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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해지십시오

작성자: 이헌택목사

    우리 서울광염교회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는
    흐르는 물
    flowing 인거 같습니다.

    교회 돈이
    교회 사랑이
    교회 주신 은혜가 고이면 썩는다

    이게 중요한 이미지가 되어
    우리 성도들 모두에게게는
    우리 교회가
    끊임 없이 흐르는 물과 같은 교회로 세워지길
    소망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이
    교회로 세워진 우리 개개인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

    며칠 전
    사도 바울의 빌립보서를 묵상하다가,
    들어온 문구가 있습니다

    이는 내가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빌립보서 1:21)

    감옥에 있던 바울이
    빌립보 성도들에게 던진 말인데요,
    이 말을 풀어서 해석한다면

    “감옥에 갇힌 내 상황에 너무 집중하고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나에게는 이미 살아있는 것 자체가
    온전히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죽음 자체도
    내가 고통 가운데 있는 것 자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는 말에 가깝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도 바울의 심리 상태를 보다보니
    특별한 지점 하나를 보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스스로에 대한 둔감 입니다 .

    둔감함
    이것은 더 쉽게 풀어 말하면
    사명에 대한 붙들림이
    자기에 대한 관심보다 중요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시 이 사도에게는
    이런 둔감함이 있었는데요,

    이 둔감함은 그의 모든 상황들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무기가 되었습니다.

    현대인들은 말합니다.
    나를 돌보라
    더욱 나를 케어해주라,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
    나쁜 생각을 하지 마라

    그런데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나에 대해 더 집중할 수 록
    집중이 해소가 되던가요?

    계속 더 고뇌는 커집니다.

    생각 안하려고 할수록
    생각이 더 적어지던가요?

    생각 안하려는
    그 생각이 더 많아져 폭발할 것 같게 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나를 돌보는 것은
    다른 답을 필요로 하는데요

    그 답은 바로
    나에게 모든 것이 고이지 않도록,
    플로잉 되어야 하는 상태

    바로 사명의 대상과
    흐를 곳에 집중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공황장애와 불안 장애를
    어떤 전문가들은 생각병이라고 바꿔 말하기도 합니다

    너무 많은 생각이 가득해서
    회로가 터질 것 같은 그때,

    불안한 뇌가
    불안한 신경증으로 발전하고
    각종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자책이 많아지고,
    나에 대한 집중이나 죄책감이 많아질수록
    삶이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더 큰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저는 사도 바울이 고백한 이 말
    이는 내가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이 고백 속에
    사명 속에 둔감해진, 자아의 모습

    앞으로 나아가서 할 일이 있다고 말하는
    그 사명감 속에서
    도리어 적절하게 분산된
    나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보게 됩니다.

    나를 돌보고
    잘 살피고
    케어해주는 것 너무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두려움과 불안과 지나친 위축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축된 마음은
    스스로에게 더욱 더 집중되고
    그 어떤 사람에게도 손을 뻗지 못하는
    대인 관계에 장애가 생긴 나의 모습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오늘 발칙한 제안을 하나 합니다

    둔감해지십시오,
    나에 대해 생각하는 일을 그만 좀 하십시오,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마태복음 6:31–33)

    뭘 먹을까
    뭘 입을까
    뭘 마실까

    이 고민의 초점은 모두 ‘나’ 에 대해 몰린
    염려와 관심입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그 말씀 안에는,

    ‘내’가 아닌 그의 나라와
    사명의 대상을 위한 관심이 생각이 있습니다

    얼마나 더 예민해지시겠습니까?
    이제 적당히 둔감해지시길 축복합니다

    그리고 그 둔감함은
    헌신의 대상이 있을때만 가능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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