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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 믿음

작성자: 옥지호

    아침에 나오면서 초등학생 아이들을 보니,
    초등학생때 강낭콩 키우는 숙제가 생각나네요.

    얕고 넓은 화분에다가,
    혹은 넓적한 그릇에다가,
    젖은 솜을 얹기도 하고,

    조별로 혹은 분단별로 콩 한두알씩 모여서 심고 그랬었죠.

    물에 불려서 심으면 더 잘 자란다는둥,
    한번 삶아서(-_- 말도안돼;;) 심으면 더 좋다는둥,
    강낭콩이냐, 강남콩이냐, 뭐 그런 끝없는 논란들..
    (당시에는 네이버 지식검색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논쟁이 항상 있었죠)

    심고나면 쉬는시간마다 창가로 달려가서
    얼마나 자랐나 싹은 텄나 매일 확인하는게 일이었죠.

    콩을 심고나서
    일주일~10일이면 싹이 자란다더니
    그 시간을 못버티고 포기하는 아이들도 많았죠.

    참다참다 못해 한번 흙을 들춰보면
    강낭콩은 온데간데 없는 경우도 있고 (보통 말썽꾸러기의 훼방)
    잘 자라고 있었는데 들춰보았기 때문에 더 자라지 못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가장 먼저 싹을 틔우고 쑥쑥 자라는 강낭콩은 항상
    공부를 제일 잘하는 우등생의 강낭콩도 아니요,
    제일 말썽 피우는 장난꾸러기 친구의 강낭콩도 아니요,
    항상 조용히 말없이 동물들과 친하고( -_-;;.. )
    순박한 친구였던게 기억이 나는군요. ㅋ

    말없이 묵묵히 하루에 몇번씩 정해진 시간에 물을 주고
    수시로 체크하면서 기다리는 것을 잘해서 그런가봐요.

    강낭콩 믿음.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기도할때에
    하나님이 그걸 들어주실거라는 믿음이 있으면서도
    정말 되었나? 혹 안되진 않았나? 하는 마음에
    흙을 들춰보면 실망하고 돌아설 때가 많죠.

    하지만
    강낭콩의 성장이 흙 속에 묻혀 보이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는 변화는 안보일지라도
    흙 속에서 묵묵히 자라나는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물며 주님이 우릴 성장시킬때는 어떠하겠어요.

    당장 기도한대로 이뤄지지 않고
    눈에 보이는 성장이 없어서
    불안하고 초조하고 기도에 의구심이 가더라도

    뿌리가 깊어지고 싹이 자라나면서
    궁극에는 열매를 맺는 하나의 줄기로 성장하게 됩니다.
    기도한 것 이상으로 선하게 부어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찬양하게 됩니다.

    강낭콩이 자라는게 보이지 않으시나요?
    그럼 흙을 파헤쳐 보려 하지 마시고
    꾸준히 물을 주세요. 꾸준히 관심을 가지세요.

    믿음이 자라는것이, 혹은 자신의 성장이 더딘것 같나요?
    원망하려 하지 마시고 검증하려 하지 마시고
    꾸준히 기도하며 구하세요. 꾸준히 노력하세요.

    그럼 어느순간 눈에 보일 정도로
    쑥쑥 자라나는 스스로의 강낭콩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주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