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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교구 청년 구제팀 “이제”]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

작성자: 민은혜

54교구 청년 구제팀의 이번 8월 구제는 ‘노원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노원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발달장애인의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평생교육을 실천하여 스스로 세상에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기관입니다.

우리 팀이 만난 발달 장애인분들은 총 25명으로 모두 성인이었습니다. 자폐, 뇌 병변, 지적 장애 유형을 갖고 있었으며, 5분씩 5개의 반으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센터에 있는 발달 장애인분들이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요리를 만들고 직접 만든 요리를 포장하여 가져갈 수 있는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요리 프로그램에 사용될 재료 [사진 정동은]

재료를 구매하는 모습. 왼쪽부터 지예광(98), 장준영(98), 장세혁(00) [사진 정동은]

신선한 재료를 바로 사용하기 위해 센터 방문 전날 모인 구제팀. 원래 8월에 진행하려던 구제활동이 변경되어, 이번 구제활동이 일주일 만에 급하게 계획되어 꾸려지고, 그런 탓에 늦은 시간에 진행되었음에도 하나님께서 귀한 팀원들과 함께 아름다운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왼쪽부터 장준영(98), 장세혁(00), 정동은(01), 정민솔(98), 민은혜(99), 지예광(98) [사진 조한빛]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 왼쪽부터 정동은(01), 김명진(04), 조한빛(98), 장세혁(00)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 왼쪽부터 지예광(98), 정동은(01), 정민솔(98)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 왼쪽부터 홍순우(00), 장준영(98)

요리 프로그램 진행 전 미리 도착하여 재료 손질을 진행했습니다. 센터에 계시는 발달 장애인분들의 특성상 간단한 손질이나 재료를 쌓는 것 외엔 참여가 어려울 수도 있단 내용을 사회복지사 선생님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재료를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하여 반 별로 분배하는 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각 반으로 들어가기 전 프로그램 진행 순서를 정리하는 청년들.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는 모습. 왼쪽부터 장준영(98), 장세혁(00), 김명진(04), 안소연(99), 조한빛(98), 정동은(01), 정민솔(98), 홍순우(00), 지예광(98), 안보현 센터장

발달 장애인분들을 만나기 전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되는 교육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센터장님께서 직접 설명해 주었으며, 장애의 분류 및 정의/ 발달 장애인 대상 자원봉사자의 자세/ 자원봉사자 유의 사항 등을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이후 발달 장애인분들과 샌드위치를 만들었습니다. 총 5반이었으며, 각 반 별로 구제팀 청년 2인과 센터 담당자님 2분으로 이뤄졌습니다.

1반 정민솔(98), 조한빛(98)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반의 모습.

함께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 정민솔(98)

함께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 조한빛(98)

정민솔(98): 저는 뇌 병변과 지적 장애를 가지신 분을 주로 도우며, 요리 활동을 진행했는데요.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시거나, 정확한 발음은 어렵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표현이나 움직임을 했을 때 저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옆에서 오랜 시간 함께하셨던 센터의 선생님은 그분의 작은 움직임이나, 모습에도 어떤 의미인지 알아차리고, 콧줄을 붙여주시거나, 교실에 다른 분을 오라고 대신 손짓하거나 불러 주셨습니다.

저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작은 그분의 몸짓과 표현에도, 그 센터 선생님이 아실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그분을 알고 계시고, 주의 깊게 그분을 보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며, 그 자녀를 향한 하늘 아버지도 그러하시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작은 울부 짖음과 기도에도 응답하십니다.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지 아십니다.

그것은 하늘 아버지께서 저를 잘 아시기 때문이고, 또 저를 보고 계시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기억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그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사” 출애굽기 2:24 KRV

그런 하나님 안에서 살고 있기에, 저의 삶이 그분의 굳센 손과 팔 안에 있기에

안전하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다시 구하는 저의 삶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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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반 안소연(99), 민은혜(99)


함께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 안소연(99)


함께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 민은혜(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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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반 지예광(98), 정동은(01)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3반의 모습.

함께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 왼쪽부터 정동은(01), 지예광(98)

함께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 정동은(01)

지예광(98): 장을 보면서나 센터에 도착해서 어떻게 해야 잘 했다고 할 수 있고 좋은 퀄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계속 생각을 했었다. 재료 준비하다가 센터장님께서 교육을 해주실 때 잘하지 않아도 되니 장애인분들과 함께 활동을 잘 못해도 좋으니 그분들을 느끼며 활동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듣고 뜨끔했다. 하나님이 나에게 해주시는 말씀인 것처럼 하나님 자신이 할 테니 너무 힘 들이지 말고 그 순간을 느끼고 따라오라고 하는 마음을 받았다.

