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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함으로 구제받습니다

작성자: 장세혁

3월이 되고 54교구 청년구제팀 “이제”는 새롭게 구제 대상을 정해야 했습니다. 크게 두 팀으로 나누어 구제를 진행하기로 하였고, 그 중 하나인 저희 팀은 각자 마음에 들어온 구제 대상들을 나누었고 여러 이야기를 나눈 끝에 발달 장애가 있고 특수 교육 대상자인 두 아이를 홀로 키우시는 어머니의 가정을 돕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구제 대상이 정해지고 저희는 교회에서 허락해주신 예산 안에서 이 가정에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어떤 방식으로 구제를 해야할지, 어디서 해야할지 등 구제를 구체화하고 계획하였습니다. 어머니와의 연락을 통해 장소와 일정을 확정지었고 모든 준비를 마친 후 기도로 하나님께 앞으로의 구제를 맡겨드리며 그 날을 기다렸습니다.

구제 당일인 2023년 3월 25일이 되었고 저는 기대보다는 조금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구제 장소인 ‘중계 2001 아울렛’으로 향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청년 4명이 먼저 도착한 후 곧이어 두 아이와 어머니가 오셨습니다. 아이들을 보니 저의 걱정했던 마음을 하나님께서 녹여주셨고 그 자리를 아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채워주셨습니다.

먼저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인 옷을 구매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만화 캐릭터를 참 좋아했는데 그 캐릭터가 그려진 옷을 고르고는 어찌나 신나하던지 보는 제가 너무 기쁘고 이렇게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습니다. 어머니와 연락을 하면서 평소 아이들에게 좋은 옷을 사주지 못하고 가능한대로 시장에서 구매를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드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제를 계획하면서 저희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는 온전히 어머니를 위한 비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살아야 아이들도 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저희는 구제를 계획하는 단계에서 어머니를 위한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저희가 가져왔던 마음을 따라 어머니를 위한 옷을 구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생활하는데 필요한 음식들을 예산에 맞추어 구매했고 2명의 청년이 함께 다니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어머니의 옷과 생필품을 구매하실 동안 나머지 2명의 청년은 아이들과 ‘2001 아울렛’ 앞에 있는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쉴새 없이 뛰어다니기도 하고 각자 자기만의 방법으로 그 순간에 놀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희들의 눈에는 아이들이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고 아이들과 이 가정을 도울 수 있게 해주셨음에, 이런 귀한 경험을 하게 해주심에 하나님께 또다시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구입이 끝나고 저희는 미리 준비해두었던 꽃다발과 함께 구제에 참여했던 청년들의 이 가정을 향한 마음이 적힌 롤링페이퍼를 어머니께 전달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구입했던 물품들을 함께 댁으로 옮겨드리면서 저희 팀의 이번 3월달 구제를 마무리 했습니다.

이번 구제를 하며 구제의 신비한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제를 할수록 제 자신이 구제 받음을 느끼게 됩니다. 저희들의 사랑을 주겠다 다짐하며 현장으로 나가지만 오히려 사랑을 더 얻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향해 “삼촌, 삼촌 좋아!” 라며 안기던 그 사랑 가득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사랑을 받다보니 더 사랑을 줄 수 있을 힘이 생깁니다. 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여러 글들에 적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합니다.’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제야 조금씩 깨닫습니다. 아무 자격없는 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사랑하는 서울광염교회 성도님들과 교회, 사랑하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일을 위해 성도님들의 부활절기헌금에서 50만 5740원을 사용했습니다.

아래는 이 가정의 어머니가 구제 당일 저녁에 보내주신 감사메시지입니다. 구제의 기쁨을 나누고 싶어 올려드립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이런 기회를 주시고 청년분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제가 나이로 치면 젊은 쪽이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도 모르게 생각같은 부분이 늙어가고 있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전혀 어려움없이 편하게 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즐겁게 다녀왔네요.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각자의 힘듦이 있을 터인데 저희를 이렇게 도와주시고 직접 정성들인 손편지까지 읽어보니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뭐라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아이들도 덕분에 좋은 추억하나 남긴거 같아요 오늘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원문: 서울광염교회 광염게시판 (202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