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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울다 : 말씀이 이끄는 광염청년봉사단

작성자: 이재훈

‘레디컬’이라는 책으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맥린바이블교회(Mclean Bible Church)의 담임목사 데이빗 플랫(David Platt)은 네팔 여행 중 깊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기 위해서 ‘복음이 울다’라는 책을 썼습니다. 책은 히말라야 산맥을 따라 트레킹 여행을 하면서, 누가복음 전체를 묵상하고, 마음 가득 울리는 하나님의 뜨거운 은혜를 나눕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된 트레킹 여행이, 네팔 현지의 가난과 어두운 현실을 목격하며 점차 뜨거운 마음으로 달아오릅니다. 처음에는 네팔 현지 사람들의 육체적 어려움, 삶의 어려움을 목도하다가, 나중에는 그들의 영적 결핍과 절박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네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은혜의 과정에 누가복음 말씀이 함께합니다. 매일 한장씩 누가복음 말씀을 읽으면서 네팔에서 직접 말씀으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서 삶의 비전을 새롭게 세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오늘 발을 디딘 땅 또한 네팔입니다. 책에서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네팔을 여행했듯이, 네팔청년봉사단 또한 성경 말씀이 이끄는 여정을 마음에 품고 이곳에 와있습니다. 특별히 네팔 5팀*은 빌립보서를 우리의 봉사단 활동 기간 묵상 말씀으로 결정했습니다. 이유는 이번 네팔청년봉사단의 주제 말씀이 빌립보서 1장 6절이기 때문입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감옥에 있는 바울이 사랑하는 빌립보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입니다. 우리는 이 주제말씀을 따라서 빌립보서 전체를 네팔 봉사단 활동 기간동안 묵상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자 합니다. 누가복음을 묵상하며 네팔에서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일하심을 경험한 데이빗 플렛 목사님처럼, 우리는 우리의 주제 말씀 빌립보서를 묵상하며 네팔에서 마주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바라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해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 네팔 5팀 : 이재훈 전도사, 류정현, 김찬혁, 정동은, 엄동현, 류가은, 장예빈, 나유진, 김정한, 김주은, 박태우, 원정찬, 이주은,조하은, 황예인, 황준, 이예준, 오태헌, 이기훈, 인혜민, 장준영

7월 4일 화요일 오전 11시, 네팔 청년봉사단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김찬혁]

네팔 청년봉사단 5팀 팀원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우리는 네팔로 향하는 그리스도의 편지

빌립보 도시가 있는 마게도냐는 로마가 있는 이탈리아 반도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전 365년에 마게도냐 왕 빌립2세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발전시킨 도시가 바로 빌립보라고 합니다. 그러나 200년 뒤에 마게도냐와 빌립보 전체가 로마 제국에 점령당하고 맙니다. 로마 제국은 이 땅을 정복하는 데 공을 세운 군인들을 이 빌립보 도시에 정착해 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빌립보의 시민들도 로마의 시민들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행정적 체제를 갖추게 했습니다. 이렇게 빌립보라는 도시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로마 제국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있는 도시가 된 것입니다. 로마의 가치관, 로마의 문화, 황제 숭배의 분위기가 이 빌립보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빌립보에서 로마 황제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삼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사도행전 16장에서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하던 바울은 매를 맞고 부당하게 감옥에 투옥되기까지 합니다. 로마 황제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선포하는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빌립보라는 도시는 영적으로 타락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로마의 권력 앞에 철저히 지배당하는 도시였습니다.

당시 세계를 호령하던 로마 제국의 그 권력 아래 빌립보에 있는 믿음의 형제 자매들은 마음이 약해지고 흔들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현재 자신들에게 복음을 전해준 바울은 감옥에 투옥되어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의 겸손의 힘을 의지하며 이 어려움 가운데 신실함으로 믿음을 지켜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빌립보 사람들이었습니다.

네팔을 마음에 품고 이 빌립보서를 묵상할 때, 네팔에 있는 교회가 빌립보에 있는 교회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대한민국 외교부에 따르면, 네팔은 87%가 힌두교 8%가 불교인 국가입니다. 기독교 입지가 극히 적은 국가이죠. 게다가 지난 2018년 8월 15일부터 힌두교도의 기독교 개종을 불법화하는 반개종법이 시행되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만나게 될 선교사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안 사실 중 하나로, 현지 기독교인들이 신고를 당해 감옥에 간 사례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네팔에 있는 믿음의 공동체가 바울 당시 로마의 압력 아래 있는 빌립보의 믿음 공동체와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예수님을 배도하는 역사와 우상숭배로 가득한 문화. 그 속에서 적은 수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믿음의 공동체.

바울은 그런 빌립보에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청년들은 성령의 보내심을 따라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네팔로 향합니다. 바울의 편지, 빌립보서처럼, 네팔에 있는 믿음의 형제 자매들에게 기쁨과 격려와 사랑을 전해주기 위해, 우리가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그곳으로 나아갑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우리 안에서 시작된 착한 일이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어지기를, 그 첫 발걸음이 네팔에서의 여정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김찬혁 청년이 제작한 봉사단 책자와 빌립보서를 묵상하기 위한 성경책이 나란히 놓여있다.

