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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걸린 몇 일동안…

작성자: 하외진

    오늘은 날이 많이 풀렸어요. 옷 3개 뿐이?! 안입었는데 돌아다닐 수 있다니…
    (워낙 추위를 많이 타다보니^^;)

    감기 때문에 계속 고생하다가 주일을 기점으로 목소리가 이상해졌습니다.
    급기야 월요일 부터는 솔~이상 소리를 낼 수가 없더군요.
    학교 사람들이 부흥회 갔다왔냐고 “할렐루야~” 외쳐보라고 하기도 하고,
    (외쳐주니까 무지 좋아하던데요. 웃겨서…^^) 박경림 이라고도 하고…
    여튼 고생 많이 했습니다.

    근데 가장 맘이 아팠던 건, 솔~이상을 낼 수가 없다보니
    당장 월요일부터 연주회 준비를 할 수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평소에는 몰랐었는데 가만히 나만 멀뚱멀뚱 악보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서있으니 정말 눈물 나기 일부직전 이였습니다.
    결국 1시간 아무것도 안하고 서 있다가 혼자 터벅터벅 기숙사로 먼저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어제…수요예배
    동아리 사람들이 성가대로 나가면서 휑그라니 빠져버린 자리에 혼자 앉아
    찬양드리는 모습을 보자니 마음을 가눌 수가 없더군요.
    우리 동아리 지체들이 참 예뻐보이기도 하고
    (늘 서서 찬양만 했지 앉아서 바라보기는 처음 이였거든요)
    한 번도 내가 저 자리에서 빠져본적이 없는데 하는 생각에 슬프기도 하고…

    사람이 이렇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연주회 준비하면 힘들어 언제 끝나나 생각하면서도
    하나님께서 목소리 하나 안나게 하시니까 그 자리가 얼마나 귀한지 깨닫게 되고…

    당장 몇 일을 감기로 이렇게 가슴 아파하는 나 인데
    평생을 이렇게 살아가는 장애우 들을 앉아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예배 시간엔 우리의 죄와 허물로 돌아가신 예수님을 묵상했습니다.
    지금은 도~이상 낼 수 있는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세삼스레 나에게 입술이 있어 찬양하고, 귀가 있어 들을 수 있고
    다리가 있어 걸을 수 있고, 눈이 있어 볼 수 있게 하신
    주께서 값 없이 베풀어 주신 은혜에 다시 감사로 묵상하는 하루가 됩니다.

    우리에게 감사할 것이 없는 것 같지만 찾아보면 그리고 깊이 묵상하면
    우리에게 은혜가 아닌 것이 없음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