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다시 보고(?)드리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저는 지금 독일의 베를린에 있고,
그 동안 덴마크의 코펜하겐, 스웨덴의 스톡홀름,
노르웨이의 오슬로와 베르겐 등을 거쳐 이틀 전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뮌헨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전
잠시 역에 있는 인터넷 까페에 들어와 있답니다.^^
몸은 건강하고 밥도 잘 먹고 있습니다.^^
이제 뮌헨으로 갑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코펜하겐에서 만났던 한 독일인에게
적지 않은, 상당한 양의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만나기 이틀 전의 QT 내용이 잠언 말씀이었는데
바로 목사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돈을 빌려주지 말라. 빌려줄 것이면 아예 준다는 마음으로 주라.”
그래서 적용도 역시 여행 중의 신용거래는 없게 하고
할 것이면 차라리 거저 준다는 마음으로 하자.. 그렇게 했습니다.
그 사람의 사정을 들었습니다.
급한 일로 비엔나까지 돌아갔다가
그 일에 참석하고 다시 뮌헨으로 가야한답니다.
신용카드를 잃어버려서 지금 가진 돈도 없답니다.
많이 갈등했습니다.
내 가진 것으로 나눠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확실히 ‘NO’라고 대답해야 하는가..
빌려주었습니다.
제 여행경비의 1/3에 해당하는 돈이었습니다.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 돈을 주면서 당신에게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성경 말씀에도 그렇게 하나님이 적어 놓으셨다고..
그렇게 기도하면서 당신한테 주는 것이라고..
한동안 마음이 어둡고 괴로웠습니다.
한 끼 식사 하는 돈도 아끼려고 하는 사람이,
차비 아끼면서 발로 돌아다니려고 하는 사람이
어쩌면 이리 쉽게 결정을 했는지를..
내가 미래에 사람에게 받을 수도 있는 상처를
혹 이렇게 일찍 경험하게 하셔서
더 지혜롭고 성숙하게 만들어 주실런지..^^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우스울 일인데,
무엇이 내 마음을 움직였고 그렇게 행동했는지.
감히 하나님의 감동이라 말할 수도 없습니다.
혹여 망령되이 그분의 이름을 일컫는 것은 아닐런지요..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처럼,
가진 소유가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인해 기뻐할 것이라고..
그 의미를 이제서야 알 것 같습니다.^^
소유가 없어지고, 세상 사람들의 눈에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즐거워 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이제 한 시간 후면 뮌헨으로 가는 기차에 탑승합니다.
주어진 주소와 전화번호만 가지고..
비록 그 사람을 다시 만날 확률은 너무나 적어 보이지만,
아침에 말씀을 묵상하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빌려준 돈을 돌려받는 상황이 되건,
아무 사람도 찾지 못하고 재정적으로 조금(?) 힘들어지는 조건이더라도
하나님께 감사하고.. 인격과 성품이 성숙될 수 있도록 소망합니다.
아무런 충고와 권고를 여쭙지 않고
이런 일을 혼자서 결정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길을 바로 행한 것인지
주변의 사랑하는 분들이 생각하셨을 때
부끄러움 없이 행동한 길인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감당할 수 있는 고난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모든 것 예비하셨을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혹여 걱정으로 들어주지 마시고,
한 사람의 인격적, 신앙적 성숙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셔서
기도해주시면 좋겠네요.^^
행복합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을 사랑합니다.^^*
– p.s
이후의 이야기는 뮌헨에 가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