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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의 기준은 낭만이다

작성자: 이헌택목사

    일견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이 이야기는, 사실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사전은 낭만을 “현실을 뛰어넘은 감상이나 감정에서 잡힌 태도”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에게는 이 낭만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입니까? 현실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 안에 거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충성. 원수 앞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사울의 죽음 앞에서 사랑과 충성을 말했습니다. 현실을 뛰어넘은 낭만입니다. 그리고 그 낭만 속에서 그는 사울과 요나단을 위한 슬픔의 노래를 지어 올립니다.



    계산해보면 이제 다윗이 왕이 되기까지 코앞이라는 것을 알았을 그때, 그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현실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현실에만 집중하는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입니다. 왜입니까? 그 현실에 파묻혀버려서 하늘의 것을 보지 못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낭만은 하늘의 것을 생각하는 자들의 것입니다. 하늘의 것을 아는 자들은 사랑할 수 있고 그 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잡힌 사람은 그 순간조차 누리지 못합니다. 늘 분주합니다. 늘 불안합니다.



    그래서 거룩한 자와 세속적인 사람의 구분은 교회 안에 있고 교회 바깥에 있는 것의 차이가 아니라, 현실을 뛰어넘은 삶의 태도를 지금도 보여주고 있는가입니다. 학교라는 현실 속에서, 직장이라는 현실 속에서, 삶이라는 현장 속에서 내 삶이 무엇을 붙들고 살고 있느냐. 그래서 거룩과 세속의 기준을 낭만이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사랑하는 54교구 청년 여러분, 주일 아침이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