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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교구 청년 구제팀_이제] 케이크는 사랑을 싣고

작성자: 황준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따스한 햇살이 닿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 피는 꽃처럼 어르신들의 마음에도 기쁨과 따스함이 꽃피우기를 소망하며 청년 54교구 구제팀 “이제”는 홍은종합사회복지관으로 향하여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주는 행사를 계획하기로 했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은 모두 독거노인으로,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주거취약계층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먼저 복지관에 방문하기에 앞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쉽게 챙겨드실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된 선물가방을 준비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사진_홍윤서]


홀로 거주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무엇을 좋아하실까, 어떤 게 필요하실까 고심하며 몇 가지 반찬들과, 과일, 견과류, 레트로트 키트를 구매하였습니다.


25분의 어르신을 위해 준비한 키트 구성품

주거취약계층의 어르신들이 끼니를 든든하게 잘 챙겨드시기를 바라는 저희의 마음이 어르신들에게 닿기를 기대하며 총 25개의 키트를 제작하여 홍은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하였습니다.

복지관 방문 당일에 사람의 계획과 뜻이 아니라 모든 것이 주님의 주권 안에서 주의 뜻대로 가장 아름답게 이루어지길 기도하며 미리 준비물들을 세팅하였습니다. 또한 설렘과 약간의 떨리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준비된 행사는 케이크 만들기입니다. 하나둘씩 어르신들이 도착하시고 너무나 환하게 저희를 반겨주셔서 사르르 녹은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었고 처음 뵀지만 마치 할머니 댁을 방문한 손주들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도로 구제활동을 준비하는 청년들





케이크 만들기를 시작하며 하셨던 강사님의 첫 말씀이 아직도 머릿속을 맴돕니다. “케이크는 사랑입니다.” 단순히 함께 케이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고, 또 만든 케이크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으며 그 안에서 사랑이 더욱 풍성해진다는 의미였습니다.

활동 준비간 큰 도움을 주신 김우성 사회복지사

강사님의 설명에 따라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함께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없던 빵 시트지에 생크림을 올리고, 딸기, 오렌지, 초콜릿, 마시멜로, 쿠키 등 다양한 재료들이 하나둘씩 올라가자 점점 풍성하고 예쁜 케이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이 마치 하나님이 만지시는 우리의 삶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딸기 하나가 있으면 그저 과일일 뿐이고, 생크림만 있으면 그저 생크림일 뿐인 각각의 재료들이 한데 모였듯, 한 사람은 그저 한 개인으로 존재할 뿐이지만 같은 마음을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다 보니 우리는 한 데 모였고 하나가 됩니다. 발이 달려 자기의 자리를 찾아갈 수 없는 딸기가 우리의 손길을 통해 놓아지며 달콤한 케이크가 완성되듯이 하나님이 우리를 놓으시는 그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아름다운 순간이, 아름다운 우리의 삶이 완성되어갑니다.



케이크가 완성되자 딸과 함께, 혹은 사회복지사님과 함께 드실 거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행복이 가득합니다.

강사님의 말씀처럼 정말 케이크를 함께 만들며 단순히 케이크가 완성되어가는 과정 그 이상으로 함께함의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우리를 정말 손주처럼 대해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어르신들에게 오히려 사랑을 채움 받았고, 한 게 없음에도 고맙다고 하시는 어르신들의 말씀에 저희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떠나시는 순간까지도 고맙다고 하시며 저희의 손을 잡으시는 어르신들의 진심이 하나하나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이번 구제가 오히려 저희가 많이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회복지사님들의 어르신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들이 청년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정말 한 분 한 분 정성과 사랑으로 대하는 사회복지사님들을 보며 날마다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요일4:7]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요일4:12]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세대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하나 되어 서로 사랑하며 그 안에 거하시고 온전히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주시는 마음으로 사랑을 흘려보내려 갔을 뿐인데 모든 것 위에 넘치도록 더하시는 아버지의 은혜로 세상 그 무엇도 주지 못하는 기쁨 가운데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행복한 54교구 구제팀 ‘이제’의 청년들

주님이 저희를 보내주신 홍은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 가운데 동참의 기쁨을 누리며 3월 구제를 잘 마쳤습니다. 청년들의 마음만으로는 할 수 없는 구제였습니다. 성도님들의 사랑, 사회복지관의 사랑, 청년들의 마음 이 한데 모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모든 사랑의 공급처이자 모든 마음의 근원 되시고, 이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앞으로도 사람의 마음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람의 시선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이 닿은 그곳으로 나아가는 청년 구제팀 ‘이제’가 되길 바랍니다.

이 일을 통해 만난 어르신 스물 다섯분을 섬기는 일을 위해 성도분들이 드린 십일조에서 176만 7750원을 사용합니다. 사랑합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