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불완전함을 마주할 때 무너집니다. 우리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삶의 불완전함을 마주할 때면 우리는 그것을 결핍으로, 모자람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런 자기 모습에 실망하고, 자신감을 잃고, 나아갈 동력을 잃습니다.
‘청년봉사단은 무엇을 하러 가는 것인가’라고 누군가 제게 묻는다면, 저는 외적으로는 고생하러 가는 것이고, 내적으로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마주하러 가는 것이라 말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믿는 그 예수님을 전한다는 것, 그것은 몸이 수고로이 고생하고, 자신의 불완전함을 마주하는 일입니다. 바울이 자신에게 주어진 ‘가시’를 두고 없애달라고 하나님께 구했을 때, 하나님의 대답은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였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강함에서, 우리의 아름다움에서, 우리의 완전함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더 풍성히 나타나길 기대하지만,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약함 가운데서 온전하여지는 역사였습니다.
많은 것을 준비하고 몸에 힘을 주고 의욕이 충만한 채로 부르신 땅을 향하지만, 우리 청년들이 그곳에서 마주했던 것, 그것은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과, 마음대로 되지 않는 타인과,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마음이었습니다. 때로 어떤 청년들은 그것이 실패라고 여겼을 수 있지만, 하나님이 제게 주신 마음은, 그것이야말로 선교의 본질이고, 하나님의 역사함 속에 있는 증거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섯번쨰 학교 사역 [사진 이현권]










고린도전서를 보면 우리가 잘 아는 교회와 성도들을 지체와 몸으로 표현한 말씀이 있습니다. [고전12:12]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지체는 일부입니다. 지체는 그 자체로서 사역할 수 없습니다. 지체만 따로 떼어서 보면 결코 완전할 수 없습니다. 지체가 가진 의미가 곧 불완전입니다. 그러나 하나 될 때 비로소 완전한 것, 함께 할 때 비로소 완전을 향해 가는 것, 그것이 교회이고, 그 교회가 나아가는 것이 선교이기에, 우리의 불완전함은 사실 당연합니다. 불완전한 내가 있다는 것, 그것은 곧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불완전한 내가 있다는 것은, 나와 함께 연합하여 완전함을 이뤄갈 사람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지치면 내버려지고, 뒤떨어지면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메꾸고, 누군가 떨어져 나간 부분을 누군가가 기우며, 그래서 내가 꼭 완전하지 않아도 되는 것, 오히려 내가 완전하지 않음으로 더 아름다운 것, 그것이 지체입니다.







믿음의 여정 가운데 나의 불완전함이 드러나는 또 하나의 이유, 그것은 완전함을 이루시는 유일한 분, 하나님을 바라보기 위함입니다. 청년봉사단 마지막 날, 방콕에 네 개의 팀이 모여 함께 서로 축복하고 격려하며 사역의 소회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팀은 하나님이 많은 변수를 허락하셨지만, 예상보다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주어졌고, 어떤 팀은 아픈 사람이 있었지만, 그래서 서로 더 돌봐주고 배려할 수 있었고, 또 어떤 팀은 전도 집회의 규모는 예상보다 작았지만, 사역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사역들은 모두 달랐고, 각각의 불완전함이 있었고, 어쩌면 비교될 수도, 또 부러운 지점도 있을 수 있었지만, 모든 팀의 공통된 고백은 우리는 불완전했지만, 하나님이 완전하게 이루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한 곳의 사역이 모든 완전한 요소를 품고 있었다면, 불완전함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완전함은 이내 우리의 교만이 되고, 이내 우리의 우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완전함으로, 우리는 온전히 하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불완전은 우리의 영역입니다. 불완전한 우리여야 완전한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 불완전하지만, 그분 안에서 완전해집니다. 불완전함의 완전함입니다.
이제 태국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한국으로 향합니다. 선교와 마찬가지로, 우리 청년들은 각자의 삶에서 믿음으로 살아가고자 할 때, 예수님을 전하고자 할 때, 또다시 불완전함을 마주할 것입니다. 사실은 예수님을 믿는 우리 모두, 시시때때로 자신의 불완전함을 마주하고 무너집니다.
결심했던 일들에 대한 성취가, 감동이 밀려왔던 마음의 지속이, 하나님 앞에 헌신하며 내어드린 일상이, 불완전하다고 느낄 때, ‘불완전함의 완전함’이라는 말을 떠올리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불완전함으로 완전한 몸을 이루실 머리 되신 예수님과, 우리의 불완전함을 통해 완전함을 드러내실 하나님의 통치가, 그분을 따르는 모든 이들의 삶 가운데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고, 우리의 자랑이고, 우리 행복의 시작이 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