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저녁 엄세준 형제와 이미옥,이지건,임동원 군이 함께 모여 미아삼거리에서 감자탕을 먹었습니다.
다음은 그 이후 일어난 전설적인 한 사내의 이야기를 그린 스펙타클 서스펜스 어드벤쳐 버디 무비의 시나리오입니다.
등장인물
엄세준 : 26세. 나이에 걸맞지 않는 성숙(?)한 마스크. 청년 2부에선 걸죽한 목소리와 노화된 마스크로 인해 미싱 기름처럼 느끼하다고 하여 M이라고 불리우는 사나이.
임동원 : 이 이야기의 주인공.29살과 맞먹는 28세(빠른 74년).느끼함에 있어선 엄세준을 능가하지만 선천성 표리부동 마스크로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미스테리한 존재.그는 이니셜 B로 불리우는데 본인은 Beauty라고 말하나 정통한 소식통인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B는 느끼함의 대명사 Butter(버터가 아님.’빠다’라고 발음해야 함)라고 한다.
이지건 : 이 이야기의 작중 화자. 1인칭 시점처럼 전개되는 이야기가 이 시나리오의 독특함이자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29살이지만 도저히 그 나이로 보이지 않는, 순수한 마음을 소유한 인물.그 역시 M이라는 이니셜로 불리우기에 다른 이들은 임동원과 함께 그를 느끼함의 대명사 Margarine(마가린.인조버터)이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그의 진정한 정체는 최근 CIA(미국 중앙 정보부)에 의해 Man of flower(꽃미남)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박봉관 : 임동원과 함께 자취를 하며 살아가는 착한 사내……인 것 처럼 보이나 그는 이니셜 D로 불리며 이 D는 느끼함의 또다른 형태, 들기름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미옥 : 엑스트라.엄청난 미모와 착한 성품이 도저히 엑스트라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으로 보아 후속 작품에선 주연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
#1 미아삼거리 감자탕 집
세준;(감자탕의 뼈를 한웅큼 발라내 먹으며)나는 아무리 오래 자도 열 두시간을 못넘기겠던데 내 동생 진숙이는 최고 기록이 17시간이야. 보통 사람이면 그 정도 자면 허리가 아파서라도 중간에 몇 번은 깰텐데 진숙인 한 번도 안깨고 내리 17시간을 자더라니까.
동원;(국자로 감자를 건져 먹으며)17시간? 이야~ 어떻게 인간이 그렇게 오래 잘 수가 있냐? 나는 12시간이 한계야 한계! 역시 진숙인 대단하다니까!푸헤헤헤!
지건;(동원군을 보며 피식 웃으며)니가 12시간이 한계라고?
동원;(자기를 뭘로 보냐는 듯 발끈하며)나보고 잠 많다고 하는데 사실 내가 그렇게 오래 자는 녀석이 아냐!그렇게 자면 난 허리가 아파서 못잔다구!
지건;(요즘 유행하는 허무 개그 대사하듯)어, 그래.
동원;(일행들이 감자탕을 싹 먹어치우고 쫄인 국물에 밥 3공기를 추가로 볶아먹은 뒤 배가 불러져서 점점 졸려지는 눈빛으로)야 난 졸려서 이제 들어가 봐야겠다.
->참고로 임동원 군의 삶은 그의 애인 견공(犬公) 또또 양을 닮아 배고프면 울적하고, 배부르면 행복하고 졸려지는 Simple Life 바로 그것이다!
(이도수 강도사님의 질문 공세 때문에 영어가 좀 되는군….^^)
#2 감자탕 집 앞
지건;(내일 스케쥴을 위해)그럼 오늘 잠도 잘 못자고 피곤할 테니까 내일 오전 10시쯤 전화할게.
동원;(손 흔들며 헤어지고)그래, 꼭 깨워라!
미아삼거리에서 각자의 집으로 헤어지는 일행.
주일 감자탕 저녁 식사 상황 종료 시간 P.M 09:00
이지건 군은 다음날 저녁 타교회 찬양 사역자들과의 모임을 주동한 상태라 새벽까지 악보 작업 등의 준비로 분주히 보냄.
새벽 4시에 잠들다.
#3 이지건의 집
월요일 A.M 10:00
낮에 올 손님 예정 때문에 미리부터 일어나 세면과 방 청소를 하는 이지건 군.
지건;(진공 청소기로 바닥을 밀며 혼자 생각)–동원이를 깨울까?–(고개를 가로저으며)–아니야, 전날 피곤할 텐데 좀 더 자게 내버려 두지 뭐.녀석도 사람인데 12시간쯤 잤으면 자기가 알아서 일어나겠지.
그러는 사이 이런 저런 전화가 걸려와 임동원 군의 일은 까맣게 잊은 이지건 군.
그리고 시간은 흘러 오후 2시.
문득 동원이 생각이 떠오른 이지건 군, 그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본다.
뚜르르르,뚜르르르…..
철컥,벨이 두 번 울리자 바로 수화기를 집어드는 소리.
지건;(미소 지으며)–호오~ 역시 깨어 있었군–
그러나 수화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임동원군과 함께 자취를 하고 있는 친구 박봉관의 목소리다.
봉관;여보세요?
지건;(조금 의아한 목소리로)동원이는 안깼어?
봉관;(옆을 돌아보며)응, 아직도 자는데?
지건;(놀랍다는듯)언제부터 잤는데?
봉관;(머리 긁적이며)저녁 예배 마치고 들어오니까 10시였는데 그 때도 자고 있었어.
