄임말로, 눈떠보니 서울광염교회 주일학교를 다니고 있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서울광염교회를 다닌 청년들이 스스로를 가리키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부모님이 선교에 다녀온 이야기, 중고등부 때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해외선교에 다녀온 이야기들을 들으며 청년이 되어 꼭 와보고 싶었단 고백들도 이어졌습니다.

청년부를 교회에서는 콩나물시루에 비유하곤 합니다. 콩나물시루에 부은 물이 밑으로 빠져 아무것도 흡수되지 않는 것 같아도 콩나물들은 계속 자라는 것처럼, 청년들의 성장이 눈에 띄진 않더라도 계속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광키들이 청년이 되어 선교를 떠나는 현장을 보면서 콩나물시루 비유가 새롭게 해석되는 듯 합니다. 콩나물시루에 부어서 빠진 물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 같아도, 그 내려진 물로 그 밑에 있는 또다른 콩나물 떡잎들이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전 세대 콩나물 시루에 부어진 교회의 사랑을 보고 자란 ‘광키의 콩나물시루’ 청년들이 그 사랑을 맛보고자 다시금 자라서 선교 땅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다음세대 청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을 보며, 다음세대의 다음세대, 콩나물 시루 아래에 있는 또다른 콩나물들까지 무럭무럭 자라나 하나님을 계속해서 예배하는 예배자들로 서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청년들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는 성도님들의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청년54교구는 하나님과 교회로부터 넘치게 받은 사랑을 태국 땅에 잘 전하고 무사히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추가로 드리는 말씀. 많은 청년이 로밍, 유심 등 해외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여 태국 땅에서도 카톡 등 메신저를 통해 손쉽게 연락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도착했니?”란 부모 성도님들의 문자에는 답장이 늦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터넷 때문이 아니고, 선교 기간 동안에라도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보려는 청년들의 결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답장이 늦더라도 너무 염려 마시기 바랍니다. 자녀 분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든든한 분께서 동행하시는 안전한 여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