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청년들이 함께 구제를 다녀온 노숙인급식 봉사소가 있습니다. 바로 밥사랑열린공동체(대표 박희돈목사)입니다. 청년들이 이틀에 걸쳐서 배식 봉사를 담당하며, 뜨거운 여름에 돈까스와 삼계탕을 대접하고 왔습니다(지난글보기). 더운 날이었지만 화채와 시원한 음료를 대접하며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아낌 없이 섬기고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늘 익숙하고 편한 것에 끌리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 또 나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만을 보는 것이 익숙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이 노숙인 배식봉사 사역을 할때 붙인 이름이 리트릿이었습니다. 일상에서의 Retreat. 곧 일상에서의 후퇴. 그러나 그 후퇴는 뒤로 물러서기 위한 후퇴가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보기 위한, 전진을 위한 후퇴였습니다. 청년들도 다녀와서 굉장히 인상깊었다는 후기를 많이 들려주었습니다. 노숙인들을 향한 박 목사님의 열정도 인상 깊었고, 거리의 노숙인들에게 할 수 있는 귀한 섬김이 있었다는 것 또한 좋았던 모양입니다.
며칠 전 박목사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노숙인 급식 사역을 영등포 역과, 밥사랑열린공동체가 에배하는 처소 두 곳에서 진행중인데 영등포 역에서 사역을 할때 필요한 천막이 낡아서 쓰기 어려워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전에 교회에서 흘려보낸 천막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다보니 낡고 삭아서 더이상 쓰기 어려워진 것이었습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에서 쓰던 것이 있으면 흘려보내 달라고 했지만, 여러 형편상 오히려 새 것을 사서 보내드리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튼튼하고 적절한 천막(특히 겨울이라 4면 벽이 달려 있는 천막)을 찾아 구입하였습니다.

이런 모양의 천막으로. 야외에서 배식과 급식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 [사진 출처 -한국캐노피]

알루미늄으로 된 프레임이다보니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그럼에도 단단한 재질이라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박 목사님에게 새것을 두 동 사서 보낼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늘 호탕한 박 목사님 성격처럼, “고맙습니다”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시원한 인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습니다.
천막을 보내 급식 처소를 마련해주는 동시에, 김치 150kg도 같이 보내기로 했습니다. 올 겨울엔 유난히 김치 사랑이 많습니다. 많은 기관과 이웃들로부터 김치를 요청 받게 되는데, 밥사랑열린공동체에서도 하루에 김치 10kg 씩을 늘 소비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겨울 여러분이 드린 추수감사절기헌금에서 천막과 김치를 함께 보내는 사랑을 더합니다. 청년들이 다녀왔던 그곳에서 거리의 노숙인들이 따뜻하게 밥 먹을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사랑하심이 더하여지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이 일을 위해 추수감사절기헌금에서 160만 6500원을 사용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