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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청년들과 아빠 미소

작성자: 이헌택

54교구 청년봉사단 2팀이 오늘 향한 지역은 스리랑카 동부 트린코말리 지역입니다. 동부 해변의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시작하는 팀원들의 분위기는 참 좋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준비한 공용 짐을 챙기고, 아이들에게 나눠줄 선물 꾸러미도 챙깁니다. 버스 안에 가득 담긴 짐이 선교지를 향한 우리 마음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10여 분 달린 버스가 도착한 곳은 닐라벨리 해변에 있는 한 선교원입니다. 교회에서 세운 유치원 개념입니다. 아이 중 반절은 무슬림이라고 선교사님이 말해주었습니다. 도착해서 들어가려는데 한국에서 손님이 온다고 아이들이 줄 지어 서 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청년들의 목에 한 아름씩 꽃 목걸이를 걸어줍니다. 맑은 눈망울의 예쁜 미소가 가득한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기쁨입니다.

작년에 선교팀으로 함께 다녀온 한 친구는 그들을 향해 올라오는 놀라운 사랑의 마음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러 가서 사랑을 받고 오는 그 경험은 참 놀랍습니다.

무대를 세팅하고 나서 마이크를 잡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너무나 귀한 한 영혼을 위해 이곳에 함께하시는 줄 믿습니다. 이곳에서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타내소서” 기도로 시작한 우리의 사역은 청년들의 사뭇 진지한 공연으로 잔치가 되었습니다. 춤추는 아이들의 모습, 서로 깔깔거리며 웃어대는 모습이 영락없는 천사들 같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쓰는 공용어는 타밀어와 싱할라 두 종류입니다. 싱할라어가 통하는 지역이 있고, 타밀어가 통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트린코말리 지역은 타밀어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인형극을 담당하는 청년들은 두 가지 버전으로 더빙을 했습니다. 그렇게 타밀어 버전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잠깐의 방문이지만 짧은 이야기 속에서 복음을 듣게 되길 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선생님은 한 명뿐입니다. 그 선생님을 통해 이후 순서를 진행했습니다. 에어컨이 되지 않는 더운 공간에서 달고나를 제작합니다. 어떻게든 넘어가게 만드려고 두꺼운 딱지를 제조합니다. 눈을 가리고 잡기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블로윙 건으로 키링을 만드는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 과열된 에어 건의 동작이 멈췄다 섰다를 반복합니다. 그럼에도 42명의 아이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들이 최선을 다합니다.

이전에 청년아카데미의 한 강사님을 통해 교회 소모임을 오래 참여한 사람들은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믿음’ 하나 외에는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대인관계 능력과 사람을 향한 마음을 기르게 된다는 것이지요.

청년봉사단도 마찬가지 은혜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청년들은 아직 한 번도 못 해본 육아를 봉사단을 통해 경험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생각을 맞추는 방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내 기준에서 좋은 것이 상대방에게 좋지 않을 수 있음을 배우기도 합니다. 미약한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세계 도처에 있음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감사를 모르던 상황 속에서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배우게 됩니다. 사람들이 자라난 토양 자체가 너무나 다를 수 있다는 것도 배웁니다. 말로만 들어온 은혜라는 개념이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짧은 2주간이지만 세상을 배우고 사람을 배우는 시간이 됩니다.

그렇게 나아가는 청년들을 보면서 아빠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도 성장하고 있구나. 아름답구나. 그렇게 콩나물 청년들은 오늘도 자라나고 있습니다. 늘 기쁨으로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년들 모두 너무나 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일출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청년봉사단 [사진 이헌택]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