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며 혼자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이곳에도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기뻐요.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고마워요!”
지난 달 우리 54교구 청년들이 다녀온 네팔에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함께 신앙생활하는 형제 한 명이 한국으로 가서 일을 한 지 한 달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숙식을 모두 손수 챙겨주었던 네팔의 형제 자매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자녀이자 친구인 청년이 한국에 이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소식을 듣고 SNS 메시지를 통해 한국에 온 그 청년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청년의 이름은 헴곰자타망, 26살의 젊은 청년입니다. 청년은 이제 한국에 온 지 한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우리가 네팔을 가기 몇 주 전에 한국에 오게 된 것입니다. 네팔에 있는 선교사님은 “이 청년이 네팔에 있었다면, 아마 우리의 사역을 가장 많이 도와주었을 청년이었을 거예요.”라고 청년에 대해 이야기해주기도 했습니다.
헴은 경기도 화성시 소재 한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큰 물품을 싣는 “나무 팔레트”를 제작하는 공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공장 부지 내 컨테이너 거주 시설에 또 다른 네팔 청년 한 명과 함께 머물고 있었습니다. 작은 선물을 사들고 해당 공장 사장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에게 우리 한국 청년들이 이 네팔 청년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현지에서 큰 도움을 받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공장 사장님은 “그거 정말 귀한 인연이네요!”라며, “네팔 사람들이 참 일도 잘하고 착실해서 일부러 이번에 두 명을 모두 네팔 사람으로 고용하게 된 겁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게다가 네팔 친구들이 교회를 다닌다고 하는데 술 담배도 하지 않아서 사고도 안치고 아주 착실한 청년들이에요.”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네팔에서 2%도 되지 않는 기독교인 인구 중 한국의 작은 공장에 이 귀한 믿음의 형제들이 뭉쳤습니다. 그리고 믿음이 없는 한국의 이 작은 공동체에 빛과 소금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한국인 사장님이 헴(26) 청년의 손을 잡고 잘 왔다며 격려해주고 있다. [사진 이재훈]
청년들을 만나기 전에, 컨테이너에 살고 있다는 소식에 저는 먼저 주변 부동산을 통해 괜찮은 월세 방이 있는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비용면에서도 시설면에서 꽤 괜찮은 공간을 발견하기도 했는데요, 직접 이들이 사는 시설을 보고 조건을 비교해보니,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컨테이너 시설이 더 이들에게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에어컨, 냉장고, 부엌시설 및 침대 옷장 등 간단한 가구류가 컨테이너 안에 모두 갖추어져 있었고, 지붕도 따로 설치해 거주하기에 알맞게 시설을 정비해놓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 컨테이너에 화장실, 세탁시설, 샤워시설등이 갖추어져 있어서 이들에게 원룸이나 다를 바 없는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월세나 관리비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네팔에서는 한 달 임금이 20만원입니다. 한국에서 월세만 아껴서 보내주어도 네팔에서는 아주 큰 경제적 도움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현지에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더 보내주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한 푼이라도 아끼는 것이 큰 힘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일을 하는 동안 식사까지 공장에서 지원해주기에, 이들이 돈을 모으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넉넉히 모을 수 있는 여건이 되었습니다.

한국에 온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은 네팔 청년들이 ‘나무 팔레트’를 만드는 작업을 배우며 일하고 있다.


이들의 숙소에는 네팔어 성경책과 한국어 교재가 나란히 있다. 틈틈이 말씀을 보고 한국어를 연습한다고 한다.
헴 청년은 어머니께, 그의 동료 라메쉬(25) 청년은 두 살 된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아내에게 한국에서 번 첫 월급을 이제 곧보낼 것이라고 합니다. 그들 핸드폰에 있는 가족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는 모습에서, 행복함과 동시에 절절한 그리움이 엿보였습니다.
이 청년들을 위해 라면, 햇반, 씨리얼 등 각종 식료품과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등 생활용품, 그리고 일하며 신을 신발과 편안한 티셔츠, 속옷 양말 등의 의류를 구매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네팔 음식점을 방문해 식사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먼 타지에서 한국까지 왔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으며 멋지게 타지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컸는지, 우리가 네팔에서 찍은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의 사진을 한참을 보며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그리고 꿈을 품고 한국으로 온 이 네팔 청년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이 하나님께 드린 헌금으로 총 53만 9760원을 사용했습니다. 이중 35만 760원을 교회 재정부의 지원을 통해 그리고 나머지는 유치부 아이들이 드린 헌금으로 이 일을 섬깁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