활동을 하면서 거동이 어려운 분과 소통이 되지 않는 분, 소통이 되는 분 이렇게 계셨는데 소통이 되는 분과는 대화를 하면서 같이 활동을 할 수 있음에 기쁨을 느꼈고 소통이 되지 않는 분은 활동을 도와드릴 수 있음과 그분이 바라봐 주는 표정과 시선에서 감동을 느꼈고 거동이 어려운 분을 도와 드릴 때에는 내가 이렇게 살아서 이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음과 구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이번 구제 활동을 하면서 하나님의 일이나 나의 모든 일에 있어서 나의 힘으로 하게 되면 힘만 들고 온전한 기쁨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심에 감사함을 느낀다.

정동은(01): 평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발달 장애가 있는 분들을 섬길 수 있는 자리를 가져서 좋았다. 처음 교실로 들어갈 때는 “우리가 준비한 크루와상 샌드위치 제작을 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예광이형이랑 3반을 맡게 됐다. 우리 반에는 총 4분이 계셨는데, 그중 대화가 되며, 정상적으로 생활이 가능하신 장애인 한 분이 계셨다. 몸이 불편하신 분도 계셨고, 혼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활동하시는 분도 계셨다.

걱정과는 다르게 한 분은 샌드위치를 스스로 잘 만들어 주시기도 하셨다. 진행하던 중 한 분이 내 팔을 세게 움켜쥐셨다. 당황스럽고 순간 화도 날 뻔했지만 센터 선생님께서 애정 표현이라고 말해주실 때, 분노보다는 연민을 느꼈다.

이때의 기억을 다시 짚어보며 우리가 건강한 심신으로 생활하는 것이 우리가 죄를 짓지 않고 선해서가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다시 생각했다. 나도 죄인이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복을 주셨고, 그 일상을 살아가며 익숙함에 감사함을 잃은 내 모습을 반성할 수 있었다.

내가 구제활동을 하고 싶던 이유는 나와 같은 죄인들이 우리가 교회 이름을 가지고 구제활동을 계속할 때, 구제받는 사람들이 여유가 있어 자신들을 도와주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그런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하는 호기심 하나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잃어버린 어린 양 하나를 돌아오게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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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반 장준영(98), 홍순우(00)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4반의 모습.

행복한 4반. 왼쪽부터 홍순우(00), 장준영(98)

장준영(98): 발달장애인분들과 활동을 처음 하게 되어서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구제를 가게 되었습니다.

구제가 시작되고 발달장애인분들과 크루와상 샌드위치를 만들었습니다. 다들 집중해서 열심히 참여하여 주었고 이번 구제로 발달 장애인분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큰 변수 없이 잘 끝낸 뒤 문득 든 생각이 구제 가기 전 걱정을 하던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주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하고 혼자 힘으로 하려고 하는 그 모습을 보고 난 정말 연약하구나를 느꼈습니다. 연약한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고 나를 한 번 더 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더 기도하면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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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반 장세혁(00), 김명진(04)

위생장갑 끼는 것을 도와주는 모습. 장세혁(00)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5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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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샌드위치를 바라보는 모습.

센터에서 제공해준 점심식사. [사진 지예광]

샌드위치를 만든 이후 각 반의 발달 장애인분들과 점심 식사도 함께했습니다.

이번 구제활동은 준비하는 시간의 여유가 부족한 상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구제할 대상을 찾는 것과 어떤 구제 활동을 할 것이며, 활동 진행을 위한 준비 단계와 센터 방문 참여 인원 파악 등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든든한 우리 구제 팀원들과 센터와의 빠른 소통으로 계획한 일자였던 8월 31일에 문제없이 크로와상 샌드위치 만들기 요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발달 장애인분들과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행동이라도, 한 번의 눈 맞춤이라도 더욱 많은 소통을 진행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담당자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을 마음에 새기며 구제활동에 임했습니다.

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은 어려웠으나 그분들의 서툰 표현 속에서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을 알고 음식을 함께 만들며 교감하였고, 결국엔 서로가 소통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필품 등의 지원으로 하는 구제활동과는 다른 방식으로 섬긴 8월의 구제였습니다. 저희 청년 구제팀과의 소통을 통해 움츠러들었을 수도 있는 발달 장애인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새로움을 선물받으셨길 바랍니다. 또한, 그 속에서도 일하시는 예수님을 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고린도전서 3:9

왼쪽부터 행복한 조한빛(98), 지예광(98), 홍순우(00), 민은혜(99), 김명진(04), 정동은(01), 장준영(98), 장세혁(00)

이 일을 위해 25만 5160원이 사용되었습니다.

더불어, 청년들의 사랑을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사용하셨습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