지건;(이 때부터 긴장하기 시작.침을 꿀꺽 삼키며)그럼 너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봉관;(이미 임동원 군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는 자취 동거인답게 피식 미소)계속 자고 있던데.
지건;(놀랍다는 얼굴)그,그럼 지난 밤 적어도 10시 전부터 자서 지금 월요일 오후 2시가 되도록 한 번도 안깨고 자는 거란 말이야?
봉관;(임동원을 씁쓸히 바라보며)동원이가 그렇지 뭐.(다시 수화기에 대고)왜?깨워줄까?
지건;(당황스레)아,아냐!그냥 자게 내버려 둬.
철컥, 수화기를 내려놓는 지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식은땀 한 줄기를 느낀다.
지건;(경악에 가득찬 얼굴 크로즈업 되며)임동원…… 12시간씩 잔다고 ’12시간 지속형 콘택 육백’이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것이 모자라 이젠 ’48시간 지속형 트라스트’의 경지를 넘본단 말인가!
순간 이지건 군의 뇌리를 스치는 지난 밤의 엄세준 군 대사 회상 처리.
세준;(감자탕의 뼈를 한웅큼 발라내 먹으며)나는 아무리 오래 자도 열 두시간을 못넘기겠던데 내 동생 진숙이는 최고 기록이 17시간이야.진숙인 한 번도 안깨고 내리 17시간을 자더라니까. -회상 끝-
지건;(손바닥을 탁 치며)그거구나!동원인 진숙이의 기록을 깨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거였어!(눈물을 흘리며)아….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동원이의 프론티어(frontier) 정신을 오해하다니! (영어 된다 오늘…..^^)
시간은 흘러 P.M 3:00
지난 저녁 9시에 헤어졌으니 집에 들어갔을 때가 9:10분, 피곤하면 씻지도 않는 임동원 군이지만 그래도 넉넉잡고 9시 30분에는 잠이 들었을 거라고 가정한다면…… 벌써 17시간 30분 동안 한 번도 깨지 않고 자고 있는 임동원 군!
인간한계에 다달은 엄진숙 양의 17시간 연속 수면의 기록!
그리고 이미 그 기록을 30분이나 넘게 깨버린 임동원 군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 엄청난 사투를 생각하며 이지건 군은 무한한 감동마저 느껴버리는 것이었으니…..!
연속 수면 기록을 30분이나 연장한 그 순간 이지건 군은 바로 임동원 군을 깨우고 싶었으나 기록 시간을 18시간으로 꽉 채우는 것이 임동원 군의 뜻일 거라고 생각해 그는 친구의 사투를 두 주먹 불끈쥐고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P.M 3:42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임동원 군을 깨울 수 밖에 없게된 이지건 군.
눈물을 머금고 수화기를 든다.
뚜르르르,뚜르르르,
철컥,역시 두 번을 울리자 마자 들어 올려지는 수화기 소리.
혹시 그 사이에 깼던 것이 아닐까 긴장하는 이지건 군.
그러나 수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임동원 군의 자취 동거인 박봉관 군이었다.
봉관;여보세요?
지건;(다급히)아직도 자냐?응?
봉관;(옆을 내려다보며)응, 아직도 자.(수화기에 대고)깨울까?
지건;(비분강개한 얼굴로)……그래, 이젠 깨울 수 밖에 없어!(한 줄기 눈물을 흘리며)깨우면 전해 주렴. 너는 드디어 해냈다고! 진숙이의 기록을 깨고 연속 수면 18시간의 기록을 달성했다고 말이야!
수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봉관 군의 목소리,”야,동원아 이제 일어나!18시간을 잤으면 일어나야지!”
동원;(뒤척이며 부시시)뭐야…… 더 잘건데 왜 깨워…..
봉관;(그런 동원 군이 두려워진듯 수화기를 덜덜 떨며 내밀고)지,지건이가 바꿔달래.
동원;(짜증스럽게)거참…..
지건;(수화기를 든 동원에게)동원아!드디어 해냈어!넌 드디어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48시간 지속형 트라스트’의 단계에 들어선 거야!
동원;……
지건;(흥분한 목소리로 수화기를 붙잡고)기쁘지 않아? 넌 향후 30년은 깨지리 않으리라던 진숙이의 기록을 깨고 광염 교회배 연속 수면 최장 기록 보유자가 된 거라구!
동원;…….
지건;(동원 군이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자 순간 불안해져서)동원….아?
동원;(졸린 목소리로)…..시끄러. 더 잘거야.
철컥,수화기 내려지는 소리에 움찔하는 이지건 군.
지건;(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설마하는 목소리)동…..원아?
뚜,뚜… 발신음이 끊어진 수화기 바짝 크로즈 업.
화면은 다시 이불 위에 누워 코를 골고 있는 임동원 전신 모습.
그런 임동원 군을 경악스런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는 박봉관 군 한 컷.
-The End-
아, 그렇습니다!
임동원 군은 아직도 더 잠을 잘 수 있는 여력을 숨겨두었던 것입니다!
고독한 프론티어의 잠재력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지건 군은 그런 대단한 친구를 두었다는 것이 한없이 뿌듯해지며 감격의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심합니다.
연속 수면 시간의 기록은 자신의 실수로 18시간에 그치고 말았지만 다음에는 48시간을 채우도록 중간에 깨우지 않겠다고!
그리하여 48시간 지속형, 인간 트라스트의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 최초의 인간으로 임동원 군이 기억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P.S 진숙아, 동원인 언제든지 너의 재도전을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