# 가득한 의의 열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빌립보서1장 11절)

짐을 버스에 싣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버스 세대를 다 채우고도 짐을 넣을 칸이 부족해 짐의 3분의 1이 다 들어가지 못한 것입니다. 네팔로 가져가는 구제물품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짐을 최소화했음에도 우리가 가져가야 할 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공사 자재를 다 옮기고 철수하려던 운송차량이 우리 버스 뒤에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운송차량 기사님에게 인천공항까지 남은 짐을 다 실어줄 수 있는지 물었고 기사님은 흔쾌히 승낙해주었습니다. 그렇게 1톤 트럭 또 한가득 짐을 싣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네팔로 출발하는 아침 하나님이 보내주신 도움의 손길이었습니다. 비록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봐주시고 필요한 도움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더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인천 공항에 잘 도착해 버스와 트럭에 가득했던 짐을 수하물에 문제없이 잘 붙였습니다. 우리가 가져가는 짐에는 무엇이 들어있길래 이렇게 많은 짐이 있었을까요? 제가 이끌고 있는 네팔5팀에 관해서만 말씀드리자면, 먼저는 네팔 아이들을 위한 짐이 있습니다. 네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만약 옷이 필요하다면 옷을 많이 구매해 가져가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님과 대화하는 중에, 네팔 아이들이 정말 필요한 것은 ‘학용품’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네팔에서는 학용품을 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구할 수 있는 제품들도 질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네팔팀은 한국의 질 좋은 학용품을 네팔 아이들을 위해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출국하기 몇 주 전부터 팀원들이 머리를 맞대 좋은 물품을 어떻게하면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품목을 정했습니다. 연필 한 다스, 지우개, 소형 연필깎이, 색연필, 필통, 공책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에코백. 이렇게 구성했을 때, 값이 저렴한 도매 사이트를 이용해 미리 물품을 받아놓으면 한 아이당 1만원 안으로 모든 것을 준비해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200명의 아이가 쓸 구제 물품을 준비했습니다. 100명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3시간 떨어져 있는 다딩이라는 지방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지방 아이들은 학용품을 구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지방 아이들에게 구제 물품이 전해졌을 때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특히 지방 아이들을 위한 구제물품을 위해서는 서울광염교회 유치부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하나님께 드린 구제 헌금 100만원을 사용했습니다. 최근 유치부에서 구제활동을 많이 하면서, 한국에 있는 장애우, 보육원 어린이, 자립청년 등 여러 이웃을 돕고 기도해주고 섬기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더 많은 구제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100만원이라는 커다란 구제금이 유치부 안에서 하나님께 드려진 것입니다. 이 구제금을 가지고 네팔 지방 아이들 100명의 학용품을 구매해 이번 네팔 선교 이민가방에 가득 담아 가져갑니다.

또한, 카트만두에 있는 학교 어린이들 약 100명을 위해 학용품 구제 물품을 준비해 갑니다. 그리고 우리가 방문하는 카트만두 나자린 교회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 50여 만원어치, 청년/청소년 예배에 필요한 마이크, 잭 등 음향 장비 40여 만원어치를 가져갑니다. 이 외에도 선교사님이 개인적으로 요청했던 책과 생활필수품 등을 가지고 이민가방 세 곳에 가득 실어 갑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팀이 가서 활동할 사역 물품이 있습니다. 이렇게 네팔 현지에서 반드시 필요한 소중한 물품들을 가득 실어가기 때문에 우리의 짐은 ‘가득’합니다. 이렇게 많은 짐을 가져가 은혜를 흘려보내고, 우리 또한 한 ‘가득’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감격을 마음가득 실어 돌아오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모든 출국 준비를 마치고 비행기 탑승만을 앞두고 있을 때입니다. 통유리 밖으로 보이는 넓은 활주로와 비행기를 보니 이제 실감이 납니다. 그리고 마음이 잠시 놓입니다. 무사히 출국준비를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밝게 웃는 팀원들을 보고있자니 힘이 납니다. 이 모든 여행에 함께할 수 있어 벅차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바울은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빌립보서1:8)고 그의 애타는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의 동역자들을 축복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네팔 팀원들을 바라보며 이 말씀을 되내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 날을 추억하며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네팔5팀이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해 구제물품을 모두 수령하고 마중 나온 선교사님 부부(왼쪽)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네팔에 도착해 짐을 트럭에 싣고 버스에 탑승해 숙소로 향하고 있다.

우리가 버스와 비행기에 가득 싣고 온 선교 물품들을 무사히 네팔 땅으로 가져왔습니다. 이 물품들이 네팔에 있는 어린이들과 교회에 잘 전해져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로 ‘가득’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래서 그 열매를 한가득 나눠주고 돌아오는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을 마음 가득 싣고 돌아오기를.! 우리의 삶에도 네팔 사람들의 삶에도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앞으로 영원토록 가득 차고 흘러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 비 준비하시니


이날, 숙소에 들어온 우리는 짐을 정리하고 함께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네팔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많이 내려 짐을 내리는 동안 모두가 홀딱 젖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비 준비하시니’를 찬양하니, 내리는 비마져도 네팔 땅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느껴졌습니다. “예루살렘아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네 하나님을…!” 이 대목에서 우리는 “네팔땅아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네 하나님을!” 마음으로 외치며 찬양을 함께 부르고 오늘 하루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기도하며 내일 사역을 위해 휴식을 취합니다. 우리를 통해 네팔땅에 은혜의 비를 가득 내리실 하나님의 사랑과 동행하심을 마음 가득 기대하며 잠에 듭니다.

네팔5팀이 숙소에 도착해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다.

‘비 준비하시니’를 함께 찬양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사랑합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