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럭 부스럭”
어둑한 새벽,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부엌으로 갔습니다. 이번 국내전도 기간동안 주방을 책임지는 김남주 청년을 비롯한 주방팀 형제들이 분주하게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소리입니다. 부스스한 머리로 국내전도팀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청년들을 보니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사진 석상윤]
자매들 숙소가 분리되어 있는 탓에, 차량 운행을 위해 자매들 숙소로 갔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음에도 자매들이 먼저 준비를 마치고 밖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사역의 설레임이 저 멀리서도 느껴집니다. 저는 양양 국내전도에서 주일학교팀을 맡아 오색교회(담임 유지용 목사)의 주일학교 아이들을 양양사랑교회로 초청하여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했습니다. 교회 앞에 내건 현수막의 글귀처럼, 예수 안에서 행복을 누리는 여름이 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사역을 맞이했습니다.

[사진 하성민]


오전 모임을 마치고 사역 브리핑을 하던 중, 오색교회 아이들이 도착했습니다. 한 명씩 이름표를 붙여주며 아이들을 환영하는 중에 한 아이가 놀란 듯 소리쳤습니다.
“설마 우리가 다에요? 우리보다 선생님이 많은데요?”
당초 예정되었던 5명에서 1명이 갑자기 줄어든 4명이 이번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전부였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적은 인원이 참여하는 성경학교가 처음이라며 당황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럼! 너희만을 위한 여름성경학교야!”
실제로 우리 청년들은 지난 몇달 동안 이 5명의 아이와 함께 할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며 기도했습니다. 5명을 위한 예배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선물을 정성껏 골랐습니다. 말그대로 오직 이 아이들만을 위한 축제였습니다.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었을 때는, 자기의 몸을 아끼지 않고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따라 우리 청년들도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체면도 뒤로한채 아이들을 사랑으로 섬겼습니다. 아이들과 시선을 맞추기 위해 기꺼이 몸을 낮추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청년들의 헌신과 사랑으로 낯설고 당황해 하던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루를 갈무리하며 사진을 보는데 아이들만큼이나 청년들의 표정도 참 밝습니다. 분명 출발하기 전까지 여러 고민과 걱정을 안고 있었던 청년들이었는데 말입니다. 사랑을 전하러 온 우리 청년들도 많은 사랑을 받는 중입니다. 아래, 사랑을 누리는 중인 주일학교팀 청년들의 소감으로 오늘 사역을 마무리합니다. 내일 오전에는 아이들과 시원한 물놀이를 할 예정입니다. 오직 아이들만을 위한 이 축제를 통해 아이들에게, 그리고 청년들에게 예수의 사랑이 선명해지는 여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첫 어린이 성경학교에 참여하며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내가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사랑을 잘 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만난 순간, 그 걱정은 자연스레 사라졌습니다. 걱정은 내려놓고, 함께한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을 보며 그 순수함에 저도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다가올 내일이 기대됩니다. 이 시간이 주님께 온전히 맡겨지는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이번 국내전도를 출발하기 전에 저에게는 사역을 감당할 힘이 없다는 것을 알고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실 것을 구했습니다. 저는 저의 부족함을 잘 아는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이번 국내전도중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들뜬 마음에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은혜만으로 사는 선교사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주일학교를 넘어서 사소한 부분까지도 채워지는 우연을 보았습니다. 먹는 것부터 자는 것까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우연은 없고 필연만이 있기에 하나님의 친근하면서고 사사로운 간섭에 놀라울 뿐입니다.”
“4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진행해야 하는 여름성경학교라서 휑하진 않을까 아이들이 지루해하진 않을까 사역 시작하기 전까지 계속 염려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맞이한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너무 감사하게도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즐겁게 잘 참여해 주었습니다. 마치 제가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이 정말 마냥 즐겁고 기쁘게 시간 보냈습니다. 사실 처음 가는 국내전도라 주일학교팀보다는 봉사팀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 내심 있었는데, 저를 이곳에 보내주시고 이렇게 쓰임 받음으로 큰 기쁨을 느끼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교회에서 유치부를 섬기며 여러 성경학교를 경험했지만 처음 보는 아이들을 위해 준비하는 성경학교여서 함께할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지 또 어느 수준으로 해야 할지 다양한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찬양하며 함께하니 그런 걱정들은 모두 헛된 걱정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불러보는 찬양도 적극적으로 함께 참여하고 함께 공과를 할 때는 나의 어릴 적을 돌아보게 만드는 놀라운 성경 지식에 놀랐습니다. 이 아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주 잠깐 스쳐 가지만, 우리가 전한 사랑을 통해 이 아이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으로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길 기도합니다.”












[사진 선이강]










[사진 이헌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