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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가 꼭 좋은 내용만 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작성자: 최원석

    저번주에 교회에 일찍 와서 하은혜 순모임에 참석을 했었는데,
    ‘큐티 하니?’ 하는 말에 잠시 뜨끔하더군요..
    큐티 한게 언제 였더라?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저번 달에 ER(Emergency room ; 응급실) 돌면서 마음의 양식으로 삼으려고 사두었던 생명의 삶 10월호가 앞에 한 이틀치만 큐티가 되어 있기에 나머지를 이번 달에 해볼까 싶어 본문을 봤는데, 왠지 지금의 저와 상황이 잘 안 맞는 것 같아 온라인으로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 중에 이스라엘의 모습이 꼭 지금의 저의 모습과도 같더군요..
    특히 찔렸던 부분이 17절
    또 자기 자녀를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며 복술과 사술을 행하고
    -도대체 복술과 사술이 뭘까 싶어서 영어로 찾아보니깐
    divination : ① U 점(占). ② (종종 pl.) 예측, 예지; 예언; 조짐.
    sorcery : 마법, 마술, 요술.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제가 요즘에 과 선택을 놓고 고민 중인 터에 네이버 운세를 열심히 보고 있었거든요.. 공짜 타로 카드 하면서 ‘정신과 합격할 수 있을까요?’ 이런 거나 쓰고 앉아있고…
    이런게 복술과 사술인 셈이죠..
    가슴이 뜨끔해지는게..

    요즘 저의 삶은 몸은 편한데, 마음은 괴로움과 방황속에서 헤엄치고 있답니다. 아침 7시 반쯤 일어나서(인턴이 7시 30분 기상을 한다는건 왠만한 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죠) 대략 세수하고, 오전 근무만 끝나면 완전 Free입니다.
    -원래 제가 근무하는 산업의학과/ 가정의학과는 하루에 일을 20분 이상 안하기로 유명한 과인데, 그나마 지금은 좀 바쁜 건강검진철이라 오전 내내 건강검진이 있고, 또 제가 성형외과에 2주간 파견을 갔기 때문에 전공의 선생님들은 저를 불쌍한 인턴이라고 생각하고 계시죠..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던 애초의 계획이 있었지만..
    머리 좀 식혀볼까 싶어 시작한 이너넷 서핑만 몇시간째이고, 국내외 연예계 소식에 빠삭해지면서 네이버 검색으로 ‘한예슬 어록’ 이런 거나 검색을 하고 있는 한심한 모습이 요즘 저의 모습이랍니다.

    엊그제는 남자 1등 하는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는
    ‘내가 정신과 쓸테니까 넌 왠만하면 딴데로 바꿔라. 떨어져서 군대가면 안좋다더라’ 하는 이야길 들었는데, 자존심 상하거나 화가 나기 보다는 ‘어느 과로 바꿔야 될까?’ 를 생각하고 있는 저의 모습이
    저 스스로가 어이가 없더군요..

    다음 주부터는 다시 ER로 하드트레이닝을 시작해야 하는데…
    목사님의 ‘공부해라~~’ 하는 말씀을 거울삼아 남은 며칠이라도
    열심히 해야 겠네요..
    염치 불구하고,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