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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의 핫스팟을 만들다

작성자: 이헌택

여지 없이 아침은 밝았습니다. 늘 밝은 표정의 우리 팀원들은 기쁨으로 아침을 감당합니다. 아침 일상은 늘 동일합니다. 7시 큐티모임, 7시 30분 아침식사, 8시 20분 출발. 동일한 일상 속에서 참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일상을 감당하는 청년들입니다.

하나님은 늘 때를 맞춰 좋은 것들을 주시는 분이신가봅니다. 마침 우리가 도착한 이 시기가 싸고 질도 좋은 네팔 망고가 나오는 시기입니다. 인도 망고보다 싸고 훨씬 새콤 달콤한 부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우기라고 알려진 이 날씨가 얼마나 쾌적한지, 에어컨 없이 별로 덥지 않다는 말을 분명하게 알아듣게 되는 현재 네팔 날씨이기도 합니다.

오늘 청년들이 향하는 곳은 수쿰바시 교회. 네팔의 한강과도 같은 바그마티 강 주변에 모여사는 난민 촌 가운데 있는 교회입니다. 수쿰바시 교회는 판자 촌 교회로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작은 건물을 지어 지역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귀한 교회입니다.

[사진 홍윤서]


수쿰바시 교회 성도로부터 환영의 선물을 받고 있다

그곳에서 우리 청년들은 여러가지 사역을 담당합니다. 먼저는 마을 커뮤니티가 함께 이용하는 공부방 건물의 환경을 개선하는 사역입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의 이름으로 우리 청년들은 아침부터 구입하여 준비된 페인트와 붓을 가지고 외벽을 새롭게 칠하는 작업을 개시합니다. 몇번 해봤다고 자부하는 제가 먼저 붓을 용감하게 들어,외벽을 칠합니다. 긴 롤러를 들어 벽을 칠하는데 아마추어의 손길이라 그런지 바지에도 옷에도 안경에도 하늘색 페인트 방울이 묻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함께 웃고 찬양하며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청년들의 모습입니다.













난민촌의 사람들에게는 별 소망이 없습니다. 하루 하루 살고 먹기에 바쁘기에, 환경 개선이나 페인트 칠 청소 등에는 실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팀이 페인트 칠을 하자마자, 여기 저기서 네팔인들의 풀뽑는 손길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김득주 사모님이 허허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풀을 베려거든 미리 베지, 왜 페인트칠을 시작하자마자 벨까? “

그런데 이 일 가운데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무 소망도 없이 빛도 없이 살던 사람도, 그 사람을 돕는 어떤 이가 등장하면 자기 삶의 꿈을 다시 가져가기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아무 기반이 없어 절망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살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사역을 감당하는 우리교회가 참 귀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여러번 덧칠을 하고 문대다 보니 그럴듯 한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총 3면을 칠하며 우리 청년들은 구슬땀을 흘립니다. 청소하는 청년들도 마음 모아 마을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바퀴벌레와 구더기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 청년들은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공부방을 오전부터 정리하기 시작한 이유는, 우리 팀이 여기서 공연할 계획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 팀은 그저 이 빈민가의 보이는 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에도 촉촉한 단비를 적실수 있는 문화사역, 그리고 더 나아가 복음 사역의 일을 감당하기를 소원했습니다.

사실 전날밤 비가 온다는 그 예보 가운데 염려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비가 떨어지되 우리가 있는 지역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 선을 경계로 비가 오는 지역과 안 오는 지역이 구분되는 것이 참 놀라우면서도, 주님의 일하심이 어떤 것인지 묵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으로 잘 표현되지 않지만, 그 광경을 놓칠 수가 없어 찍어보았다

페인트 칠이 끝나고 나서 오후 공연이시작되었습니다. 총 100명의 아이를 예상했지만, 아이들은 150명이 훌쩍 넘은 숫자가 왔습니다. 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BTS의 노래를 비롯해 K Pop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중간중간 찬양을 집어넣었습니다. 워십 순서 마다 넣는 Jesus Loves You라는 피켓은 차마 들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인해 선교사님들이 추방당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언극은 그대로 아이들 앞에서 보여주었습니다.

[사진 허시준]



[사진 홍윤서]






나중에 저녁 모임때 많은 청년이 고백했습니다. “그 무언극이 시작될때 이 무언극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조금이라도 전해지길 기도했어요” 그렇습니다. 무언극, 곧 아무말 없는 연극, 그 해석의 다양성으로 인해 우리는 과감하게 공연을 할수 있었고, 영문을 모르지만 명품 배우들의 연기에 박수를 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우리는 구경할 수가 있었습니다.

너무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 눈빛 만큼은 너무나 아름다운 아이들의 그 모습 앞에 우리 청년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선물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풍선으로 강아지를 만들고 부채와 미리 준비한 사탕을 만듭니다. 너무나 반겨주는 아이들과, 신기해하는 그 모습을 보며 참 역설적이게도 그런 생각이 들어왔습니다. “이들의 삶 가운데 이런 이벤트가 얼마나 귀한 것이길래, 이렇게까지 우리를 반겨주는 것인가” 이 친구들에게도 적절한 교육과 잘 놀 권리가 보장되기를 소원하는 그런 마음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여러분, 마치 오늘 있었던 풀베기 에피소드처럼 우리가 감당한 작은 일 가운데서 그 일들을 또 감당할 지체들이 나타날 것을 소망하는 마음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조금씩 도움을 주고 눈을 열어주면, 그 가운데서 힘을 얻어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동역자들이 생겨난다는 것.

그 일을 소망하며 우리는 아쉬운 발걸음으로 다시 숙소로 향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청년봉사단이 가는 길마다, 기쁨의 일이 넘쳐납니다. 우리 나라가 누리는 그 풍요의 절반에 절반도 못 미치는 이 땅 가운데 우리의 작은 은사들은 너무나 큰 기쁨이 되어 그들의 삶 가운데 다가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네팔 땅의 풍경

마태복음 25장 23절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작디 작고, 연약한 우리들의 적은 은사가 주인의 뜻에 합당하게 쓰여질때, 이곳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놀라운 역사적 장소가 될줄 믿습니다. 그리고 소망하기로는 이곳이 빈민가의 핫스팟이 되어 이들의 삶을 예수께로 이끌고, 많은 사람이 더 일어나 그들의 삶을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하는 그런 역사가 있게 되길 소원합니다.

청년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사랑합니다 .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