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찬 만원지하철안에서 자리에 앉을수 있는 행운을 거며쥔 나는 책을 읽기시작했습니다.
건대입구역인가.. 어떤 술에 잔뜩 취하신 분이 비틀거리며 타시더니 비좁은 열차안을 헤집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더니 내옆에 앉아 곤히 자고계신 어떤 분의 안경을 퍽 치셨습니다.
“내가 술이 취해서 그러는데 좀 앉읍시다. 자리좀 양보하슈”
달콤한 잠을 방해받은 그분은 굉장히 화가 나셨습니다.
“아 그럼 말로하시지 왜 안경을 치냐구요!!!!!!”
아 무서워……… 결국 두사람은 옥신각신… 화가난 내 옆에 분은 다음역에서 내려버리셨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술에 취하신 그분은 그냥 가만히 가지 않으셨습니다.
혼자 중얼중얼 거리시다가 큰소리로 혼잣말을 하시다가 내쪽으로 얼굴을 돌리시더니 “응? 책읽네~” 그리고는…
“여보 사랑해~!~!” 날보며 이렇게 큰소리로 말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깜짝놀란 나와 사람들.. 그때부터 그분의 애정표현은 시작되었습니다.
그 다음역에서 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마치 날 원조교제 현장에서 잡아낸 여고생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았습니다.
“머야 쟤 저렇게 나이 많은 사람하고 사랑해?” 이런눈빛…….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아..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그분..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다른 칸으로 가고싶었지만 빽빽히 차있는 그 열차안을 헤집고 가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님을 알기에.. 또 그럼 더 이상한 눈으로 볼까봐.. 그냥 참고 있었습니다.
노원역 쯤에서 내리시는 그 분은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셨습니다.
“당신을 사랑할수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이렇게 외치고는 내려버리신 그분…….
열차안의 모든 시선은 나에게로 쏠렸습니다.
원조교제의 현장을 바라보는듯한 그 눈빛, 힐끔힐끔 쳐다보는 언니오빠아줌마아저씨들…. 혀를 차시는 것 같은 할머니 할아버지들…..
아.. 난감했습니다.
정말 피하고싶었습니다…
도대체 나보고 왜 사랑한다고 하는거야 그사람………
우울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