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에 일어나 기도를 드렸다. 역시나 몸은 가뿐하고.
간단히 씻은 후에 아침식사를 먹었다.
스스로 해결하는 아침식사라.. 샌드위치와 씨리얼로
한 끼를 때워도 몸은 든든하다.
근데 왜 이 겨자소스는 이렇게 매운 것인지,
다음부턴 Honey Mustard Sauce로 사야겠다. ㅜ.ㅜ
먼저 Victoria Coach Station에 가서
(우리나라로 치면 시외버스터미날)
에딘버러, 스트래티포트-어폰-에이번(셰익스피어의 고향이랍니다.^^),
파리로 들어갈 유로라인 티켓을 구입했다.
우연히 한국 여행자를 만났다. 이름은 이형호.
짧지만 간단히 티켓에 대한 도움을 주고, 정보를 나눴다.
예수 믿으라고 말을 하자 자기도 기독교인이라고..
부산에 있는 구포제일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수고가 많다고, 말씀 잘 전하라고 격려의 말을 하고 헤어졌다.
VCS에서 벤치에 잠깐 앉아 있었는데
옆에 앉아있던 동남아계 남자가 이것저것 묻는다.
티켓에 대한 설명, 시간도 물어보고..
그 사람이 ‘Thank you’하며 고마워하자
이 때를 틈타(?) 예수님 믿으라고 하자 씨익 웃는다.
부정도 긍정도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 사람 마음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겠지..
그렇게 기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런던의 이층버스를 타고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트라팔가 광장, 빅벤, 국회의사당을 봤지만
그저 무심하게 차창 밖으로 쳐다만 봤고..
단순히 이것이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집으로 오는 길에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면서
다시금 행복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 단순하긴..^^;;
기분 좋은 가운데 기도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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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1(목). 전형적인 런던의 봄날씨.
감사하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맑은 바람이 있고
이렇게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부모님께 전화 드리고 런던의 지사에서 근무하는
외사촌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많이 걱정하시는 것 같던데..
아마도 내일 저녁식사를 같이 할 듯 싶다.
오늘은 켄싱턴 부근의 박물관을
돌아볼 예정이다. 과학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한 마디로 놀랍다! 정말 기가 막힌다.
네다섯 살의 꼬마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장소이다.
우리나라의 작동되지 않는 과학박물관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방대한 자료와 실물들, 세계 여러 곳에서 수집(?)한
생생한 전시물, 하루에도 서너 번씩 열리는 이벤트와
과학을 주제로 한 연극, 아이맥스 영화까지..
처음으로 이곳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을 갖게 되었다.
그저 그런 교통, 비싼 물가, 평균치의 환경인 줄만 알았는데
이런 박물관을 통해서 자연스러운 교육과 과학에 대한 열정이
생겨나는구나.. 그렇게 부러웠다.
또한 수준 높은 선물센터와 전공서적을 구비한 서점까지..
그 문화를 즐기며 향유하는 조건에 놀랐다.
단순히 알고만 있는, 책에서 배운 지식과 달리
이렇게 현장에서 볼 수 있고 스스로 작동시킬 수 있게 하는
적극적인 교육, 능동적인 지식의 전달이 얼마나 소중한지.
박물관을 나오면서 한 번 더 놀랐다.
나가는 길목에 있는 조그만 기부금(Donation Money)함.
작게는 1펜스(=00원)부터 20파운드(=4만원) 지폐까지..
정말 감동이었다.
박물관의 입장은 무료였지만,
(처음엔 이렇게 큰 박물관이 무료라는데 놀랐다.^^;;;)
사람들이 선뜻 내놓는 돈에서
그 액수 이상의 마음을 보았다면 무리였을까?
국가의 저력과 문화의 인프라를 볼 수 있었다.
나중에 들러 본 자연사 박물관 역시 그랬다.
수많은 동물(공룡부터 시작해 바퀴벌레까지.. –;;),
지구의 역사, 환경의 중요함..
그 모든 것을 시각과 청각을 이용해, 심지어 촉각까지..
정말 제대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따라나온 꼬마들도 있고,
리포트 쓰러 온 대학생까지.. 대단했다.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도 마찬가지..
수많은 예술작품과 그 예술에 관련된 수많은 책들..
각 나라별로 전시해 놓은 조각작품과 도자기, 보석들.
사람을 감동시키는 법을 충분히 느낀 하루였다.
– 나중에 큰 사람이 되면 멋진 박물관 하나 지어야 겠다고 마음먹은,
그렇게 자녀들을 키우기로 결심한 영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