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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교회게시판에 안올라가는듯해서요… 기도부탁드립니다, 많이 힘들거든요…

작성자: 이병욱

    지금 그리스아테네입니다. 어제오후 도착했고 지금 둘째날 밤입니다.
    여행을 하며 정말 멋진시간도 있지만, 힘든시간도 있고 특히 저의 실수로 그런일을 자초할때면 너무나 큰 좌절감을 느끼곤 합니다.
    몇번의 크고작은 실수중 요며칠간은 저에게 있어 너무 힘든 시간입니다.
    전에 올린글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였죠? 그곳에서 전 불가리아의 소피아로 떠났습니다.
    가는도중 유고슬라비아를 거쳐야했는데 그곳은 우리나라와 비자면제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았나봅니다. 새벽에 국경수비대가 따라오래서 가면서 영문을 몰랐던 전 공포에 떨었습니다. 어쨌던 비자를 발급하고 다시 객실에 갔지만 동이 틀무렵 배가 너무나 아팠습니다.
    화장실을 가는데 현기증이나서 다리가 휘청거리던군요.. 예전에 무절제한 생활을 하던시절 쓰러졌던 경험과 비슷했습니다. 다행히도 버틸수 있었지만 화장실잠금장치도 고장나서 문고리를 붙잡고 일을 보던 그때..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ㅠㅜ

    불가리아에서 여행을 마치고(그곳에 대해 아는것이 없었기때문에 거의 무의미한 시간일뿐이었습니다.) 그리스로 떠나는 기차를 기다리는데 옆에 있던 몇몇친구들이 말을 걸었습니다.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던 불가리아에서 너무 반가웠고, 시간도 때울겸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근데 그중한친구-샤카라고 합니다-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심상치않았습니다. 자기 아버지의 사촌이랑 싸웠고(?), 어머니에게 급히 전화를 해야만 한다며 돈을 좀 달랍니다. 불가리아돈도 조금 남았고해서 그냥 주었습니다. 다시 얘기를 하는데 조금후엔 장갑을 잊어버렸습니다. 한참찾아보았지만 없더군요..
    열차시간이 되어서 이제 그만 헤어지려하는데 그아이가 헛소리를 합니다. 자기 어머니가 이제오니깐 만나서 100유로를 받아서 같이 쓰잡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어 전 기차를 탔는데, 제 기차표하나가 없어졌습니다.(기차표가 하나는 기차탑승권, 하나는 쿠셋(간이침대칸)권인데 탑승권이 없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는데 그아이가 옆에서 도와준답시고 뭐라 떠들다가 같이 저쪽으로 가잡니다. 같이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근데 기차가 출발했습니다.
    걔보고 너 어떡하냐고 했더니 같이 그리스로 가잡니다..–! 여권이랑 기차표는 있냐고 했더니 없답니다. 저보고 일단 같이 가면 지가 돈을 뽑아서 준대나뭐래나..
    전 그때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미 기차표가 없어졌을때부터 전 혼란스러웠고 원래 못하던 영어도 더 꼬였습니다. 어떻게든 이아이와 헤어져야겠다 생각하고 넌 소피아로 돌아가고 다음에 그리스로 오라고했습니다. 돌아갈 돈도 없대서 5유로를 주었습니다.
    그러고 있으니 하도 시끄러우니깐 경찰들이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영어한마디도 못하는 경찰들이지만 옆에 있어주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후 결국 전 다시 기차표를 사고 그리스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약 두시간동안 전 정말로 인생최대의 불안감을 맛보았습니다. 결국 공으로 약17유로를 날렸지만 100유로라도 필요하다면 주고 그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을 것입니다. – 물론 굉장히 아깝습니다…;;
    아직도 그상황을 이해못하고 있습니다. 말이 전혀 안통하는곳이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깨달았습니다. 밤새도록 잠도 못잤구요..

    이러저러하게 겨우 그리스에 도착했지만… 오늘 다시 크나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이곳저곳돌아보고 숙소에 돌아오는길에 한 아저씨가 말을 걸었습니다.
    반갑다고,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자긴 한국을 좋아한다며 축구얘기등 아는척을 하더니 너무 반갑다고 자기랑 얘기좀 하자고 했습니다.
    전 피곤하다고, 배부르다고 핑계를 댔지만 자기가 잘아는 펍이 있다며 잠깐만 같이 있잡니다.
    결국 간곡한 권고(?)에 말려들어 같이 들어갔습니다.
    이곳 맥주가 좋다며 한잔 마시랍니다. 전 그때까진 그사람이 사주겠다는 것인줄 판단했습니다…
    같이 있는데 옆에 있던 여자들이 말을 걸었습니다. 서로 통성명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웨이터가 돈을 내랍니다. 그사람 오십유로, 저 오십유로… 전 단지 맥주 한캔을 땄습니다. 그러나 옆에 여자가 마티니를 두잔인가 마셨더군요.. 방법이 없었습니다. 너무 비싸다고 이야기하면서 일단 주었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옆의 여자는 한잔을 더 시켰더군요…
    수법인거 같았습니다. 아니 수법에 말려들었습니다. 도합 90유로를 내라는걸 없다고 없다고 해서 결국 70유로를 뺏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티니란것도 한잔을 다 채운것이 아닌, 바닥에만 따르고 잔을 계속 바꾼것 같습니다. 그 여자들도 손님이 아닌 그곳 멤버구요… 아마도 그 아저씨란 사람도 그때는 내는 척했지만 나중에 자신의 몫을 챙기겠지요..
    15분만에 약 팔만원이란 돈을 날렸습니다. 전 단지 맥주한캔을 마셨는데요…………….
    가게를 뒤집어버리고 싶었지만 한국도 아니고 말이 잘안통하는곳에서 해봤자 더크게 당할것 같았습니다..

    여행이 두렵습니다. 진정한 여행이란 현지인과의 대화가 필요한것인데 외국인이 두렵습니다.
    돈이 아깝습니다. 아버지가 피땀흘려 주신돈인데, 제가 북유럽에서 식빵만 먹어가며 아낀 돈인데… 이따위로 뺏겨버리다니….
    외국여행이란건 정말로 힘든것 같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지만 또한 경계를 해야한다는것이….
    앞으로 다시 감동을 찾을수 있을까요? 계속 여행을 진행할수 있을까요….
    오늘도 잠을 못이룰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다 절 노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앞날이 불안하고 지난날이 후회됩니다.
    그어느누구보다도 자랑스러운 여행이 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저의 모든 기력이 빠지는걸 느낍니다.
    기도해주십시오. 지금 여행을 중단하고 한국에 돌아갈수도 없고, 그래선 안될것같습니다. 전 다시 저의 이 시간을 자랑스럽고 멋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의 능력은 앞으로도 많을 위기를 다 무사히 넘기기엔 부족합니다.
    엄마, 아빠, 모든분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저의 부족한 능력을 하나님께서 보충해주실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절 잘 모르실 분들께도 부탁드립니다. 전 이대로 맥이 빠져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않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사과는 나중에 돌아가서 드리겠습니다. 지금 한번더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떻게든 성장해서 돌아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제가 살던 환경이 얼마나 좋은것인지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