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노숙인을 위한 배식 봉사가 마쳐지고 있었던 예배 가운데 부른 찬양의 한 소절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주는 경험, 베푸는 경험은 멀리 가야 할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이번 리트릿을 통해 청년들은 배워갑니다.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을 일으키기가 힘들었습니다. 전날 아침부터 영등포역으로 이동해서 한낮의 더움 속에서 도시락을 만들고 배급하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청년들과 함께 누릴 기쁨이 기대되어, 벌떡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차를 끌고 집결지인 교회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3-4명의 청년이 더 추가해서 와주었습니다. 어제 느낀 누림을 글과 사진으로 전해서인지,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온 것 같았습니다.
함께 영등포역에 있는 밥사랑공동체로 가는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여기 온 청년들 가운데는, 해외봉사단에 참여하지 못한 청년들도 많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 장기간의 해외봉사단에 참여하기는 부담이 되어 못 간 청년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번 리트릿이라는 기회를 통해 그런 아쉬움을 달래고, 이웃을 사랑하고 싶은 그들의 마음의 갈망을 채울 수 있다는 고백을 해주었습니다.
즐겁게 이야기하다보니, 금방 영등포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조금더 기민한 모습으로 아이들이 조끼를 주섬주섬 입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선물을 포장하기 시작합니다. 노숙인을 위해 준비된 속옷과 양말을 한곳에 포장하고,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담긴 건빵을 두개씩 넣기 시작합니다. 사이즈별로 빠르게 분류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참 대견하기만 합니다. 사실 이 속옷을 구입하는 일에는 54교구 청년 구제팀인 ‘이제’의 역할이 컸습니다. 오후 9시에 동대문에서 도매상으로 떼는 사장님들에게 가서 배달을 요청하고, 구입하는 일들이 청년들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구입한 것을 분배하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여기에도 참여한 것입니다.

[사진 민은혜]





빠른 선물 포장을 마치고, 아이들은 돈까스와 우동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튀기는 일, 돈까스를 준비하는 일 등 어려운 것은 섬기시는 선생님들이 담당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청년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에 따라(미리 역할 명찰이 분배됨) 작은 일들을 감당하는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안에서는 돈까스가 만들어지고 밖에서는 우동이 계속 만들어졌습니다. 삶아진 우동면에 국물을 넣고 쑥갓, 첨가재료, 오뎅이 부어지면 완성이었습니다. 그리고 노숙인들이 기다리시는 동안 먹게될 화채도 우리 청년들이 담당했습니다. 우리교회에서 20년 전에 기증한 2.5톤의 밥차도 동원되었습니다. 차량 옆면에 새겨진 익숙한 얼굴(신승화 목사, 이윤정 전도사)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조금 일이 지체되어 노숙인들이 길게 줄을 서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그 가운데 청년들은 화채를 나누며 센스 있게 그 시간들을 잘 감당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완성되면서 도시락이 배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활동 반경에 들어오는 사람들만 보던 우리 청년들이,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청년은 이런 경험을 많은 청년이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그가 느낀 감동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함께한 민경흡 선생님









작은 일을 감당하였지만, 주어진 일을 통해 하나의 사역이 아름답게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것을 보면서 청년들은 기쁨을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큰 달란트와 큰 능력이 아니라 주어진 일에 충성하는 삶. 그것이 서울광염교회 청년들의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들어왔습니다.
모든 배식봉사가 끝나가 이어진 목사님의 간증속에서 청년들은 도전을 받습니다. 24년전 김밥 배분으로 시작된 봉사가 이렇게 이어지기까지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청년들은 구제 사역을 마치고 저마다 까페에서 나눔 하며, 그들의 삶에 느껴진 감동을 나눕니다. 그리고 맛있는 저녁을 함께 먹고 이어진 저녁 집회 시간 속에서 뜨거운 눈물로, 감사의 기도를 소망의 기도를 올려드렸습니다.








모든 사역이 마쳐지고 밤 열두시가 되기 전 단체 카톡방에 짧은 소회를 남겼습니다.
함께해서 즐거웠어용
생각했던 것보다 찐한 시간이라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자여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 진한 시간이었습니다. 몸으로 뛰고 땀 흘리는 일이 참 쉽지 않고 고되었지만, 그러다보니 서로 교제하는 일이 더 기뻤던 날들이었습니다. 멀리 가지 않았지만, 짧고 굵은 이 사역 가운데 청년들은 후기를 남겨주었습니다.
——————————————————————————————————————-
이번 봉사가운데 열심히 음식을 포장하며 한편으로는 ‘이 음식을 먹은 노숙자분들이 교회를 나올까?’라는 의구심을 떨춰낼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봉사가 끝나고 마지막 박희돈 목사님께서 ‘단 한명의 영혼이라도 이 200만원이 넘는 봉사를 통해 예수님을 떠올린다면 이 봉사는 성공이다’라고 말씀하신것을 듣고 우리의 영역은 어디까지나 예수님의 피묻은 십자가, 복음을 전하고 그 이후의 모든것은 역사하시는 주님께 맡겨야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너무 먼곳이 아닌 가까운곳부터 복음을 전할 필요가 있다는것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고요..! 좋은 시간, 좋은 공동체, 좋은 동역자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54교구 청년 홍윤서
——————————————————————————————————————-
네팔 선교를 다녀오지 못 해서 아쉬운 마음에 신청한 리트릿이였는데 도시락을 포장하는 작은 손길이지만 쓰일 수 있다는 것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노숙인이였던 분들을 식구라 부르며 진정한 믿음의 가족으로 20여년동안 함께 식사 봉사를 하는 박희돈 목사님의 사랑도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였습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로 첫 봉사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회가 된다면 정기적으로 봉사하고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제 오늘 진정한 쉼,휴식이 뭔지 알게 해주신 목사님 증말루 감사드려용
54교구 청년 양하은
——————————————————————————————————————-
노숙인분들의 식사 대접 섬김을 하며
나의 사랑은 얼마나 작은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마저 갖은 이유를 대며 사랑하기를 포기한다. 혹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외면하고 도망친다. 24년째 노숙인 봉사를 섬기신 목사님께서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찬양을 부르시는데 그 가사가 너무 마음을 울렸다.
나의 욕심이, 나의 못난 자아가 언제나 커다란 짐 되어 나를 짓눌러 남을 곤고케 하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나의 입술은 주님 닮은 듯하나 내 맘은 아직도 추하여
받을 사랑만 계수하고 있으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주님의 사랑에 비하면 내 사랑을 얼마나 작은지,, 입술은 주님을 닮은 듯하지만 마음은 너무 추한 나의 내면을 다시 한번 느꼈다. 세상은 그분들을 낙인찍지만, 그들도 내가 품어야 할 사랑의 대상임을, 내 사랑의 범위가 너무나 한정적이었던 것을 느낀다.
어떻게 그들을 더 사랑해야 할까, 이렇게 느끼기만 하고 또 확장되지 않는 내가 반복될까 두렵다. 주님 저를 도와주소서 주님 저를 도와주소서
54교구 청년 방진성
——————————————————————————————————————-
아름다운 일을 통해 주위의 배고픈 이웃이 채움 받고, 청년들이 성장되는 이 일을 위해 성도 여러분이 드린 맥추절기감사헌금 300만원이 사용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