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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도-어딜 향해 가고 있나요?

작성자: 조난희

    “자네, 조반 먹고 벽난도에 좀 다녀오게나.”

    어떤 부잣집에서 아침을 먹는 종을 보며 주인이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주인이 밖에 잠깐 나갔다 들어왔는데도 종이 보이지 않자 주인이 찾았지요. 하루종일 기다려도 종이 보이지 않아 궁금해하고 있는데 마침 종이 헐레 벌떡 대문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당연히 주인이 어디를 갔다오는 것이냐고 물었지요.

    “아침에 주인님이 벽난도에 다녀오라고 하셨잖습니까? 그래서 지금 그 곳에 갔다 오는 길인데요?”

    주인은 기가 막혀 고함을 지르고 맙니다.

    “이놈아, 내가 벽난도에 갔다오라고 한 것은, 심부름 시킬 게 있어서인데 그냥 덜렁덜렁 다녀왔단 말인가?”

    -지금도 종처럼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았으나 헛된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내게 주어진 삶은 되돌아 갈 수 없는 삶,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단 한번의 기회라는 걸 잊고 살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조각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인생은 석재다. 거기에 하나님의 모습을 조각하든지 아니면 악마의 모습을 조각하든지 그것은 자유이다.”

    스펜서가 한 말이지요.
    지금 우리는, 우리앞에 놓인 인생이란 흰 도화지 위에 무슨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요.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요. 알콩달콩 행복한 집을 지으며 살아가고 있는지요? 아니면 불행의 연속이란 우울하고 무거운 이야기로 도배를 하고 계신지요?

    …..

    전 로마의 시민권과 최고의 지성을 겸비한 사도 바울이 지난날 자신이 가졌던 모든 부와 명예를 향하여
    “모든 것이 배설물이었노라” 라고 고백하는 것을 봅니다.

    이미 가져 본 자, 부와 명예를 위해 선한 자들의 목숨까지도 앗아갔던 바울이 변화도니 뒤에 고백하는 그 배설물의 의미는 큰 것이지요.

    이미 높은 자이레 올라가 보았던 사람, 많은 돈을 써 본 사람, 더이상 이 세상에 바랄 것이 없을 만큼 명예와 권력을 누렸던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우리 인간이 추구해 가고 있는것, 밤낮으로 잠 못 자며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이유가 바로 그 배설물 같은 것들을 행한 것이 아닐런지요?

    늘 바쁘게 살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나가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왜 그토록 종종거리며 살아야 하는가? 이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바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출세의 표본인 양, 무조건 바빠 죽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이제 어리석음의 표본이라는 것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주인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하루종일 벽난도를 다녀온 어리석은 종처럼 우린 지금 벽난도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것은 아닌지요? 목적 없는 발걸음으로 말입니다.

    지금 어딜 향해 그토록 열심히 걸어가고 계신지요?

                                            =사랑의 빵 속에 담긴 작은 행복이야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