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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짬을 내서 기도를 부탁합니다.

작성자: 최원석

    제가 아래 글에다가 종양혈액내과 인턴이라고 이야기 했었지요?

    여기는 종양내과 + 혈액내과 가 한꺼번에 있어서 총 재원 환자가 60명 가량 된답니다. 비록 저는 주치의는 아니지만, 주치의 선생님들이 낸 오더를 수행하는데 있어 60명이나 되는 환자가 저마다 complaint를 내기 때문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너무 정신이 없답니다.
    routine job도 상당히 많구요…

    요즘은 환자들 상태가 상당히 안 좋아서 교수님이하 모든 전공의 선생님들의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입니다.
    긴급히 기도가 필요한 몇 분이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김 OO 환자분 : 19세 남자로 1달 전에 골수이식을 받았습니다.
    1주일 전부터 열나고 계속 몸이 아프면서 급성 신부전 증상을 호소하여 현재는 혈액 투석을 하면서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산소포화도 역시 상당히 떨어져 있고, 생사의 기로에 놓여져 있습니다. 오랜 병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영혼이라 기도가 필요합니다.

    강 OO 환자분 : 림프종으로 항암화학요법을 하시는 분입니다.
    항암제 치료후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이건 원래 정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반응이나 이 분같은 경우 패혈증이 동반되어 중환자실에 입원중입니다. 역시 생사의 기로에 놓여져 있습니다.)
    특별히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밖에도 기도가 필요한 영혼들이 너무 많지만, 일단 가장 심각한 분들부터 기도제목을 올립니다. 이제 또 저는 routine job을 하러 가야 겠군요..
    죽음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하고 연약한 존재인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오늘 이 병원에 있는, 특별히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들 앞에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