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하루 지난 오늘 예수님의 제자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모인 어린 청년 제자양육반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위하여 자신의 몸을 주시고 먼저 사랑을 보여주셨듯이
청년 지체들 또한 자신들이 그리스도께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기 위해 자원해서 모였습니다.

[사진 이헌택]

오늘 청년들이 모인 이유는 당연한 것을 당연히 누리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전해주기 위함 입니다.
우리가 소개 받은 가정은 한부모 가구로 엄마와 어린 두 자녀가 함께 살고 있는 가정이었습니다. 남편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홀로 아이들을 키워야만 했던 엄마는 열심히 살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모든 필요들을 홀로 채워주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의식주라는 필수 요소만 충복되면 모든 것이 채워지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것보다 더욱 복잡한 존재입니다. 특별히 아이들에게는 나이에 맞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들의 정서적 필요를 채워줄 인격적인 상대방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만난 초등학생 2학년과 유치원에 다니는 남매에게는 이러한 필요가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라면 당연히 설레며 기대하게 되는 ‘성탄절 선물’과 그 선물을 고르는 시간을 함께해줄 ‘상대방’, 그리고 누군가와의 인격적 소통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정서적 교감’. 이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필요했습니다.
애정결핍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어린 여동생을 괴롭게 하는 초등학생 오빠의 이야기를 복지사님을 통해 들으며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들과 함께 하는 청년 지체들은 오늘 하루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주는 천사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만남의 첫순간부터 어린 아이들은 장난감을 고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보였습니다. 이것 저것을 만지고 뛰어다니며, 아이들은 자신들의 설레임을 표현하며 큰 마트 안을 뛰어다닙니다.





힘이 넘치는 아이들을 위해, 한명의 아이를 두 명의 청년이 전담 마크해야만 했습니다.
이것 저것 물어보고, 쉬지 않고 물건들을 구경하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치부와 교육 부서 경험을 통해 훈련된 경험이 있는 어린 청년들이
세심하게 아이들의 필요를 돌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현실 남매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아이들을 보살피는 청년들의 모습 속에서 전에 느껴지지 않았던 성숙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머니는 우리 청년들이 아이들을 보는 사이 지하에 있는 식품 매장에서 필요한 장을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들로부터 자유한 채로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는 평안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모든 장을 본 이후에, 많은 짐들을 박스에 싸고 집에 모셔다 드리는 일까지가 청년들의 마지막 미션이었습니다. 박스를 만들고, 차에 짐을 실어주며 아이들을 태우는 어린 자매들의 모습 속에서 짧은 기간 훌쩍 성장한 청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아이들을 위해 보여준 짧은 이 순간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일이 되길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선물을 받았다는 의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것을 얻고 채움 받는 사랑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만족감을 누리는 계기가 되길 기도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할 이 일상적 경험이 하늘 아버지의 사랑으로 교회를 통해 채워지게 되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누린 하루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어 갈 이 세대의 청년들이 흘려보낼수록 크게 채움받는 성경의 원리를 경험함으로, 그들의 모든 삶을 하나님께 의의 무기로 바치는 일들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함께 구제에 참여한 98년생 김주영 청년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보내주었습니다.
똘망똘망한 아이들과는 달리 어머니의 모습은 많이 지쳐보이셨다. 아이들에게 장난감 하나 쉽게 못 사주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아이들은 갖고 싶었던 장난감들과 생활용품 등을 골랐다. 비록 제약은 있었지만 아이들은 평소에는 사기 어려웠던 것들을 쉽게 고르며 즐거워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가 좋았다. 아이들의 마음도 마음이지만, 아이들 어머니의 마음이 훨씬 더 좋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는 오늘 일어난 이 일을 힘들고 어렵지만 포기하지 말라는 교회의 따뜻한 마음으로 받으셨을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교회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는걸 알게 된 날이다.
많이 지치고 힘드셨을 어머니와 아이들에게 선물 같은 날이 됐으면 좋겠고, 또 다시 어렵고 힘든 날이 온다 해도 교회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일을 위해 성도님들이 드린 성탄 헌금에서 40만 8680원을 사용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