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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서…

작성자: 최영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솔직히 다 읽지는 못했구요,
    (전 글씨 쬐그맣고 두꺼운 책은 잘 못 읽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다 보니….^^)
    어쨌든 남자랑 여자는 많이 다르다는 걸 새삼 또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남편 ‘이석진’도 알고 보면 연구 대상입니다.
    처음엔 잘 웃고, 표정도 많아 감성도 풍부할 것 같은 사람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아주 단순한 사람이었습니다.

    좋아하면 시간 낭비 할 필요 없이,
    맨날 집에서 만날 수 있도록 결혼해야 하고,
    결혼하기로 했으면 이것 저것 준비할 것 없이
    당장에 해야 하고.. 그런 식으로 계산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실은 결혼 직전 한 달을 못 만난 이유가 그 것이었습니다.
    저희 집에선 ‘사랑하면 왜 못 기다리느냐’고
    그는 ‘사랑하는데 왜 결혼을 안 하느냐. 애정이 없는 거다’라는
    결론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면 가장 신기한 것이,
    남편은 결혼하기 전의 일은 하나도 기억을 못합니다.
    “내가 그랬어?”
    옛이야기 하면 가장 잘 하는 답 중의 하나입니다.

    그는 지나간 일에 집착하거나
    그 생각들에 매여있지 않습니다.
    일에 대한 추진력이나 도전 정신이나
    큰 일을 쉽게 처리해 나갈 수 있는 이유인 것도 같습니다.

    영화를 봤다 하면 단순(하나 더 붙이자면 단순+무식)한
    쭝국 영화만 보고,
    아니면 부수는 영화..
    한 번도 여자 취향의 영화를 찾아가 보거나 빌려 보는 일은 없습니다.

    아프다면 딱 한 마디 합니다.
    “병원에 가.’
    많이 아픈 것 같으면 한 마디 더 합니다.
    “병원에 빨리 가.’

    이런 남자가,
    복잡한 제 감정들을 다 이해할 리는 없는 것이었는데,
    실상 저는 큰 일이 닥치면 의외로 의연했어도
    작고 사소한 말 한 마디에 잘 삐치곤 했습니다.

    그러면 눈치 없는 이석진씨 한 동안은 잘 모릅니다.
    그러다가 분위기가 좀 썰렁하다 싶으면
    그 때부터 안절부절 이 말 저 말 막 시킵니다.
    남편에게 있는 장점 중의 하나는
    풀지 않고는 그 날을 못 넘긴다는 겁니다.
    .
    .

    그런데 요즘엔 좀 다릅니다.

    1. 제가 단순무식한 쭝국 영화나 액션영화를 더 좋아합니다.
      이제 취향이 거의 바뀌었습니다.

    2. 남편은 가끔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이젠 나보다 남편이 더 눈물이 많습니다.

    3. 제 성격은 본래 무지하게 느리고,
      그는 매우 급한 편이고 잘 참지 못하는데,
      이젠 다분히 제게 급한 면이,
      그에게선 느긋한 여유가 많이 배어 납니다.

    남자와 여자는 많이 다르지만,
    남편과 아내는 닮아가는 모양입니다.

    강도사님은 결혼 후 한번도 싸우적이 없다고 하네요… 하나님께서 참 꼭 맞는 서로를 만나게 해 주신것 같아요. 이런 가정 저의 소망이고 우리 청년 모두가 꿈꾸는 가정의 모형인 줄 믿습니다. 강도사님 사랑하구요 건강하시구요. 너무 좋아요. 강도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