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는 내내 장로님께서
” 이 집 할아버지 군인 생활을 오래 하시고 전쟁에도 참전하셨던 분이야..” 란 소리에 왠지 권위가 있고 자존심이 강하실 것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할아버지는 너무나도 왜소하시고 약해보이는 전쟁의 고엽제의 피해때문에 밤만 되면 전신이 다 저리는 그렇게 약하디 약한 분이셨습니다.
게다가 대화도중 당연히 부부이리라 생각했던 두 분 사이는 할머니가 혼자 계시는 곳에 예전에 받았던 도움을 갚으려고 지금은 영세민인 할아버지가 얹혀 사시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할아버지의 아들 내외가 이혼하는 바람에 그 손자까지도 함께..
그런데 할머니는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손자를 친 손자보다 더 귀히 키우시면서 지금까지 살아오셨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소년의 운동회에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지도 못한채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이 오신 운동장 주변을 서성이며 바라보다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자 그제야 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그런 모습을 보고 집에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어린 것이 부모품을 떠나서 그저 사랑에 목말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맘이 아프셨다고 합니다.
그런 할머니와 함께 장을 보러 가서 돈이 없어서 먹지 못했던 갈치 두마리, 그리고 국 끓일 소고기와 햄, 참치, 이런 고기 종류를 샀습니다.
“할머니 고기 좋아하시나봐요.?”하는 말에 “그 동안 돈이 없어서 이런 것을 살 엄두도 못내었는데 오늘은 한번 먹어보려고.. “라는 말을 듣고 또 마음 한 켠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아마도 더 많이 무너져 내리실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통해서 그들을 채우시고 잠시나마라도 따뜻함을 느끼게 하시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주러 간 곳에 계신 할머니는 이미 도움의 손길을 이웃에게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우리를 붙잡고 같은 이야기를 여러번 하시고 당신의 삶의 어려움, 그리고 그 속의 작은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외로움’을 보았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지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장로님 내외분들의 따뜻한 섬김과 양집사님의 따뜻한 섬김 속에 다시 한번 사랑을 배웁니다. 저희도 그렇게 따뜻한 예수님을 닮아가는 주바라기 처럼 주변의 외로움 속에서 사랑이 피어나도록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