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올리기+ 설교 올리기+ 글쓰기

이런 어처구니(5월12일 혜원이의 일기)

작성자: 장혜원

    레슨을 끝내고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꽉찬 만원지하철안에서 자리에 앉을수 있는 행운을 거며쥔 나는 책을 읽기시작했습니다.

    건대입구역인가.. 어떤 술에 잔뜩 취하신 분이 비틀거리며 타시더니 비좁은 열차안을 헤집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더니 내옆에 앉아 곤히 자고계신 어떤 분의 안경을 퍽 치셨습니다.

    “내가 술이 취해서 그러는데 좀 앉읍시다. 자리좀 양보하슈”

    달콤한 잠을 방해받은 그분은 굉장히 화가 나셨습니다.

    “아 그럼 말로하시지 왜 안경을 치냐구요!!!!!!”

    아 무서워……… 결국 두사람은 옥신각신… 화가난 내 옆에 분은 다음역에서 내려버리셨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술에 취하신 그분은 그냥 가만히 가지 않으셨습니다.

    혼자 중얼중얼 거리시다가 큰소리로 혼잣말을 하시다가 내쪽으로 얼굴을 돌리시더니 “응? 책읽네~” 그리고는…

    “여보 사랑해~!~!” 날보며 이렇게 큰소리로 말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깜짝놀란 나와 사람들..  그때부터  그분의 애정표현은 시작되었습니다.

    그 다음역에서 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마치 날 원조교제 현장에서 잡아낸 여고생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았습니다.

    “머야 쟤 저렇게 나이 많은 사람하고 사랑해?” 이런눈빛…….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아..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그분..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다른 칸으로 가고싶었지만 빽빽히 차있는 그 열차안을 헤집고 가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님을 알기에.. 또 그럼 더 이상한 눈으로 볼까봐.. 그냥 참고 있었습니다.

    노원역 쯤에서 내리시는 그 분은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셨습니다.

    “당신을 사랑할수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이렇게 외치고는 내려버리신 그분…….

    열차안의 모든 시선은 나에게로 쏠렸습니다.

    원조교제의 현장을 바라보는듯한 그 눈빛, 힐끔힐끔 쳐다보는 언니오빠아줌마아저씨들…. 혀를 차시는 것 같은 할머니 할아버지들…..

    아..  난감했습니다.

    정말 피하고싶었습니다…

    도대체 나보고  왜 사랑한다고 하는거야 그사람………

    우울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