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것들은 늘 잘 보입니다.
예쁘고 사랑스럽고 밝은 것들은
늘 잘 보이는 곳에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끔
자랑스레 진열되곤 합니다.
고통은 주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프고 어렵고 힘든 것들은
늘 아무도 모르게
들키지 않게끔
감춰지고 꽁꽁 싸매어집니다.
프로필 사진을 보면 늘 환하게 웃는 얼굴로 가득하고
자랄수록 점점 소리 내 우는 일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행복을 드러내고, 불행은 감추나 봅니다.
힘들면 힘들수록, 아프면 아플수록
우리는 더 더 내 안으로 숨어들어 갑니다.
지워진 짐이 무겁고 버겁게 느껴질수록,
우리는 그것을 쉬이 꺼내지 못합니다.
물속 너무 깊이 빠지면,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듯이
너무 큰 고통은 때로
비명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들리지 않는 비명에
보이지 않는 숨 막힘에
응답하는 분이 계십니다.
친히 뛰어들어 구해내는 분이 계십니다.
수많은 군중 속에서 옷깃 잡은 여인을 발견한 그분,
아무도 상종하지 않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다가간 그분,
작고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한 세리를 발견하고 부르신 그분,
바로 우리를 사랑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지금도,
남몰래 어딘가에서 깊이 가라앉고 있는 우리를
웃는 얼굴 뒤로 삶의 무게에 휘청이는 우리를
발견하고, 바라보고, 손을 내미십니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우리의 고통에, 신음에
응답하십니다.
그분의 손을 잡으면,
우리는 살 수 있습니다.
그 고난이 아무리 클지라도
우리가 빠진 그 물이 아무리 깊을지라도
그분의 사랑보다 크진 않습니다.
그 사랑을 믿고 나아갑시다.
그리고 그분을 닮고자 하는 우리 역시,
다른이의 그 미세한 신음에
귀 귀울이는 사람이 되고,
손 내미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