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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워 보이는 길, 그러나 기적이 넘쳐났던 여정

작성자: 양한규

네팔 청년 봉사단의 한 팀을 맡게 되어 첫 모임을 갖고 3개월이 지났습니다. 오랜 시간 기도하며 준비했지만 여전히 염려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팀은 다소 난이도가 있는 곳이 사역지로 정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2시간 거리에 산 꼭데기에 있는 교회와 서쪽으로 2시간을 산길로 4륜구동을 타고 가야 있는 산 중턱의 학교를 섬기는 일이 바로 3팀의 사역이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누와콧까지 길[구글 지도]

한 여름에 산에 오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짐을 지고 오를 수 있는 짐가방을 단체로 구입했습니다. 따가운 햇빛에 탈까봐 모자와 팔토시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우기때라 혹시 비가 올까봐 우비와 우산도 준비했습니다. 더위 가운데 산을 오를 때에 닥칠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해서 준비하고 또 준비했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난 후에 네팔의 날씨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10일동안 쉼없이 비가 내린다는 기상정보를 보고 다른 염려가 생긴 것입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김준혁, 윤정의, 김동찬 [사진 지예광]

더위 때문에 염려 했는데, 이제는 쉼없는 비로 인한 염려가 시작된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햇빛보다 비가 더 우리에게 선한 것이기 때문에 주신 것이라고 믿고 네팔에 도착을 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했고, 비가 내렸습니다. 우리와 파트너로 섬기실 이다니엘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짐을 차에 싣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고 예상했던대로 밤새 비가 내렸습니다.

비내리는 카트만두의 아침

우리의 첫날 일정은 네팔 누와콧 지역에 있는 에브라힘 시우데니 교회와 아시스밥티스트 교회였습니다. 에브라힘과 아시스밥티스트 교회는 우리의 파트너 이다니엘 선교사님과 동역하는 이수열 선교사님이 개척하신 교회였습니다. 에브라힘 교회에서는 생명의쌀 사역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아시스밥티스트 교회에서는 화장실 문짝 달기, 교회 문과 창틀 페인트 칠하기, 그리고 방과후놀이 사역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래된 비 때문에 지반이 유실되어 예배당이 위태로운 상황이어서 급하게 예배당 땅 지반 사역을 이 선교사님은 추가로 요청하셨습니다.

일이 많아졌기 때문에 우린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우리는 아침 일직 식사를 마치고 15인승 차량 두대에 몸을 싣고수도 카트만두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두 교회로 출발했습니다. 비는 여전히 그치지 않고 내렸습니다. 가는 길은 험했습니다. 좁은 2차선 산길을 계속해서 올라갔습니다. 길이 진흙탕으로 변해 있었지만 우리와 함께한 두 운전수는 거침없이 그러나 안전하게 운전했습니다.

첫날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진흙길 되어버린 산길

비 가운데서도 선한 것을 주실 것이라는 하나님을 믿으며 도착한 곳은 에브라힘 교회였습니다. 우비를 입고 산 위를 올가갔습니다. 미끄럽고 위험할수 있는 산행이었지만, 교회 성도들이 늘 올라다니는 길이라는 생각에 우리의 발걸음은 담대해 졌습니다. 해발 1500미터에 위치한 교회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올라갔습니다.

비를 맞으며 올라가는 산 위에 교회

우비위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가쁜 숨소리만 가득할때 귓가에 찬양이 들렸습니다. 앞에서 먼저 올가가고 있는 민솔 자매의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참 아름다워라’ 였습니다. 땅만 보고 걷다가 비로소 고개를 들었습니다. 물안개가 핀 산정상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왔고, 구름 사이에 있는 교회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도착한 교회에서 바라본 전경

하나님을 찬양하며 도착했고 그곳에 성도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오는 중에도 성도들은 우리를 환영했고, 그곳 성도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생명의쌀 나눔 행사를 했습니다. 우리 청년들은 한명씩 쌀과 녹두와 기름을 나누며 교회의 재정이 닿는 곳마나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했습니다.

광염 청년 봉사단을 소개하는 이수열 선교사

쌀 나눔 행사 전에 함께 모여

쌀을 전달하고 있는 정민지, 조한샘

나눔 행사를 마치고 등에 쌀 가마니를 지고 산을 내려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무거운 쌀을 기쁘게 들고 내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생명의쌀 나눔을 네팔의 높은 곳에 있는 작은 동네에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습니다. 이미 비는 우리에게 큰 어려움이 아니었습니다.

