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이기는 힘
어제는 네팔 카트만두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불교 사원을 방문했습니다. 높은 산 위에 세워진 이방신의 형상이 네팔을 아래로 내려다 보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서 있는 형상은 마치 자신이 네팔을 지배하는 힘이 있는 것처럼 어리석고 교만해 보입니다. 그런데 그 아래 네팔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과 안위를 빌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네팔의 희망이 어디있을까’ ‘어떻게 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져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할 수 있을까.’하는 무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날 저녁, 우리는 네팔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네팔의 희망은 세상을 내려다보는 높은 곳 화려한 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네팔 시내 어느 골목 아래, 한 반지하 예배당. 그곳에 믿음의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의 주인”이심을 선포하며, 믿음의 청년들은 하나님 앞에 겸손히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두운 반지하 예배당에 성령님의 강력한 은혜가 임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하늘 높이 솟은 우상의 형상을 뒤로하고, 이 낮은 지하 예배당에서 네팔의 희망을 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겸손의 힘 앞에 세상이 무릎꿇는다는 빌립보서 2장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빌립보서 2장 말씀에서, 바울은 빌립보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겸손“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이시지만,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로 스스로 낮추시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나님께 복종하셨다는 것을 바울은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 그런 그리스도 앞에 온 세상이 무릎을 꿇는다고 증거합니다. 이와 같은 바울의 메시지는 세상을 이기는 힘은 강한 힘과 무력으로 지배하는 로마 제국의 폭력과 압제가 아닌, ‘그리스도의 겸손’에 있다는 것을 빌립보교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의 말씀처럼, 우리는 네팔의 희망을 낮고 초라한 지하 예배당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반지하 예배당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네팔 청년들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겸손의 능력을 의지하는 진실된 마음을 보았습니다. 네팔을 가득 채우고 있는 우상숭배와 가치관에 주눅들지 않고 겸손히 하나님을 바라며 주님의 일하심을 구하는 그들. 이 낮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소망이 있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우리는 네팔에서의 경험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겸손에 있음을 마음 깊이 깨닫게 됩니다. 이제 앞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될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은 경쟁에서 이겨 높이 올라가고, 인정 받고, 높은 곳에 서라고 다그칩니다. 그러나 세상 속에서 승리하고 반전의 역사를 쓸 수 있는 가장 강한 힘은 낮은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는 겸손의 마음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팔에 있는 불교 사원에서 카트만두 도심이 내려다 보인다. 그러나 네팔의 희망은 높고 화려한 곳이 아닌 그리스도의 낮아짐 속에 있음을 빌립보서 말씀을 통해 묵상하게 된다. [사진 김찬혁]
# 스리스티스쿨, 얼룩을 하얗게
네팔에 세워진 한 기독교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어린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든 학년의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이 작은 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린지 라마, 현지 목사님입니다. 비록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 공식적인 미션스쿨로 학교를 운영할 수는 없지만,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돌보고 사랑해주고 교육하고 있었습니다. 첫 만남에 린지 라마 교장 선생님은 “와줘서 너무나 고맙다 우리 학생들이 와주신 것만으로도 큰 격려가 되고 행복해한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곳에 있는 한 교실에 페인트칠을 해주기 위해 모였습니다. 사전에 준비한 페인트 물품을 모두 가지고, 일사분란하게 페인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무더운 더위가 건물 2층 작업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팀원들은 땀을 흘리면서도 찬양을 함께 부르며 그 공간을 깨끗하게 칠해갔습니다. 현지 선교사님 사모님은 경험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일사분란하게 페인트 작업을 이끌어주셨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오후 시간, 마침 학교 학생들의 하교 시간이 되었습니다. 조용했던 학교 안이 온통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와 웃음소리로 가득해졌습니다. 아이들은 스쿨버스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스쿨버스라고 그저 오래된 봉고차 입니다. 11인승 정도 되어보이는 차 안에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이 억지로 타 하교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아이들은 또 다시 그 차량이 오기까지 학교에서 놀며 기다려야 합니다. 휴식을 취하던 팀원들이 아이들을 보며 함께 놀고 대화를 나누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아이는 다른 친구들을 가리키면서 “저 친구들과 저는 호스텔에 같이 살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보육 시설에서 함께 거주하는 아이들이 이곳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방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을 피해서 카트만두로 올라와 보육원 같은 시설에 맡겨져 공부를 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그 보육시설은 한 교회에 속해있는데, 그 교회가 바로 우리가 방문하게 될 카트만두 나자린 교회였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섬기기 위해 우리는 두 달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 있는 보육시설 아이들이 이 학교에 3분의 1을 채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땡볕 더위와 힘듦을 잊은 채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점심을 먹고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힘들고 고된 일이라도, 겸손히 하나님께 복종하며 기쁨으로 그 일을 해내는 팀원들이 대견했습니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 믿음의 자녀로 강건하게 성장하기를 기도하며 벽에 얼룩을 하얗게 칠해나갔습니다. 페인트칠은 내일 오전 다시 학교로 나아와 추가적인 작업을 한 후에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이날 오전 카트만두에 위치한 기독교 학교 스리스티스쿨을 방문했다.

스리스티스쿨에 도착해 린지 라마 교장님의 환영 인사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네팔 현지 선교사, 이재훈 전도사, 린지 라마 교장

스리스티스쿨 한 교육 시설 2층에서 페인트칠을 하기에 앞서 팀원들이 함께 기도를 하고 있다.

