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3/10/27
작성자: 이종혜
오늘이 2003년 10월 26일.
10년 전 오늘은 남편과 제가 처음 만난 날입니다.
남자들은 그런 저런 날들에 관심이 없지만,
사실 저도 뭐 특별히 챙기는 건 아니지만
그냥 기억은 합니다.
십이륙(10월 26일)에 만나 육이오(6월 25일)에 결혼했습니다.
결혼하던 날, 지하철 4호선이 파업을 해서
상계동에서 결혼하는데,
교통편 때문에 도중에 못 온 사람들,
차로 오는 사람들도 무진장 막혀 고생하고…
그 전 해에 가르쳤던 5학년 녀석들,
길이 멀어 위험할까 봐 소문 안 냈더니(독산동에서 상계동이었거든요.)
어떻게 알아서는 식 다 끝나고 와서 연락 안 했다고 엉엉 울고..
정말 전쟁 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우린 어쨌든 결혼했습니다.
‘이석진, 한산 이씨는 아니고..(제가 한산 이씨거든요.),
스물여덟, 예수를 믿고..’
만나기 전 그에 관해 아는 몇 가지였습니다.
결혼 결정을 하기까지 두 달 동안
전혀 내 짝이라는 생각 못 하고
감정의 진도(?)를 조절하면서,
하나님께 여쭈면서 그렇게 만났습니다.
남편이 다른 분들에게
‘아내가 결혼을 하자고 사정사정하고 매달려서 한 것’처럼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결혼을 못 하고 있다가
5월 초에 우린 헤어졌었습니다.
한 달 동안을 헤어진 채 가슴 아프게 지낸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5월말에 결혼을 하자니까 안 한답니다.
그래서 회사로 찾아가서는(63빌딩이었지요.)
결혼하면 내가 손톱 발톱 다 깎아주고 잘 해준다고 하니까
그럼 한다고 하고는 뒤도 안 돌아 보고 다시 사무실로 가는 겁니다.
(치사~)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남편이 손발을 내밀면
아무 말 없이 그냥 깎아줍니다.(약속은 약속이니까..)
결혼하고서 손톱 깎아준다는 말에
남편이 왜 그렇게 감동했는지 알았습니다.
남편은 손발톱 깎는 일을 아주 귀찮아해서
손톱 하나에 세 박자면 끝납니다.
손톱이 삼각형이든 사각형이든
그냥 다 삼박자로 끝내고 다듬는 일도 없습니다.
열 손 가락 손톱을 다 깎아도 1분도 안 걸립니다.
(3초 * 10 = 30초)^^
아무튼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최고의 선물을 감사하며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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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사님~ 외로울땐~~ 기도해야겠죠?? ㅋㅋㅋ
아~~ 부러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