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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지 않으면

작성자: 이헌택

어려운 나라를 방문하면 늘 느끼게 되는 사실 하나가, 아이들에게 놀거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입니다. 저번에 올린 글에서 잠시 말씀드렸지만 빈민가의 아이들이 구더기와 바퀴벌레를 가지고 노는 것이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놀거리가 없는 그 친구들에게는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뭔갈 할 것이 있어야 하는데, 놀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없다보니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을 가지고 놀이를 하는 것이겠지요

네팔 땅에 도착해서, 지방에서 올라온 청년들이 거주하는 학사를 보며 또 YM 현지 사역자가 운영하는 고아원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잘 놀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냥 밥을 한번 더 주는 것도 좋겠지만, 재미있게 놀수 있는 것들 기쁘게 놀 거리들이 있다면 아이들의 삶에 한층 풍성함이 생기고 소망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네팔 청년봉사단 2팀이 방문한 곳은, 네팔 카트만두 지역 인근에 있는 한 고아원입니다. 10명의 아이가 거하고 있는 이 고아원에서 아이들은 참 예쁘게 잘 자라나고 있습니다. NGO 기관으로 등록된 이 기관은 (사실 국가에 등록된다고 하여 큰 지원이 있지는 않습니다) 예수전도단 간사 부부가 건물을 임대해 자신의 아이들도 함께 키우며 아이들을 거두어 고아원으로 만들어 잘 키워가고 있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2011년 서울광염교회 청년으로 참여하였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선교에서, 러시아의 고아원을 방문하여 펑펑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울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번에 방문한 이 예수전도단 소속 고아원은 참 마음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잘 정돈된 방과 잘 관리된 시설, 쓸만한 화장실 등 네팔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청년봉사단 아이들은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짐을 꾸리며, 주섬주섬 가방에서 무엇인가들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사실 공항으로 출발할때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짐이 너무 많아서 불러온 버스 3대에 짐이 실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극적으로 뒤에 대기하고 있던 용달차(다른 일을 하고 대기하던 차였습니다)에게 부탁하여 공항에 모든 짐을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참 놀라운 은혜의 시작이기도 헀습니다. 그만큼 많은 짐을 가져와야 했던 이유는 우리의 짐이 많아서가 아니라, 네팔의 열악한 현실 가운데 필요한 공용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모인 곳에서, 청년이 영어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지 열심히 설명합니다. 그리고 위층에서는 스모어(비스킷에 마시멜로우와 초코를 바른 과자 종류)를 버너로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처음에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이게 과연 잘 진행될까 싶었는데, 네팔 아이들이 그 모든 것을 잘 따라합니다. 점점 완성되어가는 가방을 보며 입가에 미소가 만연합니다. 부채에 스티커를 붙이고 그림을 그리며 나름의 창의성들을 발휘하는 시간을 집니다. 그리고 고아원에 필요한 놀거리들, 배드민턴 라켓과 공, 색연필, 필요한 물품들을 선물로 그들에게 나눠줍니다.

[사진 허시준]










2층에서는 스모어 만들기에 한창이다(간식으로 제공함)




고아원 아이가 우리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내일도 보고싶어요, 그 말에 차마 우리 청년은 “그래” 라고 대답하지 못하고, “나도 보고싶을 거야.” 대답했다 합니다. 이런 곳에 오면 늘 절실히 우리의 한계를 느낍니다. 섬기지만 결코 다 채워줄수 없는 그런 한계들.

그러나 우리는 다시 기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들을 먹이시고 입히실 것이기 때문에. 이곳에는 4달치 먹을수 있는 식량도 전해주며 우리가 떠난 뒤에도 배가 고프지 않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들의 삶을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 은혜가 늘 이곳에 충만하게 넘치기를 기도해봅니다.

이것은 2틀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주제에 맞춰서 또 함께 글을 올려봅니다.

네팔 청년들은 참 똑똑합니다. 학사관에 방문하였고 그곳에서 쏘남과 부팔 등 여러 청년을 만났습니다. 이 아이들은 정말 재능이 많습니다. 기타도 한번 배운 적 없지만 우리 나라 친구들 처럼 잘 치고, 운동도 매우 잘합니다. 특히 이번 청년봉사단은 운동 사역에도 돌입하였습니다.

카트만두 인근 풋살장에서 8대 8 네팔과 대한민국의 친선 경기를 가집니다(물론 저도 뛰었습니다) 아쉽게도 4대 2정도의 스코어로 패배하였는데요, 사실 우리 팀에 교체 선수가 부족해서 라는 말씀을 드린다면, 분명히 변명이라 하시겠지요. 아무튼 이 청년들과 함께 교제하고 놀며 뛰고 웃는데 참 행복했습니다. 친구들은 이렇게 함께 놀아줄 친구들을 기다렸나 싶을 정도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친숙하여졌습니다.

[사진 홍윤서]








슈팅하는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은 한 목사님





축구 하고 밥도 먹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학용품들을 줍니다.( 나중에 한국에서 가져온 트레이닝복도, 선교사님을 통해 선물할 예정입니다). 선교하는 것 조금 더 과감하게 표현해주면 잘 노는 법을 알려주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함께 놀아주고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면서, 거기에 복음도 담겨 들어가게 될 것을 믿음으로 바라봅니다.






신실한 네팔 YM사역자 고빈다. 내내 떠나는 우리를 아쉬워했다

복음은 사실 주님과 노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겠지요.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당신의 리듬과 호흡으로 함께 춤추게 하시는 그 주님의 손길에 사랑으로 반응하는 것.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우리 청년들은 잘 노는법 알려주고, 잘 놀아주다가 왔습니다. 아이들의 봉사 기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기도로 함께 해주십시오. 사랑합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