더위와 힘든 가운데서도 기쁨으로 봉사하는 황예인(03) 청년

행복한 네팔 5팀 이기훈(01), 황예인(03) 청년

열심히 페인트 칠을 하고 있는 오태헌 청년(98)

행복한 네팔 5팀 이정한(01), 인혜민(04) 청년

행복한 류정현 청년(01)

행복한 네팔 5팀 김찬혁(98) 청년

행복한 네팔 5팀 류가은(00), 염동현(04) 청년

행복한 네팔5팀 황준(03), 조하은(02), 나유진(00)




스리스티스쿨 선생님과 아이들이 카메라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행복한 네팔5팀 이예준(03)

# 보육 시설 아이들이 알려주는 ‘행복’
페인트 작업을 마무리하고, 몸만 간단히 씻은 후에 곧바로 나자린 교회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오늘 나자린 교회 청소년들과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 나자린 교회에 있는 보육시설에 살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지난 날 만났던 브릿지 워쉽, 젊은이 예배의 리더 다니엘도 바로 이 보육원 출신입니다. 이곳에서 교회의 사랑을 받아 잘 성장하여 현재는 나자린 교회 아이들을 섬기는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2년 전, 네덜란드 아내를 만나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도 꾸렸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신학 석사를 공부하며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다니엘을 다시 만나게 되니 너무나 기뻤습니다. 일찍 와서 음향을 손봐주고 우리가 예배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녁 6시가 되자 예배당 안으로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팀은 ‘비 준비하시니’찬양을 불러주었습니다. 네팔에 온 우리의 주제곡과도 같은 찬양이었습니다. 네팔 땅에 첫 발 을 내딛으며, 비가 내리는 이곳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은혜의 물결이 가득 채워지기를 소망했습니다. 하나님이 온 세상의 주인이심을 찬송하며 고백하는 네팔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 노래를 함께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Open the eyes of my heart, Lord’를 함께 찬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 원합니다.’ 찬양을 불렀습니다. 특별히 이찬양은 네팔어 찬양이 있어 모두가 우렁찬 소리로 예배당을 가득 매우도록 찬양할 수 있어 은혜가 컸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을 전했습니다. 로마서 3장 25-26절 말씀을 전했습니다. 화목제물이 되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 아무런 죄가 없으신 그분의 희생과 사랑으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는 것을 네팔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잘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다니엘이 네팔어 통역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함께 말씀을 전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으로 느껴졌고, 저에게는 큰 배움과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해지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공연팀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공연팀은 워쉽 댄스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배했습니다. 네팔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이팝 댄스도 보여주자 낯설어 웃지 않던 아이들이 활짝 웃으며 환호를 질렀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팀에게 먼저 다가와 웃어주고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한 층 가까워진 우리들은 함께 저녁식사를 만들어 먹으며 더욱 깊은 교제로 들어갔습니다. 한국에서부터 준비해 가져온 참치주먹밥 재료와 컵라면을 함께 만들어 먹으면서, 너무나 행복해하는 네팔 현지 청소년, 아이들이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준비한 게임을 하고 한국 과자를 먹으면서 이 짧은 시간 그리스도 안에서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청소년 사역을 섬긴 이예준 청년은, “네팔에 오기까지 개인적인 일정으로 많이 참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 내 자신이 미운 마음이 있었지만, 오늘 네팔 아이들을 만나 함께 교제하고 사랑을 나누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깨닫게 되었다.”며, “나의 부족함을 넘어 넘치는 사랑을 주시는 하나님 덕분에, 그리고 오늘 네팔 아이들과의 만남 덕분에 너무나 행복했다.”고 하루의 느낀점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한창 부모님의 도우심을 많이 필요로 하는 나이의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부모님과 떨어져 보육 시설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것이 가슴 아프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교회의 사랑으로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밝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아이들을 보며, 이 아이들이 멋진 믿음의 일꾼으로 성장해 네팔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이라는 소망을 품게 됩니다. 이 보육 시설 출신의 다니엘, 그가 좋은 본보기가 되어 이 아이들을 잘 지도하고 인도해주고 있었습니다. 가난하고 가진 것이 없고, 가족과도 떨어져 지낼 수 밖에 없는, 또는 가족이 없는 상황일지라도, 주님 안에서 하나된 믿음의 공동체가 있다면, 여전히 행복할 수 있음을 네팔의 아이들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우리의 행복은 결코 우리가 가진 세상적인 가치들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믿음의 공동체 안에 서로 교제하며 하나님을 경배하는 삶 가운데 충만한 만족과 행복이 있음을 느끼는 밤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행복은 결코 네팔이라는 먼 땅으로 나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구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기도와 예배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만족과 행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날 저녁 나자린 교회 예배당 교회 청소년 및 아이들과 함께 찬양을 부르고 있다.


다니엘이 통역하는 가운데 로마서 3장 25-26절말씀을 전하고 있다.

예배 후 공연팀이 춤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며 즐거운 교제를 위한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공연 후에 팀원들이 네팔 청소년 및 아이들과 함께 주먹밥을 만들어 먹으며 교제하고 있다.








행복한 나자린 교회 아이들


함께 식사 교제를 한 후에 게임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저녁 청소년 및 어린이 사역을 이끈 이주은 팀장이 기도회를 이끌고 있다.

청년들이 이날 느낀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