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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 그리고 소망을 꿈꾸다

작성자: 이헌택

이른 아침, 먼 곳에서 히말의 풍경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이곳에서 이 기간(우기)에 히말(높은 산을 지칭하는 네팔어)을 보는 것은 너무나 드문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덕친칼리사원을 보기 위에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난 지금 히말이 저 멀리 보인 것입니다. 새벽부터 울리는 선교사님의 카카오톡을 보고 바로 옥상에 올라가자 이런 놀라운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네팔에 온 뒤 우리팀은 진심으로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첫 날 올린 글처럼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함께하는 이 생활이 참 평강이 있고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건물 사이로 분명히 보이는 히말 [사진 이헌택]

졸린 눈을 비비며, 차를 타고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덕친칼리 사원. 곧 힌두교 주신의 아내인 파괴신 깔리를 섬기는 신전입니다. 네팔의 유명한 종교사원 스왐부나트 사원에는 첫 날 다녀왔습니다. 그들이 믿고 따르는 그 불교의 사상들이 어떤 것인지를 볼수 있는 구조물들이 많았습니다. 영상에서만 보던 마니챠도 실제로 보았습니다. 마니챠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우상에 헌신되어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비참함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오늘 가는 이 덕친칼리 사원, 한국 식으로 풀이하면 남쪽(덕친)에 있는 칼리 사원은 우상 종교의 최고봉입니다. 화요일과 토요일 새벽마다 최고신 깔리에게 염소와 닭, 각종 짐승을 바치고 각종 꽃을 헌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이들은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이 깔리 사원으로 향합니다. 깔리 사원에 간 순간 아연실색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무엇을 그렇게 갈망하는지 피비린내가 나는 그곳으로 열심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울려서 종교적 행위감의 만족을 가진다.

이곳에서 동물의 목을 베어 드리는 제사가 행하여진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신을 달래서 축복을 얻어내는 것이다

크리스천만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힌두교인들도 이렇게 갈망을 가진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한결같아 보였습니다. “어떻게든 깔리를 달래고 복을 얻어내기 원한다. 깔리의 축복을 받겠다.” 목이 잘리고 바둥거리는 닭의 다리를 보면서 대체 이들이 섬기고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생각 가운데 덕친깔리를 빠져나와 우리가 향한 곳은 네팔 Ncc교회 입니다. 네팔 크리스천 처치 이곳은 네팔의 현지인 크리스천들이 모여 예배하는 교회였습니다. 깔리를 섬기겠다고 새벽부터 나와 피비린내가 나는 곳에 모인 이 네팔땅에 무슨 소망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그때 우리는 함께 이 땅에서 예배하는 동역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시작, 세 명의 여자 청년이 나와 찬양을 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타 실력이 화려한 것도 우리처럼 화려한 신시사이저 반주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심지어 신시사이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찬양으로 그들이 예배자로 서기 시작하자, 함께 예배하는 우리 청년들의 두뺨에도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북받친 것이지요.

아마도 우리 안에 하나됨을 이루신 그 하나님. 그 하나님이 예배 받으시며, 기뻐하는 그 감정을 우리에게 공통적으로 넣어주신 까닭이겠지요. 그렇게 예배한 이후 우리 청년들은 준비해간 드라마와 워십 찬양으로 공연을 올려드렸습니다. 사실 네팔인들의 표정이 역동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면서 막 신나는 느낌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공연을 하는 내내 그들의 삶에 은은하게 하나님 주시는 감동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변해가는 그들의 눈빛을 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믿는 영혼들이 함께 맞닿아 반응하게 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이 교회에 우리가 온 이유에 예배 드리기 위함도 있지만, 선물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그 선물은 바로 신시사이져입니다. 주고나서 안 놀라운 사실은 그들이 늘 이 신시사이저를 위해 기도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이곳에서 사역을 진행하겠다고 계획하면서 미리 현장 사진을 보았는데 베이스나 기타 드럼 등 다른 악기들은 많이 있는데, 가격대가 비싸고 배우기가 어려운 신시사이저만큼은 그 교회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팔 2팀 찬양팀과 논의하는 가운데, 저는 우리가 쓸 신시사이저를 가져가서 우리가 쓰다가 네팔 NCC교회의 부흥을 위해 전도물품으로 그곳에 키보드를 흘려보내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에 성도여러분이 드린 헌금으로 전도비 재정을 사용하였습니다. 참 많이 기뻐하는 네팔 크리스천 리더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기뻤습니다. 단순히 신시사이저만 흘려보낼뿐 아니라, 전도하는 일과 찬양 버스킹에 이용할 수 있는 이동용 스피커 또한 흘려보냅니다. 네팔인들이 우리가 떠날때 물어보았습니다. “이거 진짜 주시는건가요?”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사진 허시준]

사랑하는 여러분, 카트만두의 형제 교회를 위해 귀한 전도도구가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그 일에 우리 청년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오전부터 만선인 덕친칼리 사원을 보며 참 마음이 아팠지만, 동시에 우리는 여기서 희망을 봅니다. 여전히 기도하고 예배하는 이 땅의 우리 형제들과 자매들이 있음을 바라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네팔 땅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우리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요나서 4장 11절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이 큰 성읍 네팔에도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수 만의 무리가 있지만, 여전히 주님은 이곳에서 예배 받기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를 받기 원하십니다. 사랑합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