쌀을 등에 지고 가는 여성도, 녹두와 기름은 손에 들고 다시 산을 내려가는 성도

두번째 교회도 곧 도착했습니다. 사용할 장비들을 짐가방에 들고 다시 산을 다시 타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는 더 높은 곳에 있었고, 더 오랜 시간을 걸어 올라가야 했습니다. 우리는 빗소리와 비가 모여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스피커에서 들리는 찬양소리를 함께 들으면서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이 교회 또한 구름사이에 있었습니다. 산 정상 구름속 교회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주신 자연을 만끽하며 산행하는 봉사단 청년들

해발 약1500미터 높이의 교회에서 바라본 주변 전경

감탄을 잠시 멈추고 교회의 온 목적을 성도들에게 소개하고 기도하며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착해서 일을 시작한 순간부터 비는 거이 내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올라오는 길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셨고, 일을 시작할때는 비를 멈추어 주셨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한컷

곧바로 손에 장갑을 끼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비 때문에 유실된 지반공사가 우선이었습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조끼를 입고 우린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몇명의 청년들이 삽을 가지고 마대에 흙을 채우면, 다른 청년들이 운반은 하고, 그리고 또 대기하던 청년들은 유실된 땅에 흙더미를 쌓는 방식이었습니다.

흙을 마대자루에 넣는 작업

마대에 담긴 흙포대를 옮기느라 땀에 흠뻑 젖은줄 모르고 일하는 아름다운 청년 조한샘

다른 청년들은 예배당의 문과 창틀에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모두 산 정상 야외에서 해야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비와 구름을 통해서 시원하게 환경을 만들어 주셨고, 우리 청년들은 그 모든 일을 해 내었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며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창틀을 페인트칠 중인 김수아

성도들이 준비한 점심

성도들이 준비한 귀한 치킨달밧(닭튀김과 쌀밥과 녹두소스)을 점심으로 함께 먹고 일을 마무리하고 내려올때 우린 하나님의 섭리가 얼마나 놀라운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내려올 때를 기점으로 햇빛이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 잠시만 있어도 피부가 따가운 햇볕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올라간 생수병들은 진작에 동나버렸지만, 아마도 햇볕이 내리쬐었으면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했을 거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습니다. 햇볕과 함께 안개가 걷히고 보이는 산 아래의 전경은 장관이었습니다. 우리는 ‘와’를 연발하며 한걸음 한걸음 내려왔습니다. 사진으로는 눈에 담기 힘든 전경은 일을 마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공사를 마무리하고 한국기독교봉사단이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당당한 한컷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와 차를 타고 다시 카트만두로 돌아가는 길에 차가 비로 유실된 웅덩이에 빠졌습니다. 모두가 내려서 차를 밀었습니다. 단 2번만에 성공했습니다. 청년들은 이렇게 빨리 해결하면 간증이 되지 못한다고 오히려 아쉬워하며 모든 순간을 기쁨으로 보내었습니다. 다시 가는 길에 경찰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순조롭게 지나갔습니다.

물 웅덩이에 빠진 차를 밀고 있는 청년들

파트너 이선교사님은 “그동안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광염청년들이 무엇인가 있는게 아닌가” 했습니다. 저는 당장에 대답했습니다. “네, 광염 청년들이 가는 곳마다 있는 그 무엇은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하루종일 경험한 수많은 기적을 보면서 외칠수 있었습니다. “광염의 청년들이 다니는 곳에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오늘 광염의 청년들이 하나님의 기적이 되어 생명의쌀 나눔을 통해 네팔 누와콧 지역에 있는 에브라힘 시우데니 교회 성도들의 가정을 살렸고, 아시스밥티스트 교회 위태로워보였던 지반을 공사하며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기적을 경험하며 기도했습니다.

‘산 정상에 교회들이 빛이 되어 온 네팔을 밝히도록, 그리스도의 반석위에 세운 교회 흔들리지 않도록’

비 온 뒤에 밝히 보이는 수도 카트만두

내일은 카트만두를 떠나 서쪽으로 2시간을 이동하여 어머루크 학교를 섬기러 일찍부터 부지런히 떠납니다. 현재 깜깜한 어둠속에서 글을 씁니다. 5분단위로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네팔의 긴 밤입니다. 그럼에도 내일은 또 어떤 기적을 보여 주실지 기대되는 밤입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이 드린 맥추감사헌금에서 300만원을 들여 120여 가정의 어려운 이웃에게 생명의쌀을 나누기 위해 준비한 쌀과 녹두와 기름 중에 15가정에게 일차로 나누었습니다. 교회의 재정이 흘러간 곳에 생명이 살아나게 될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님들의 삶 가운데도 끊임없이 살아나고 회복되는 역사를 일으키실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